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보다 조건 좋게 들어간 새로운 회사는 생각보다 영 아니다 싶은 감정들이 자꾸만 들어서는 중이며 이전 회사는 결국 약속 기한까지 남은 월급과 퇴직금을 주지 못해 저는 어쩔 수 없이 노동부에 다녀왔습니다.
시대가 좋아져 이제는 못 받은 돈을 어느 정도 정부에서 받을 수 있게 조치해주기는 하지만 손해란 존재했고 고소를 하면 받을 수 있음에도 손해 보는 금액이 워낙 적기도 하며, 고소를 하면서까지 그 일에 신경을 쓸 여력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손해를 본다는 걸 가정하고 원만하기 합의하기로 했죠.
이 일이 아니어도 주변에 충분히 신경 쓸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부분은 조건 좋게 들어간 회사이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에서 내가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안 보이는 회사에 계속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새로운 회사에 들어온 지 한 달, '내 삶이 모든 건 나중에 의미 있는 행동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굳게 믿고 있던 제 신념이 깨지는 순간이 될 위기였죠. 하지만 이 이상 시간을 끌어봤자 손해가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결국 퇴사를 결심하였습니다.
퇴사를 결심한 그 즘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입사를 한 뒤로 구직 사이트 이력서를 닫아놓지 않았던 이유 때문이지, 퇴사를 결심한 그때 이직 제안이 왔던 것이죠. 별도의 망설임 없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면접 제안을 받아들였고, 회사에는 개인 사정으로 연차를 낸 채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생각 없이 곧장 면접을 하기로 결정한 터라 이 회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이 없었지만 '어찌 이리 잘 맞아떨어질까요?' 제가 원하던 느낌의 일의 형태를 띤 회사였고 회사의 인상 역시 좋게 받았습니다.
심지어 면접이 합격된다면, 이 한 달 남짓한 경력의 연봉까지 이직 협상에 포함시켜 준다 하니 정말 공교로운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얘기는 즉, 내가 포기하려고 했던 한 달의 회사 생활도 결과론적으로 내 삶의 의미 있는 행동이 된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나, 너무 기대를 하면 기회를 놓쳐버렸을 때의 상실감이 크기 때문에 심지어 몇 주전 그런 기회를 놓쳐왔기 때문에 이 꽉 막히고 불안감 감정은 떨쳐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잘 되고 싶다.' 이 욕망이 언제나 제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욕망을 제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제한도 없이 커져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이상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금 느끼는 이 불안감은 언제나 저와 동반할 거라 생각됩니다.
불편한 동반, 이 길은 종국에 내게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저는 모릅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잘될 것이라 믿는 것뿐입니다. 결과가 좋다면 내 길이 옳았다는 것이며, 결과가 나쁘다면 다음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뿐입니다.
최근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연설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 공부를 위해 들었지만 영상을 수십 번 듣다 보니 점차 영어보단 그 내용이 저를 울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스티브 잡스의 해당 연설에서 keep looking and, don't settle이라는 말을 합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아라.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서 찾아라.
좋아하는 일을 위해 계속해서 바라고 원하는 일, 저는 그게 제 행복을 위한 척도라고 굳게 믿으려고 합니다. 그게 정녕 평생 불안함과 동반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동행이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