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흔들선 Mar 29. 2022

어린이는 과장을 의식하지 못한다.

열여섯 번째 편지(To. Viktor Lowenfeld)


2022년 3월 29일

홍대에서


친애하는 로웬펠드 님,

 

몇 달 만에 로웬 펠드 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최근 아이가 입학을 하게 되면서 좀 바빴습니다. 또 올해는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하게 되면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 채로 흘러가고 있어요.


             눈이 튀어나오게 즐거운 , 꽃구경 8


오랜만에 <인간을 위한 미술교육>을 펼치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피곤을 무릅쓰더라도 즐거움이 남는 것 같아요. 아동발달단계 이론을 볼 때면 이렇게 정확히 연령별로 구획될 수가 있나? 발달단계가 구분 지어지는 것이 가능한가? 이렇게 의문스러워하면서 읽을 때가 많은데요. 정말 신기하게도 두 아이가 자라나는 속도와 특징이 로웬펠드 님의 아동발달단계 이론과 딱 맞아떨어질 때면 놀라울 때가 많답니다. 물론 약간의 오차들은 항상 존재하지만.

두 아이를 지켜볼 때면 부모와 자식은 그저 독립된 개체로 서로를 인정하고 각자의 할 일을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양육을 하면서 고민했던 지점들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이 되는데 이 해결점 또한 저의 특별한 개입보다는 아이 스스로 해결해 갈 때 진정한 해답이 나온 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육아에서부터 자유로운 마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저대로 또 행복감을 느끼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고요. 물론 가끔 벽에 부딪히지만 그 또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시간을 내어해 보는 연구 요약을 관심 있게 보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하길 바라고요.


 

제6장

도식기

형태 개념의 습득(7-9세)

 

1.   어린이 미술에서의 도식기

 

로웬펠드 답 : 

오랫동안 쉬었으니 바로 시작해봅시다. 도식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지금 말하는 도식(schema)란 의도적인 경험으로도 변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계속 반복해서 이루어진 어린이의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개념들은 매우 개별적입니다. 어떤 어린이의 도식은 풍부한 개념을 나타낼 수도 있고 어떤 어린이의 도식은 빈약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교사나 다른 이의 개입 없이 스스로 도식화한 것들 가령 집을 표현할 때 창문과 지붕으로만 표시하던 도식에 문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문을 더 그려 넣는다면 자신의 지식이 투영되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미세한 차이 같아도 지식의 확장으로 표현되는 도식은 눈여겨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1)   인물 도식

인물 도식은 어린이가 실제 작업을 거쳐 얻은 인물 개념을 타나 내는 것입니다. 7살 정도의 어린이가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상징으로 사람의 머리와 몸, 팔 뿐만 아니라 눈과 코 모두 다른 형태의 코, 발에 대한 상징을 표현할 수 있죠. 도식은 여전히 기하학적인 선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 타원형, 삼각형, 사각형, 원, 직사각형 불규칙한 모양 등이 신체를 나타내기 위한 도식으로 사용됩니다. 특히 가족처럼 잘 아는 것을 표현할 때는 다른 도식을 베끼려 하지 않고 특성별로 스스로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2)   공간 도식

전도 식기에는 거기에 사람이 있고 차가 있다는 식으로 아무런 관련 없는 대상들을 생각하지 않고 이제는 땅 위에 차도 풀도 진흙도 모든 것이 땅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기저선(base line)이 생깁니다. 아동화의 밑줄로 그어진 기저선은 땅 바탕 밑바탕에 해당됩니다. 드디어 자신들이 모든 대상들에 대한 일반적인 공간 관계를 인식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거죠.

특히 도식은 어린이가 어떻게 사물을 보는가, 그가 대상에 열중하는 정서적인 중요성, 만졌을 때의 느낌, 근육운동 지각의 경험, 대상의 기능과 성질은 어떠한가 등에 의해 결정됩니다. 어린이의 그림에서 반복을 통하여 의미를 갖는 어떤 기호들이나 그 밖의 것들로 일관서 있게 공간이 표현될 때 이를 공간 도식이라고 합니다. 이때 추상적인 선으로 3차원의 공간함을 표현하려고 하는 흔적이 보일 것입니다.

 

2.   도식에서의 이탈- 주관적인 경험의 표현

 

아동화에서 주목해야 할 이탈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중요한 부분의 과장

2.   중요하지 않거나 억제하는 부분의 무시와 생략

3.   정서적으로 중요한 부분들에 대한 상징들의 변화

 

과장과 무시는 단지 크기에만 관련되어 있는 반면, 상징들의 변하는 형태에 관련되어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모든 것들은 보는 것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이러한 과장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흔들선 답: 

정말 재미있어요. 그렇게 큼지막하게 그리면서도 스스로 과장한다고 인식 못하는 지점, 바로 그 지점이 아동화가 가진 최고의 매력 같아요.

 

바칸(Barkan)은 “어린이는 과장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자신들이 인식하는 ‘사실적인’ 크기를 창조할 뿐이다.” 그러한 이탈의 발단은 촉각적 경험, 즉 신체적 느낌이나 근육운동 감각과 특정 부분들에 대한 상대적 중요성이 어린이 만이 갖는 정서적 중요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연필을 찾기 위해 더듬거렸던 강력한 경험 등이 그림에서 나는 이 팔로 연필을 집었어요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팔은 그들의 특별한 기능적 중요성의 표시로 표현되는 것이죠. 신체가 흥분이나 감각에서 비롯되는 다른 경험도 그림을 통해 나타나게 됩니다. 비록 어린이가 사람에 대한 명확한 도식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이 도식은 창의적인 활 동 중에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어른이 이 그림은 비례가 잘 못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로 옳지 않습니다. 자신의 세계를 주관적으로 경험하고 있으며 그 경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지요.

 

3. 도식의 심리학적 의미

 

로웬펠드 답 :

그림은 어린이의 전체를 반영합니다. 7-9세 어린이들은 “나는 거리에 있고 집과 동물도 거기에 있다”라는 공간에 대한 경험치로 자기중심적인 면에서 벗어나며 그것은 자신의 그림과 그의 전반적인 성장을 반영합니다. 어린이는 자신이 속한 환경 안에서 질서를 발견하고 적절하게 행동하기 위해서 일정한 방식을 찾으려 합니다. 예를 들면 행운이 있도록 일렬로 모든 책상을 만지고 앉는 행동이 그러합니다.

 

도식이 발달함에 따라 완전히 자기중심적인 태도에서 보다 협조적인 태도로 변하는데 이는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도식이 발달된 시기의 어린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련되기 시작하고 자신의 환경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전도 식기에는 자기 자신과 그 자신의 표현에 친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도식기 동안에는 다른 사람의 느낌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글씨를 배우고 이해하는 시기가 되는데 이는 글씨를 배울 때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글자를 서로 관련시켜 상호 관련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미쳐 글씨를 배우기가 준비되지 않은 아이에게 글씨를 배우게 하는 것은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합니다. 이 단계에서 도식 그림도 어린이들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부분과 시각적으로 많은 경험 두 사이를 오가며 발달합니다.

 

4.   기저선의 출현

기저선은 어린이와 그의 환경 사이에 의식적인 관련성으로 표시되는 것으로 사물이 존재하는 지표면뿐만 아니라 바닥이나 거리, 어린이가 서 있는 어떤 기준선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땅 위에 서 있는 사람이나 사물은 실제로 하나의 선 위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바로 기저선의 기원을 시각적인 경험에서 찾지 않는 이유죠. 기저선에 반대되는 하늘선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어른은 보통 하늘과 지평선에 귀착되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이것은 눈의 착각에 불과합니다.

 

1)   풍경의 일부로서의 기저선

두 개의 기저선이 나타나는 것과 기저선이 나타나는 것은 원근법의 단계로 가기 위한 시작 같은 것입니다.

 

5.   공간 표현의 방법

 

이탈적인 공간 표현을 주관적인 공간 표현이라고 합니다. 자주 사용되는 전개 도식 표현은 이런 주관적인 공간 표현의 예라고 할 수 있죠. 전개 도식 표현은 사물들을 거꾸로 그릴 때도 기저선에 대해 사물을 수직으로 그림으로써 공간 개념을 창조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어린이들은 길거리를 가다가 반대편의 서로를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기저선을 중심으로 거꾸로 그렸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런 그림을 전개 도식 표현이라 할 수 있죠. 아이가 이러한 그림을 그릴 때는 종이를 거꾸로 돌려가며 그린 것이죠. 어린이의 주관적인 그림을 보려면 두 하늘을 겹쳐 그릴 때가 있는데 이는 두 하늘 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죠. 이탈적 표현은 기저선을 그리던 어린이가 기저선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인데요. 근육운동 지각적 감각을 극대화해서 크기를 과장하면서 신체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평면과 정면을 함께 나타내는 표현은 공존화 양식이나 동시성 표현이라고 하는 Synchronism입니다. 피카소를 비롯한 입체파의 표현에서 볼 수 있죠.


 

1)   시공간의 동시 표현

시공간의 동시 표현은 다른 시간의 연속이나, 공간적으로 뚜렷한 인상을 하나의 그림에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린이는 위에서 본모습과 정면에서 본모습을 동시에 표현하는 등 2,3차원의 사물에 대해 그 자신의 보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다양한 시간에 잇달아 일어나는 사건을 바라보는 자신의 방법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이의 시공간 표현법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충동에서 발생합니다. 어린이는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고 또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하나의 그림 속에서 여러 장면으로 표현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표현과의 정서적 유대관계와 그리는 활동 그 자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활동 그 자체의 중요성으로 하나의 그림에 여러 가지 시간대를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시간을 거의 의식하지 못해요.

평면도는 시공간이 뚜렷할 때, 정면도는 공간적인 인상이 뚜렷할 때 그 특징을 잘 드러내죠. 아침 식사용 그릇 안을 볼 수 있도록 앞으로 기울여 그린 것 같은 점이 주목할 만하죠. 어린이는 정서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내용에 집중해서 사실적인 표현은 감정으로 뒤덮이죠.

 

2)   투시법에 의한 표현

어린이는 시각적으로 동시에 지각되기 어려운 여러 관점들을 보여주기 위해 매우 흥미 있는 또 다른 비시각적인 표현방법을 사용합니다. 투시법으로 ‘관점’을 보여주기 위하여 평면도와 정면도를 동시에 표현하는 방법과 같은 것입니다. 자기 유대관계를 표현하는 것이 어린이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창의적인 활동으로 통합되는 것에는 어린이가 더 능숙합니다. 어린이는 자연주의적인 법칙과 관계없이 그들 자신의 법칙대로 표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6.   도식기의 색채

 

대상에 일정한 색을 결정하여 그 색을 반복해서 칠하는 것은 어린이의 사고 과정의 지속적인 발달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어린이는 추상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하며, 형태로 구체화시키고 일반화시킬 수 있게 됩니다. 하늘은 무슨 색이죠 하고 물으면 하늘색입니다 하고 대답하면서요.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어른에게는 흐린 날이나 폭풍우가 몰아칠 것 같은 하늘 혹은 초원이 건조하거나 봄비로 신선하게 느껴질 경우에 그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 모두 다르겠죠. 비록 특정한 대상에 대다수 어린이가 똑같은 색채를 사용할 지라도 각 어린이가 자기 나름대로의 색채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어린이의 경험으로 잔디 덮이지 않은 갈색의 땅은 그 어린이의 경험치와 관련 있는 것이죠.

 

7.   도식기의 디자인


어린이에게 의식적인 디자인을 접근시킨다면 어린이가 스스로 도식화한 디자인의 특징을 말살시키는 것이라고 다미코는 말합니다. “어린이의 선천적인 디자인 감각을 약화시키는 데 책임이 있는 요인은 디자인을 가르치는 것, 즉 지금은 일반적인 관례인 고정된 공식을 어린이에게 강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죠. 어린이 미술에서 볼 수 있는 신선함과 솔직함은 도식기 어린이의 그림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어른의 방식으로 해석해서 디자인으로 단정 짓기도 하죠. 디자인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인 리듬을 어린이의 그림에서 반복으로 나타나고 있기에 느낄 수 있죠. 조형 감각을 제대로 길러주길 바란다면 공간을 처리하는 방식을 알려주는 편이 낫죠. 리듬과 균형 같은 것을 알려준다면 타고난 디자이너인 어린이들의 그림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그 효과를 높일 순 있을 테고요.

 

8.   도식기에서의 찰흙


찰흙은 입체적인 재료이기에 새로운 사고를 자극합니다. 찰흙 작업에서 종합적인 방법은 각각 세부들을 결합하여 표현하는 것이고, 분석적인 방법은 전체 형태에서 각각의 세부를 끌어내는 표현방법입니다. 찰흙의 진정한 본성은 가소성입니다. 가소성이란 빚는 대로 자유롭게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성질을 말하는 것입니다. 유연하게 형태가 변하는 것처럼 부서지지 않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재료가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입체적이고 가소성 있는 재료의 기능은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형태에 대한 적응성이 있습니다. 그림은 시공간의 동시 표현을 제외하고는 하나의 사건에 대한 동시성의 개념을 요구하는 반면 찰흙으로 제작하는 과정은 계속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형태의 위치와 모양에서 덧붙이거나 뗴어내거나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큰 장점입니다. 거리와 공간은 실제의 거리나 공간에 대비되며 배경이 없이 할 수 있는 경험도 아주 좋은 특징입니다. 결과적으로 대상을 작게 축소하여 제작하게 되죠.

 

흔들선 답:

저는 최근에 조각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가 있었는데 로웬펠드 님의 찰흙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말 당연한 것을 놓쳤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가령 조각은 아무리 크게 만들어도 뒷 배경을 만들 수 없기에 어떻게든 작아 보이겠구나. 또 그 느낌 자체가 회화와 굉장히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갤러리처럼 하얀 벽을 배경으로 조각을 볼 때와 조각이 일상의 기물들과 섞일 때의 모습은 정말로 다르죠. 또 조각을 만들 때 손으로 만들면서 그 시간과 공간성을 즉흥적으로 느끼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회화는 표현하면서 시간이 걸리고 재료에 따라 시간과 공간을 현재와 동시에 파악하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조각의 경우 그 자체로 동시성을 가진다는 것이 정말로 흥미로웠습니다. 아마 제가 드롱잉은 자주 해도 찰흙으로 무언가를 바로 만들어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도우라는 재료를 자주 주물러서 나무라도 하나 만들어 봐야겠군요.

 

9.   도식기의 동기부여

 

도식기의 어린이는 미술 경험 모든 분야와 심리적인 발달에서 인간과 공간, 색채, 대상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전체적으로 형성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의 동기부여는 우리, 활동, 장소에 대한 말로 특징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나와 다른 누군가에 대한 인식을 고무시키는 것, 활동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의미하는, 장소는 깊이나 거리가 아닌 단지 특정하게 제한된 장소에 대한 적극적인 묘사와 관련된으로 생각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소방관이 불을 어떻게 끄는가와 같이 객관적인 사실을 언급하는 자극들도 부여되어야 합니다. 이런 동기부여는 내부와 외부의 개념 모두가 강조되면 좋고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의 어떤 제안에도 개방적이고 활기차며, 긴장되어 있으면서도 융통성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동기부여에는 도입, 절정, 정리의 단계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각각의 어린이는 동기부여가 마치 자신을 위해 계획된 것처럼 느껴야 합니다.

 

흔들선 답:

이때 동기부여는 자신을 위해 계획된 의도된 의미가 아니라 아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알 듯 말 듯 한 보이지 않는 손으로 돕는 동기부여가 되겠죠.

 

10. 도식기의 주제

 

도식기의 주제를 예로 몇 가지 언급해보겠습니다.

우리, 활동, 장소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언덕을 내려오는 일

등굣길에서 인사하기

그네를 타면서 그넷줄을 꽉 붙잡기

오빠와 마주 보고 아침밥 먹기

빵 굽는 일 돕기

마구간에 건초가 쌓인 모습

폭포에서 밝은 색 발견하기

빗속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우리들

가장 무서웠던 시간

만일 내가 선생님이라면

만일 내가 동물이라면

 

11. 도식기의 재료


로웬펠드 답:

재료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방법이나 기법을 발달시키는 방법으로 세 가지 중요한 사항을 들 수 있습니다.

 

첫째, 교사는 각 어린이가 스스로 자신의 기법을 발달시키도록 해야 하며, 어린이에게 올바른 기법을 가르쳐주기 위한 교사의 도움은 어린이의 개별적인 접근을 방해할 뿐임을 알아야 합니다. 어린이들에게 붙잡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 어린이가 표현하고 있는 것을 멈추게 하면 안 됩니다.

 

둘째, 모든 재료와 기법은 그 표현에 가장 적절한 것이어야 합니다. 어떤 재료를 적용하여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적절한 재료의 사용이 아니고요

 

셋째, 교사는 미술재료를 사용할 때 경제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7-9살 정도의 어린이는 깊이 있는 감정의 표현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어린이가 하고 싶은 때 방해받지 않고 같은 대상에 같은 색을 반복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수채화는 정말 적합하지 않다. 우연의 효과는 좌절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흔들선 답: 

저는 로웬 펠트님이 재료에서 수채화를 언급할 때가 가장 다른 의견을 갖게 됩니다. 물론 1947년으로 소급해보면 그럴 수 있지만 지금의 미술교육은 수채화를 어느 연령이나 경험토록 한답니다. 똑같이 그려야 하는 부담감은 사라지고 있으니까요. 좌절감도 재료에 따라 좌절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의식구조에서 표현력에 매몰되어 나타나는 경우이고요.

 

로웬 펠트 :

 네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시기에는 좀 더 큰 종이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것은 작은 종이를 주는 것보다 어린이에게 더 많은 자유를 줄 수 있습니다. 어린이에게는 부분들을 서로 결합시키는 종합적인 방법에 의한 입체 작품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수채화에 대한 흔들선님의 답과 연결되겠군요. 가령 찰흙 작품이 구워야 하는 작품으로 인식될 경우 그 견고성 때문에 결과물이 금이 갈 경우를 걱정하며 아이들에게 재료를 주지 않는 것은 순전한 어른들의 방식이죠. 어린이는 그것을 꼭 구워야 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또 그 뒤틀림과 금이 가는 현상을 종합적 사고에 포함해도 좋습니다. 그러한 실패의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있을 테니까요.

 

12. 도식기에 의미에 대한 논의

 

로웬펠드 답 :

우리는 어떤 학급의 어린이들에게 많은 부분 개별적인 차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어떤 2학년 학급의 어린이들의 아이큐가 75-125 사이에 분포되어 있는 경우는 지적 발달 영역에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어린이가 6-10세 수준에 분포되어 있는 정상적인 상태를 뜻하지요. 지적 발달의 다름으로 인지되는 도식의 반복적인 사용과 틀에 박힌 양식의 반복적인 사용을 비교하면 틀에 박힌 양식의 반복은 언제나 변함이 없기 때문에 똑같은 데 반해, 도식은 융통성 있고 많은 변화와 이탈이 존재하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지적인 어린이들은 일반적인 것에 결코 만족하지 못해요. 호기심 많은 어린이는 세부적인 것으로 파고들죠. 실제적인 지식과 그가 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드러내는 거죠.

 

흔들선 답:

하지만 결코 저 사이에 있는 지적 발달 다름에 대해 그 사람이 부족하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다름을 명확히 이야기해주는 것이지요.

특히 그림 그리기의 영역에서는 지적 수준이 낮은 패턴화 된 그림의 아름다움이 훨씬 극대화되기도 하죠. 지적 수준이 표현력을 높인다고 해서 완벽한 아름다움을 생산해내는 것도 아니고요.

 

로웬펠드 답: 

네 맞습니다. 사실을 알려주는 것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너는 장기르 두면서 장기 말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데 상대방이 네 말을 잡지 못했으면 좋겠니? 네 말이 몇 개가 남아 있는지 줄곧 기억하고 있니? 등 개념의 명료화와 세부에 대한 인식을 자극하는 것은 안목을 기르는데 큰 디딤돌이 될 수 있죠.

 

로웬펠드 답:

가끔 학급에서 정서적 성장 영역이 무시될 때가 있습니다. 손가락을 다친 어린이는 바로 치료해 주지만 감정을 상한 대다수의 어린이에게 그의 상처를 수습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미술은 어린이의 정서적 성장 영역에 크게 기여할 수 있죠. 어린이의 분노, 공포, 증오의 느낌 등이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한계치로 어린이의 긴장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도식을 융통성 있게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표현에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입니다. 융통성은 이 시기 동안 특별한 주의를 요하는 정서적 성장의 가장 중요한 특징입니다. 이러한 융통성은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로운 어린이에게 잘 타나 납니다. 도식이 너무 고정적으로 나타나는 어린이는 그 도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숨기기도 하죠. 특히 과장된 표현을 엄청나게 자주 하는 것은 정서적인 면에서 부적응 일 수 있습니다. 극대화된 과장은 그렇게 자주 일어나진 않습니다.

미술이 어린이에게 정서적 해방의 기회뿐 아니라 그런 감정을 건설적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은 매우 분명합니다. 도식의 출현은 어린이가 자아 중심적인 면이 줄어들고 보다 객관적인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더 잘 인식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어린이가 기저선에 자기 자신을 그리는 것은 그 자신을 다른 사람과 관련시켜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해 어린이의 지각적 성광과 관련해 질감 소리 냄새 맛 그리고 시각적 형태와 형에 대한 인식은 그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죠. 신체 활동이 활발한 사람 시각적으로 뛰어난 어린이는 사물이 멀리 잇는 것은 멀게 표현하죠. 신체 활동이 활발하게 표현을 할 것이고요.


미적 성장은 어떤 특별한 나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술이나 형태가 서로 조화로운 관계를 이룰 때마다 그리고 우리의 사고와 느낌, 지각이 통합되는 곳에서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미적 인식을 발달시킵니다.

어떤 어린이에게는 조화롭게 적용됐던 것이 다른 어린이에게는 알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창의성은 사고의 유연성과 접근 방식의 독창성으로 타나 납니다. 도식기에서의 작품들은 그 전 단계까지의 표현들보다 더 경직되어 있지만 우리는 어린이가 그의 사고 과정에서 관계를 인식하고 구성하기 시작하는 자신의 방식으로 환경을 구조화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어린이는 뒤로 후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방법으로 그림의 구조를 조직해나가기 시작하고 변화와 재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창의적 사고는 무질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형태와 요소들을 융통성 이는 방법으로 재정의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인 것이니다. 추상적 사고는 전적으로 상징에 의존하고 있으며 또한 거기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새로운 방식과 방법을 조사하고 탐구하도록 계속적으로 격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련 활동

 

한 어린이의 인물 도식을 모아보자. 이것이 몇 주일 동안에 어떻게 반복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어떤 신체활동을 중심으로 하여 강한 동기를 부여한 후 그의 도식에서의 이탈에 주목하여 보자. 한 주가 지난 후 그의 도식은 본 상태로 되돌아오는가?

 

어린이의 표현을 조사하여 색채의 사용이 형태의 도식의 설정과 얼마나 유사한지 알아보자. 동일한 대상에 대한 색채 도식에서 발견되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부분의 과장 생략 무시의 다양한 이유를 열거해보자. 어린이의 그림을 예시로 살펴보자.


존경과 진심을 담아,

흔들선으로부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