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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들선 Apr 14. 2022

'예쁘게 완성된 작품'보다 중요한 것

열여덟 번째 (To. Viktor Lowenfeld)

2022년 4월 13일

홍대에서


친애하는 로웬펠드 님,

 

아동미술교육 발달단계 연구자료를 살펴보면 대부분 영유아기의 자료와 교재, 책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최근 흥미롭게 살펴보는 부분은 제8장 의사실기(11-13세)부터 시작하는 청소년 미술교육입니다. 최근 유튜버 ‘과나’의 영상을 아이와 함께 살펴보곤 하는데요. 음악뿐만 아니라 그가 표현하는 다양한 미술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 그의 작업이 그 자체로 현대의 미술을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유머와 즐거움, 자신감을 자연스레 일반인에게 전달해주는 유익한 영상이더군요.  앞으로의 제 작업이 1947년 로웬펠드 님의 이론과 2022년의 과나 영상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1세 남자아이


제8장

의사실기

합리적인 표현 (11-13세)

 

로웬펠드 답:

발달단계에 있어 의사실기는 가장 흥미로운 시기지만, 미술교육에서는 가장 노력을 요하는 시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에 해당하며, 많은 어린이들에게 이 시기는 그들이 받는 마지막 형식적인 학교 미술교육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 이유는 미술교과를 점점 선택하는 시기로 바뀌니까요.

 

이 단계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이 연령은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죠.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점차 성인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길 원하며 또래의 요구에 따라는 시기입니다. 또한 이 시기는 개인차가 크게 나타납니다. 개인차는 신체적인 차이 및 성인 세계와 관련하여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어른들은 그런 단계의 어린이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불완전하게 이해하지만 그들의 지위 변화를 전적으로 환영하지 않죠. 이 시기는 강한 감정을 표현하고 성인의 말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지도 않고요. 따라서 이 발달단계에서 미술의 역할은 분명해집니다.

 

그것은 어린이의 개성 발달을 도와주고 정서와 긴장감을 표출하도록 사회적으로 허용된 자유를 제공하여 어린이의 표현에서 어른이 기대하는 표현 유형으로의 이행을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어린이는 완전히 또래 집 단기를 지난 후에 거의 어떤 문제든 헤쳐나갈 수 있는 지적 발달 단계에 접어듭니다. 그러나 행동에 있어서는 아이인 경우가 많고요.

 

아이와 어른의 차이점은 그들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활동의 다양함의 정도에서 가장 잘 나타납니다. 이것은 여러 놀이의 유형에서 관찰할 수 있어요. 어린이는 자유롭게 숨바꼭질하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비행기 소리를 내면서 연필을 올렸다 내렸다 하죠. 그런 무의식적 행동이 아이의 특성입니다. 매우 분명하게 그들은 상상력을 통해 연필을 비행기로 변하게 합니다. 성인의 상상 활동은 그런 활동이 가져올 결과 때문에 제한을 받는 거죠.

 

하지만 어느 날 또래와 놀고 있는 큰 나무 막대기 총이 창피함과 교차되며 점점 또래와의 놀이에서 멀어지기도 하고, 스스로 또래의 문화를 창피하다 인지하는 순간부터가 창의적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그들을 가장 적절하게 준비시키느냐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어린이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부끄러움을 갖지 않고 긍지를 가지고 표현할 수 있도록 그들을 어떻게 준비시킬 것인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작품의 과정보다 완성도를 중요시하게 되는 시기로 이러한 인식 변화를 받아들이며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의사실기에 신체적, 심리적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하며 이 시기의 위기 즉 다시 말해 매우 자발적인 어린이의 단계에서 그런 상상 활동에 대한 비판적 인식 때문에 대개 자발적인 창작활동을 상실하는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신경 써주어야 합니다.  시각형인 사람과 비 시각형인 사람들을 구분해서 시각형인 사람처럼 자신의 그림에 환경을 관련시키는 사람과 비 식각형 즉 표현주의자들과 비슷한 면을 가진 사람을 구분해 주는 것도 좋아요. 시각적 경험을 더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외부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로서 스스로를 느끼며 인상주의자에 더 가깝죠. 주관적인 경향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작품 속에 스스로가 포함되어 있다고 느낄 것이고요. 전통적인 미술교육은 주로 시각적 자극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무시될 뿐만 아니라 좌절감도 느꼈을 것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어린이는 두 가지의 경험 중 한쪽을 선호합니다.

 

흔들선 답 :

맞아요. 과거의 미술과 현대의 미술을 구분 지어 교육에 활용함은 물론 인간의 기질도 잘 봐야 합니다. 특히 구상과 추상, 관찰자와 표현주의자의 습성 또한 구분 지어 살펴봐야겠지요.

 

로웬펠드 답:


1.   인물 표현

 

인물 표현에 대한 인식 발달은 사춘기를 전후한 시기의 신체에서 일어나기 시작하는 변화들과 당연한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시각적 경향의 어린이들은 빛과 공간 그리고 대기 상태에서의 변화를 경험하죠. 접히고 구겨진 옷의 부분들 주름 명암 앉아 있는 자세 등이요. 아이의 공책 귀퉁이에 그려진 그림을 살펴보면 그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기도 좋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 바지 모양의 변화에 관심을 두는 것이죠.

 즉, 관찰은 단순히 인지하는 단순한 능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공간 속에서 변화하는 효과의 시각적인 이미지를 분석하는 능력입니다. 과장된 표현보다는 정확한 비례를 찾기 원하죠.

 비시 각형 어린이는 자신의 표현을 설명하는데 여전히 중요한 부분을 과장할 것입니다. 시각형 어린이는 하나의 전체로서 인물을 보지만 비시 각형 어린이는 정서적으로도 의미 있는 세부에 특별한 관심을 가집니다. 그러므로 외적 사실보다는 자신의 신체의 느낌을 더 많이 표현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그림은 표현주의 속합니다.


최선의 동기부여는 어린이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므로 사고와 느낌의 방향으로 어린이를 자극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어린이를 그의 감정과 지각으로부터 주의를 전환시키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좌절시키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어린이가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을 직접 표현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2.   두 유형의 공간 개념의 발달

 

1)   시각적 공간 개념


시각형 어린이에게 발견되는 중요한 점은 멀리 있는 대상을 작게 그린다는 사실입니다. 어린이가 갖는 관심의 초점은 본능적으로 3차원적인 특성을 가진 공간으로 옮겨가는 거죠. 이 모든 것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어린이의 요청 없이 교사가 먼저 어린이의 중요한 관찰 경험을 빼앗지 말아야 합니다. 너는 어떻게 나무를 멀리 보이도록 그렸니라고 하는 말로 어린이가 스스로 발견한 것을 알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즉 어린이는 멀리 있는 나무의 세부가 보이지 않았을 뿐이며 멀리 있어 작게 보여 그렇게 그린 것이 다죠.  어린이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해 이전의 경험을 활용하는 좋은 예를 들어도 좋고요.

어린이의 기호(taste)를 어른의 기호에 맞추려고 애쓰는 교사들은 어린이의 창조적인 무의식적 활동을 손상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비판적인 인식이 싹트기 전에 그런 인식에 어린이를 준비시키는 것도 필요한 일이고요.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점진적으로 옮겨갈 때 주로 상상에 의한 사고에서 급격하게 변하여 생긴 결과로 입게 되는 어린이의 충격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므로 만일 어린이에게 무의식적인 단계의 자발성과 앞으로 얻게 될 개념을 동시에 강조하여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면, 청소년기에 시작되는 비판적 인식의 접근과 그 이전의 무의식적인 접근 사이의 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때 문제는 비판적인 청소년기를 지나서까지 어린이의 자발적인 창의력을 어떻게 지속시켜주느냐에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인 자유롭게 창조하는 능력과 융통성을 지키고 유지시킬 수 있게 되죠.

 

2)   비시각적 공간 개념

 

기저선의 개념을 넘어서 발전해왔던 어린이의 공간 개념은 어느 시점에 오게 되면 다시 그와 같은 기저선의 사용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을 종종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해를 통해 기저선 개념이 더 이상 무의식적인 유치한 개념이 아님을 알게 되죠. 이집트와 중세 미술ㅇ 표현에서 기저선은 공간 표현의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보면 기저선 표현은 퇴보가 아닌 비시각적인 의식의 보다 수준 높은 형태입니다. 일반적으로 비시각적 어린이들은 그들이 공간이 필요할 때만 의미를 갖습니다.

 

모세가 바위를 치는 장면을 보면 시각적 어린이와 비시각적 어린이의 차이를 극명히 볼 수 있죠. 관찰자의 시선과 자신이 모세에 동화된 모습의 그림을 살펴봅시다.

 

3.   의사실기의 색채

 

어린이는 특정 방면으로만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전체로 발달합니다. 공간과 색채 그리고 어린이의 자아는 함께 창의적 발달로 융화되고 조화롭게 전체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죠. 이것은 초록 빨강 파랑으로 명명하는 것은 우리가 단지 색을 서로 구별하기 위해 붙인 이름일 뿐입니다. 색에 대한 지각을 가진다는 것은 외부의 다양한 상황에서 겪게 되는 색채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을 의미하죠. 같은 색깔도 밝고 어두운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집니다. 시각형 어린이 비시 각형 어린이가 색에서도 다름을 보여주지만 또 한편으로는 두 가지 특성을 함께 보여준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색채는 대게 과거 경험의 축적을 통해 연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연구가 있는데요 어떤 사람에게는 공포가 빨강을 의미할 수도 있는 거죠. 자신의 개인적인 정서적 반응에 따라 비시 각형 어린이는 자연과 정 반대되는 색을 사용하기도 하죠. 그러므로 색은 매우 주관적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겠네요.

 

4.   의사실기의 디자인

 

시각형 어린이는 디자인에 있어 자연의 형태를 관련시키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조개껍질이나 나무, 이끼 또는 다른 사물들의 다양한 모양과 형태, 종류는 디자인 경험을 위한 자극을  제공할 수 있죠. 균형의 원리 등은 역사적으로 상징주의나 독재적인 시대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주의와 개인정서 사회 변화 등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오늘날에는 별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어린이에 의해 창조된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형태들을 디자인 지도에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흔들선 답:

2022년은 자유스러운 형태의 디자인이 넘쳐나서 저는 다시 역사적 상징주의를 돌이켜 봐야 하지 않나, 또 내가 하는 지금 이 작업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수에서 소수로 소수에서 다수로 이동이 자유로운 예술가들에 대한 다양성이 묻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로웬펠드 답 :

주방용품과 가구에서부터 유선형 자동차까지 어린이는 디자인이 재료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하면 좋습니다. 이는 청소년의 비판적인 평가에 부응하는 형태의 창조로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 사이의 차이에 다리를 놓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5.   소조 표현의 두 유형

 

소조(모델링)는 의사실기 동안에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입체표현에 대한 어린이의 무의식적 접근(소조)과 의식적 접근(조각) 사이에 훌륭한 다리를 놓을 수 있죠. 창의적인 작업을 그만두게 하지 않고도 어린이에게 자신감과 비판적인 인식을 가지고 자신의 표현에 임하도록 준비시키기 위해서는 찰흙 작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사실적 표현에서는 모델은 작업하는 동안 계속 포즈를 취하고 있어야 하고, 상상에 의한 표현에서는 학생에게 단지 동기를 부여하는 수단으로써 작업을 시작하려 할 때만 주관적으로 포즈를 취하게 합니다. (로웬펠드는 소조를 어린이의 무의식적이고 자발적인 입체표현으로, 조각을 청소년기 이상의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입체표현으로 구분하고 있다.)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사람’, ‘청소부’, ‘피곤함’ 등 명확한 의미를 가진 주제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일 우리가 포즈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정서적인 해석을 보다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표현을 어렵게 하니까요.

시각형 어린이들은 포즈를 취하는 형상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형태와 모양의 변화에 신경을 쓰고, 비시 각형 어린이들은 포즈를 취하는 형상을 자극으로만 받아들이죠.

 

6.   의사실기의 동기부여

 

적응 능력을 길러주는 미술교육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공헌은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이런 간격이 좁혀질수록 실망이나 좌절, 충격으로 이 기간의 특징지어지는 일이 줄어들 거죠. 청소년기의 특징은 상상에 의한 활동을 의식하지 않다가 의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이가 “아무것도 그릴 수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비판 인식에 의해 지금까지의 어린아이 같은 ‘비효율적인’ 표현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표현한 것이 유치하게 느껴지는 거죠. 문제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서서히 이루어지게 하느냐 하는 데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성숙된 표현’에 가깝게 발달하도록 유도하는 거죠. 만일 우리가 다가오는 청소년기의 위기에 대해 어린이를 준비시키지 못한다면 그는 그래프의 지그재그 선이 보여주는 것처럼 무의식적 반응과 통제된 반응 사이에서 크게 동요할 것입니다.

동기부여는 대부분 다음의 질문처럼 간단한 일입니다.


“조니, 너는 이 자주색을 어떻게 표현했니?” “메리, 너는 어떻게 해서 집을 이렇게 멀리 보이게 했니” “조,  너는 이 인물의 절실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니”등의 질문이 가능하죠. 이런 질문은 어린이가 스스로의 성취를 알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같은 동기부여도 창작과정 중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표현 중의 동기부여는 미술의 직관적인 성격을 크게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그런 동요가 청소년기 동안의 영재아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 어린이는 보다 낮은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성숙하고 다시 완숙한 단계를 순조롭게 이동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뒤러와 음악가 모차르트는 청소년기 이전부터 남보다 성숙한 예술가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런 특징이 교육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아요.


1)   인물 표현의 동기부여

 

이 시기 동안에 가치 있는 동기부여로는 세 가지 접근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예로 비례의 경우 결코 측정해서 배우게 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경직된 방법으로는 어떤 창의적인 작업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첫 번째의 적절한 동기부여 방법은 어린이가 정확한 종류의 비례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은 제재의 선택에 의해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즉 주위 환경과 자신의 크기를 비교하는 제재는 그런 목적에 가장 적합합니다. 불난 집의 불 끄기라는 제재를 보면 어떤 특별한 동기를 두고 질문이 이어지죠. 집에 불난 것을 본 적 있나요? 하고 호기심을 유도합니다. 시각적인 경험과 비시각적 경험이 교차하죠. 불을 끄기 위해 얼마나 높이 올라가야 하나요, 뛰어내린 고의 높이가 얼마나 높았나요 등 모두에게 영감을 주게 되죠. 두 번째 접근법은 포즈를 취한 모델을 활용하여 동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도 두 유형 모두에게 자기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의미를 가진 포즈가 제시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작업한 후의 피곤한 느낌 같은 특정한 포즈를 들어봅시다. 머리와 어깨를 구부리는 이유 및 발의 느낌 등 의식적이고 의미 있는 포즈가 되도록 모델이 자세를 변화를 준다면 학생들이 훨씬 집중하게 됩니다. 인물 표현을 하기 위한 세 번째 접근은 청소년기의 조소 표현 방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찰흙으로 특정한 자세의 인물을 만들고 그것을 마치 영화의 연속동작처럼 계속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할아버지가 여러분을 찾아왔어요, 할아버지는 앉아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하고 자극을 주면 할아버지가 도착하는 모습을 빚고, 다리를 쭉 뻗고 있는지 책상다리로 앉아있는지 상상하죠. 찰흙의 가소성은 이러한 근육운동 지각적 경험의 표현을 쉽게 하는 것입니다.

 

2)   공간 표현의 동기부여

 

공간 경험에 대한 동기부여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는 시각형 어린이에게 시공간을 인식하는 청소년기의 개념보다 밀접하게 관련된 공간 개념으로 자극하는 것입니다. 다른 방향은 비시 각형 어린이에게 공간과 그 어린이의 정서적 유대를 중시하며 자극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원근법을 가르친다는 것이 어떤 어린이에게 매우 위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영향은 특히 그러한 공간 개념에 대한 욕구를 가지지 않은 어린이에겐 더욱 위협적인 것입니다. 항상 개인의 폭을 이해하며 어린이의 이해력을 이용하여 어린이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도와야 합니다.

 

3)   색채 표현의 동기부여


푸른빛을 도는 검은색은 실제로 훈련된 예술가 외에는 구별해 내기 어렵습니다. 색채의 의인화는 비시 각형 어린이에게 보다 호소력이 있긴 하지만 시각형 어린이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색채의 의인화란 색채를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여기고 다루는 것을 뜻합니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면 효과적인데요 “여러분은 매우 기분이 좋아서 하이킹 가길 원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주위는 아름답고 밝으며 기분도 매우 상쾌해요. 여러분이 가다가 멀리 보이는 가장 친한 친구를 발견했어요. … 길이 점점 어두워지고 인적이 없으며 이상해집니다. …” 등과 같은 이야기는 빨간색을 상상해보면서 이 이야기에 들어가 보는 거죠. 행복하고 즐거우며 신기한 환경에서 빨간색은 어떻게 느껴지는가요? 빨간색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바탕색으로는 무슨 색을 선택하고 싶나요? 어떤 색이 빨간색과 만나고 싶어 하는 가장 좋은 색인 가요? 빨간색과 그의 친구가 이렇게 친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가 그 두 색이 합쳐지면 무슨 색이 될까요? 그들은 계속 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 주위가 어두워지고 분위기가 이상해지면 빨간색은 어떻게 변할까요? 또 그의 친구는 어떻게 변할까요? 배경은 어떻게 변하고 그들이 길을 가는 것을 방해하는 색은 어떤 색일까요?

 

물론 이러한 이야기들은 수백 가지 일 수 있죠. 어떤 이야기라도 색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의인화로 색채를 살아있는 상징으로 받아 들 일 수 있으며 이러한 이야기는 정서적인 추상 디자인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죠. 그것은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여기기 때문에 음악보다 더 좋은 자극 방법입니다. 그런 색채에 대한 해석은 고도로 개 성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린이는 이런 방법을 통해서 색채를 사용할 때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되고 의식적으로 그것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다음 단계인 청소년기의 위기에서의 적절한 적응에 필수적인 것입니다.

 

7. 자기표현을 위한 동기부여


우리는 11-13살 사이의 어린이에게 많은 새로운 일들일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예를 들면 어떤 여자 어린이가 13살이 되었을 때 그녀의 어머니보다 키가 더 클 수 있죠.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기울이며 자신이 곧 성인이 된 다는 것을 신체적 변화로 느끼죠. 그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인이 되는 자유에 대해 상당히 이상적이고 감상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유년기를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낍니다. 또한 자신들의 절대적인 주도권을 가진 어른의 통제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신의 사회를 건설하려 합니다. 여자 어린이들은 더 이상 남자아이들과 다투려고 하지 않고 단지 자신들의 성장에 방해되는 것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잘생긴 외모의 사람을 우상화하는 것이 그런 거죠.

 

8. 의사실기의 주제

 

<상상에 의한 활동>

폭풍우가 오기 전에 집으로 뛰어가는 농부

전화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체조기구로 운동하는 모습

 

<모델에 의한 활동>

작업 후 피곤한 모습

도시에서 뭔가를 잃어버린 사람

책상에서 숙제를 걱정하는 모습

 

<비례를 위한 주제>

불난 집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는 모습

머리 깎는 모습

나무에서 사과 따는 모습

창 밖을 내다보는 모습

 

<색채를 위한 주제>

벌판에 폭풍이 점차 거세게 부는 모습

내 마음속의 행복한 느낌

겨울의 눈과 추위

 

<벽화를 위한 주제>

학교 식당에서 식사하기(음식 준비에서 먹기까지)

우리 신문(취재부터 인쇄까지)

달에 착륙하기(발사에서 착륙까지)

 

<디자인을 위한 주제>

재미있는 형태 찾기(웅덩이 구름 잎사귀 들 그림자 잔가지 나뭇결 이끼)

기능을 익히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재료로 추상적인 디자인하기 (철사 금속조각 두꺼운 종이)

콜라주(추상적인 디자인과 상징적인 디자인을 위한 질감과 색의 범위)

산업 디자인에 대해 (그릇 가구 접시류)

 

<소조를 위한 주제>

모델을 보고 나타내기(의논된 주제로)

움직이는 모습 나타내기(자기 방을 정돈하는 모습,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 모습, 피곤한 모습, 앉아서 책을 읽는 모습)

생각에 따라 나타내기

 

<자기표현을 위한 주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사람

무서운 악마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

어둡고 추운 밤에 혼자 있는 모습

 

 9. 의사실기의 재료

 

미술작업은 각각의 과정이 완벽해야 한다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말을 참고하는 것은 시각형 어린이가 시각적인 개념을 확립하도록 자극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밀한 계획은 오히려 많은 직관을 파괴하고 흥미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너무 세밀한 계획은 세우지 않아도 됩니다. 어린이에게 생소한 장치나 환경, 동물 같은 평범하지 않은 형태들을 만들게 하거나 상상하게 하는 것은 그들의 상상력을 키우게 할 것입니다. 색환 만들기나 문자 도안하기 같은 프로그램들은 그런 활동이 좀 더 의미 있게 될 때까지 미루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10. 의사실기의 의미에 대한 논의

 

미적 영역의 성장은 점차 중요해집니다. 발달의 초기단계에서는 어린이가 자신의 작품의 아름다움을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제 이 단계가 되면 미적 특질에 대한 감수성이 점차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무질서한 부분들로부터 의미 있는 전체로 만드는 것이 미술작품의 가장 중요한 특징입니다. 우리가 그림을 180도 돌려서 보면 그것이 마치 추상화인 것처럼 바라보게 되어 그 내용을 잊어버리고 그림 자체의 추상적인 디자인의 특성에 깊은 인상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디자인의 형식적인 조형요소를 가르칠 시기가 아니며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표현활동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명히 외로움을 표현한 그림은 조형적인 면에서도 즐거움을 표현한 그림과는 다를 것입니다.

 

우리는 창의적인 성장이 어떤 미술 프로그램에도 필수적인 요소 중의 하나라고 끊임없이 강조해왔습니다. 이것은 11-13살 사이의 어린이에게 더욱 강조되어야 합니다. 정서적으로 자유롭고 융통성 있는 어린이는 실험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 자신의 표현양식에 대한 접근도 결코 경직되어 있지 않죠.

 

어린이가 진실하게 관련되어 있는 모든 작품은 어떤 외부적인 평가도 받지 않고 수용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즐겁고 시각적인 작품을 만드는 어린이와 함께 교사의 미적 심미안에 맞지 않는 양식으로 표현하는 어린이도 동등하게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결코 자유방임적인 태도가 지배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교사는 열성적이지 못한 시도, 상투적인 방법, 베끼기식의 태도 등을 포함하는 모든 프로그램이 전혀 의미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의 사고를 자극하는 것, 등은 모두 ‘예쁜’ 완성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일찍이 확산적 사고를 기르는 환경의 필요성을 논의했습니다.

 

성장해 가는 어린이가 특별한 발달단계에서는 우리가 이 시기 이후의 학교에서 청소년들이 보다 깊이 잇는 미술 경험을 가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더욱 중요하게 여겨져야 합니다. 초기 청소년기의 감정과 정서와 감수성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매우 애석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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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과 진심을 담아,

흔들선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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