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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토끼 Jul 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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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추억을 남기고

취미가 뭐예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침묵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침묵을 깨려고 애쓴다. 내가 생각할 때 어색한 침묵을 깰 수 있는 가장 무난하고 좋은 방법은 취미를 물어보는 것이다. 취미야말로 그 사람의 관심사를 고스란히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먼저 취미를 물어보면 당연히 상대방도 나의 취미를 알아내기 위해 질문을 던질 것이다. 나의 취미. 아주 간단하다.


영화 보는 거.


영화야 아주 어릴 때부터 꾸준히 봐오긴 했었지만 내가 본격적으로 영화에 빠지기 시작한 건 수능이 막 끝난 직후부터였다. 우연히 예능 프로그램을 보던 중 '식스 센스급 반전'이란 자막이 눈에 들어왔다. 일반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나왔을 때 항상 거론되는 것이 <식스 센스>인데 정작 나는 그 유명한 <식스 센스>를 보지 않아서 그 영화의 반전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내가 살면서 영화를 정말 많이 안 봤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시대불문, 장르불문 온갖 영화들을 닥치는 대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옛날부터 어떤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미치도록 파고드는 스타일이었던 나는 낭만 가득한 캠퍼스 생활을 할 때에도, 감옥살이 같은 군 생활을 할 때에도 다른 취미는 아예 만들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다. 나에겐 오로지 영화뿐이었다. 그렇게 영화와 함께한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영화는 나의 인생에 수많은 페이지의 추억들을 남기고 있었다.


"씨네 메모리"는 영알못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영화 덕후가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특정 영화들에 얽힌 아주 사소하고도 개인적인 기억에 관한 내용을 담게 될 글이다. 굉장히 평범할 수도 있지만 나에겐 그런 보통의 기억마저도 특별한 추억이기에 "씨네 메모리"는 평소에 적는 영화 리뷰보다도 더 각별한 의미를 가진 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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