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어색해진 밤
터벅 한 걸음 마시지 않고 뱉는 숨
달은 그런 내 소리가 들릴까
머리는 무겁고 마음은 비어있는 것 같은 순간이 인지하지도 못한 채로 자주 찾아오면, 아주 느린 걸음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배회를 하곤 한다. 무언가 답답하지도 답답하지 않지도 않은 정말 잘 모르겠는 순간. 비워지지도 채워지지도 않는 마음이 꽤나 무겁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 걱정도 하지 않는 것이 꿈이다 말할 나는 아주 느리게 모래밭 위를 천천히, 그렇게 거북이를 닮아간다. 한 번씩 거북이를 보면 드는 생각이 있었다. 바다를 헤엄칠 땐 그렇게나 신이 나고 잽싼 거북이가 바다 곁을 떠나면 왜 그리고 속도가 나지 않느냐고. 자유를 잃은 것 같은 걸음을 걷느냐고. 그런데 가만히 보면 오히려 바다 품 안에서 보다 더 간절한 힘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도 거북이처럼 그런 거다. 온 힘을 다한 간절함으로 아무도 모르는 걸음을 딛고 있는 것.
아무도 몰라도 괜찮아. 내가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