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심리학자가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태생적으로 창의성을 타고 태어난 사람도 있지만, 대개 창의적인 사람은 창의적인 공간에 스스로 들어가게 한다는 이야기였다. 자신의 주변을 창의적인 환경으로 만들어 놓으면, 없었던 창의성도 생긴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갔다.
생각해보니 나의 경우도 그러했다. 필자는 창의적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다. 청소년 시절 아이큐를 측정했었는데, 돌고래 보다 조금 더 높게 나왔던 것 같다.
그럼에도 필자가 일에 있어서 창의적이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항상 시간을 앞서가고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일을 미루거나 쌓아두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어떤 과제가 주어질 때 오롯이 그 일에 몰입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몰입에 방해가 될 것 같은 일들은 그전에 다 해치워 버린다. 이것도 필자의 성실함과 오랜 기간의 노력의 결과일 테지만 말이다.
나는 이런 몰입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숨겨둔 나만의 창의성이 자주 드러났다. 남들보다 더 빠르게 일을 처리해 내고, 여럿이 붙어서 해야 할 과제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만큼 여유가 있다. 반면, 쌓아둔 일이 많을수록, 하루하루 일 처내기가 급급하다. 일정은 밀리게 되고, 업무 마무리가 안된다. 창의적인 부분은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창의성과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간을 앞서 나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는 밤새서 일을 하는 사람은 성실한 것이 아니라, 시간 관리의 실패자라고 생각한다.
과정의 품질은 결과의 품질을 만들어 내기 위함임을 생각할 때,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남들로부터의 인정을 받을 때 큰 요소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창의적인 사고는 그저 머리로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결과물을 만들었느냐도 생각해봐야 할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