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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독서가 Jan 06. 2022

환경설정이 중요하다 / 독서와 글쓰기


최근 자청님의 블로그에 게재된 책 리뷰 <초격차 권오현(삼성전자 회장) 자청이 읽는다면>에 나온 권오현 회장의 독서 이야기를 읽고 상당한 자극을 받았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5. 권오현 회장이 생각하는 '책'에 대한 서술이 나온다. 다들 알겠지만, 완전히 나와 같은 견해를 갖고 계신다.


1) 무조건 독서 광이 되어야 한다 - 입 아프게 내가 하는 말


2)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다 - 여러 번 내 콘텐츠에서 얘기했듯이, 여러 뇌를 자극해야 창의적인 생각이 나고 문제 해결력이 생기고, 지능이 상승한다.


3) 진화에 대한 책을 읽기를 좋아한다 - 종종 댓글로 나에게 '왜 이렇게 진화 진화 얘기에 집착하세요?'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귀찮아서 그들에게 설명하지 않았는데,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조차도 '진화심리학'에 대해 이 책에서 여러 번 언급한다. 


지식인들의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진화론을 빼고는 거의 설명할 수 있는 게 없다. '왜 진화론에 대해 집착하세요?'라고 묻는 사람에게 답글을 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책을 아예 읽지 않거나, 수준 낮은 책만 읽기 때문에 진화에 대한 언급이 낯선 것이다.


6. 권오현 회장이 '책 선물'을 1만 권 줬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매우 좋았다. 나는 선물 주기를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사람들에게 책 선물하기를 꺼려하곤 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게 될까 봐, 부담을 주기 싫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상대방 상황에 필요한 책을 추천한다면, 그만큼 최고의 선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환경설정이 중요하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 나를 집어넣고 가두어 두면 성공할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독서와 실천, 그리고 글쓰기도 환경설정이 중요하다. 나를 독서 환경 속에 넣고 가두어 두면 된다. 거실에 TV를 없애고 책꽂이를 배치해 두는 것은 독서를 위한 환경설정이다.


그러나 이런 물리적 환경설정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환경설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독서로 변화를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 성공한 대가들이나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은 하나 같이 다독가였다는 이야기, 유명 회사의 CEO들은 모두 독서광이었다는 이야기, 빌 게이츠가 그렇고 워런 버핏이 독서광이라는 이야기 등을 읽고 나 스스로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내 머릿속에 계속 주입해야 한다. 책을 읽어야 한다.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을 것이다. 계속 인풋 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로써 아웃풋을 만들어 간다.


글쓰기가 독서와 실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얼마 전 이웃님 블로그에서 읽은 글쓰기에 관한 칼럼이 뇌리에 계속 맴돌고 있다. 나의 기억 중추를 자극한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글쓰기는 수다 떨기라고 쉽게 풀이한다. 그러니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출처인 매일경제신문을 찾아보았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글쓰기'란 늘 평가 대상이라는 점이 클 것이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는 학교 숙제였다. 글을 써 가면 점수가 매겨지고 등수가 정해졌다. 대학교에서도 내가 쓴 글이 A+를 받거나 D-를 받았다. 취업을 할 때도, 좋은 자기소개서와 그렇지 않은 글이 나뉘어 서류 심사를 받았다. 취업을 한 이후에도, 보고서를 다시 쓰라고 집어던지는 상사나 잘 썼다고 칭찬해주는 대표의 평가를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라고 하면 일단 두려움이 드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매일경제신문 2022.1.1 <밀레니얼 시각> 정지우 문화평론가)


숙제로서의 글쓰기는 어렵다. 수다 떨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교 리포트 쓰기도 쉽지 않다. 그 글로써 학점을 따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는 더욱 쓰기 어렵다. 취업 여부가 결정되니까. 직장에서의 보고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월급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두렵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지금 내가 쓰는 글은 숙제도 아니고 자기소개서도 아니고 리포트도 아니고 보고서도 아니다. 아무도 나의 글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편안하게 친구와 수다 떨듯 쓰면 된다. 그러니까 오히려 평가해 주기를 기다리면서 글을 쓰게 되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글쓰기가 쉬워지면 글 읽기는 더 쉬워질 것이다. 독서하는 환경을 만들자. 외부환경도 중요하지만 내부 환경은 더 중요하다. 그것은 마음가짐이자 결심이다. 이제는 오히려 숙제로서 리포트로서 보고서로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생각하자. 


내적인 환경설정으로 스스로를 강제하는 도구를 만들어 가둘 수 있다. 타이탄의 도구는 아니지만 독서와 글쓰기에 환경설정을 활용해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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