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를 위한 글인가, 나를 위한 글인가
글쓰기를 하다 보면 늘 마주하는 질문들이 있다.
"왜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야 하는가?"
"내가 쓴 글이 과연 가치가 있을까?"
스스로 답을 찾아보자면, 내 글에는 그 순간의 감정과 생각이 온전히 담겨있다.
그날의 기분과 온도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나를 기록하는 일 자체로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독자를 위한 글을 쓰고 싶은 마음과 이런 답변 사이에는 분명한 모순이 존재한다.
누군가에게 조회되기 바라지만 기록 그 자체의 가치가 있는 글이라니.
마치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과 같은 모순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야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다.
기록 자체가 목적이고, 조회수는 예상치 못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기대와 다른 조회수 때문에 글쓰기를 포기할 순 없다.
글을 읽는 사람의 수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니까.
하지만 나를 기록하는 일은 오롯이 내 몫이다. 그래서 계속하고 싶다.
글쓰기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내가 온전히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이니까.
그렇게 또 오늘을, 이 순간을 기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