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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한 숲길 Nov 20. 2024

자가 출간 경험 나누기 4

제목과 표지 디자인 구상


  2년 전쯤 사업에 관련한 책을 출간한 분이 본인 인생에 있어 최대 보람은 결혼보다 책 출간이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책에 대한 애정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었다. 출간을 막연히 생각만 하다가 직접 과정을 겪어보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 알 것 같다.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수고와 정성이 결국 자신의 책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모양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근처 도서관에 왔다. 바로 집 옆이라서 자주 오는 장소인데 최근에는 기침감기에 걸려서 거의 출입하지 않았었다. 그리운 친구집에 가는 듯 들뜬 마음으로 도서관에 들어섰다. 기존 시집의 표지 디자인과 제목등을 실물로 보기  위해서였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므로 비슷하게 흉내 낼만한 시집을 찾고 싶었다. 인터넷 검색으로도 이미 많이 보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없었기에 몇몇 시인들의 시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할 겸 811번 코너 앞에 섰다.


  그러나 시집 코너에 있는 시집의 권수가 터무니없이 적었다. 시를 쓰고 책으로 남긴 작가가 족히 몇 천은 될 것인데, 유명한 작가 몇 명과 낯선 몇몇 작가들의 시집만 있었다. 나태주, 이해인, 안도현, 백석 등 이름이 알려진 시인들의 시집은 여러 종류로 비치되어 있기도 하였다. 내가 궁금해하던 작가들의 책은 아예 보이지도 않아서 아쉬웠다. 그분들도 나름 유명한 시인들인데 말이다.


  그나마 있는 시집들을 들여다보니 대부분 표지 디자인이 매우 단순했고, 몇몇 시집은 색감이 조화롭지 못했다. 그나마 나태주 시인의 '너에게도 안녕이'라는 시집의 수채화 감성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평소 좋아하는 시인이기도 하여 반가운 마음이다.


   최근 뉴스에서 보니 시를 소비하는 30대와 40대가 대폭 늘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쇼츠처럼 짧고 자극적이거나 유익한 것을 선호하는 흐름인 듯하다. 시를 사랑하며 시를 짓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삭막한 세상에 시는 위로이자 휴식이니까.


  책 표지는 미리캔버스를 통해 만들어보고 도무지 안 되겠다 싶으면 전문가에게 의뢰를 할까 생각 중이다. 제목은 후보 네 개를 뽑은 후 지인들과 브런치 작가님들께 의견을 구해볼 것이다. 시를 퇴고하는 과정이 끝나가고 있다. 교정하고 나서 다시 보면 수정할 게 또 보이니 끝을 기약할 수 없는 작업이다. 그러니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지어야 한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부의 마음 같다. 분주하고 들뜨며 긴장된다.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기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러나 이왕이면 즐겁게 준비해 보자.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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