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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미세뷰 Jun 13. 2021

‘실력’보단 ‘정치’를 잘 해야 승진이 빠릅니다

인성과 실력 중 '빽'이 압승인 사회

실력보다는 인맥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조직 내에 정치질이 만연한 문화가 자리 잡으면, ‘내 사람’을 ‘낙하산’으로 꽂아주는 주는 것도 거리낌이 없다. ‘낙하산’인 상사가 실력도 있고 인품이 뛰어나다면 그나마 할 말은 없겠지만. 아첨 하나로 올라온 상사의 자리를 보고 있노라면,낙하산 인사를 지켜보는 기존의 조직원들의 사기는 사이다의 김 처럼 빠져버린다.


[인성과 실력 중 '빽'이 압승인 사회]

최근 국내 최대 IT업계에서 비운의 선택을 하신 직원 분을 괴롭힌 상사도 경영진의 든든한 ‘빽’으로 재입사 한 사실이 드러났다. ‘실력’보다는 ‘빽’이 우선시 되는 적나라한 현실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들만의 ‘친목’ 리그로 끝나면 좋을 텐데.

항상 그들의 ‘정치질’에 의해 놀아나고 희생되는 건 힘없는 하위 직원들의 몫이라 개탄스럽기만 하다.


[업계에서 악명은 높지만,
‘내 사람’이니까 꽂아줘]

우리 회사에도 아래 직원을 4명이나 퇴사시킨 악명 높은 ‘그’ 상사가 있다. 업계에서도 밑에 직원을 끊임없이 괴롭혀 줄 퇴사를 기록한, 유명한 악질로 소문이 자자했다.


능력이 없어 일은 잘 못 하지만,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는 있기 마련.  그런 구제 불능을 누가 쓰나 했는데, 우리 회사 ‘특정’ 경영진의 예쁨을 독차지 했는 지, 회사의 높은 보직에 앉혔다. 업계에 악평은 자자했지만  위에 아부하는 스킬이 뛰어나 불행히 입사에 성공했다.


[위 아래 다르고, 앞 뒤가 달라야 승진합니다]

악질인 ‘그’ 상사도 스윗한 면은 존재 했다. 자신을 뽑아준 경영진 앞에서 나온 태도는 평소 그의모습과 전혀 달라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술자리에서 ‘지킬 앤드 하이드’ 급으로 밑에 직원에 대하는 태도는 싹 사라졌다.


아랫사람을 쥐 잡듯 갈구는 태도는 온데간데없고, 세상 인자한 웃음에 소름이 끼쳤다. 연신 굽신거리며, 사람 좋은 척하는 데 장사 없구나, 뼈저리게 안 순간이었다.


그 결과, 여러 사람의 밥벌이 그릇을 발로 차 놓고서 그 놈은 승진할 수 있었다.


[튼튼한 혹은 썩은 동아줄의 선택, ‘정치질’]

어느 정도 사람 간의 친밀함이 필요하지만, 친목질로 변질하는 순간이 있다. 필자는 그걸 ‘정치질’이라 부르고 싶다. 회사 내에서 편 가르기. 꼭 나이를 먹고 자기 입맛에 맞는 무리와 어울려 다니며 파를 나누는 정치질에 동참하지 않으면, 승진하기 힘든 세상이다.


어떤 일을 잘해야 하는 가가 아닌, 누구의 편에 서야 하는가. 후자의 질문에 무게를 두는 조직은 고인 물로 인해 썩어가는 회사일 확률이 크다.


[무릇 생선은 대가리부터 썩는 법]

물론 ‘그’ 상사의 이중적인 태도도 문제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인물을 꼽아준 그 임원진이 원흉일 것이다. 영화 전우치에는 유명한 대사가 있다. ‘생선을 무릇 대가리부터 썩는 법’이라고.


악명높은 상사 밑의 줄 퇴사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경영진은 IT 업계에서 평판이 안 좋았던 그를 무리하게 우리 조직에 편입시켰다.


아마 ‘골프’와 ‘술’ 접대로 점철된 친목으로 다져진 눈물진 우정 악명 높은 상사의 아작 난 평판을 심폐 소생하기에 충분했나 보다.


제발, 경영진은 자신의 힘이 실리기 위해 조직에 내 사람 심기를 금지했으면 하는 바이다. 어화둥둥 그렇게 예쁜 ‘자기’ 사람 챙기기에 급급해 조직에서 수되는 실무자들은 뒷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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