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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라이언 Mar 29. 2021

중국폰 저리가는 스펙…갤럭시A32 30만원대 최강폰일까

삼성전자 37만원 '갤럭시A32' 사용기

새롭게 출시된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A시리즈 가운데 갤럭시A32(A32)에 관심이 컸습니다. 일명 '카툭튀'가 덜한 새로운 디자인에 많은 기능들이 추가됐기 때문이죠. 갤럭시A32는 지난해 출시돼 높은 판매고를 올린 갤럭시A31의 후속작입니다. ▲ 90Hz 화면 주사율 ▲ 6400만 화소 카메라 ▲ 원UI 3.1 ▲ 삼성페이 등 소비자가 좋아할만한 기능을 추가로 탑재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모양새입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비롯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특정 색상이 품절되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스펙만 보면 굳이 50만 원대 이상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헷갈릴 정도로 많아진 삼성전자의 보급형 A시리즈 가운데서 갤럭시A32가 올해도 가장 잘 팔린 모델이 될 수 있을까요.

● 60Hz·120Hz 아닌 '90Hz' 주사율 체감은


갤럭시A32는 6.4인치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로 FHD+(1080 x 2400) 화면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전작(A31)처럼 인피티니 U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습니다. A52부터 적용되는 펀치홀 디자인은 아닙니다. 제품 크기에선 특이한 점은 딱히 없습니다. 두께가 8.4mm로 얇은 편이며 무게도 184g으로 무겁지 않습니다. 실제 제품을 들어보면 한 손에 잘 쥐어집니다. 뒷면 소재를 코닝사의 고릴라 글래스5를 쓴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플라스틱 소재로 출시됐습니다. 외관에선 이른바 카메라 '인덕션'가 없고 카메라 렌즈 부분만 튀어나와 있어 '카툭튀'가 덜합니다. A52나 A72의 카메라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왔다는 점에서 A32만의 장점입니다.


90Hz 화면주사율을 지원한다는 건 A32 화면에서 가장 크게 개선된 점입니다. 화면주사율은 1초에 화면을 몇 번 보여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드럽게 재생됩니다. 중국 제조사들이 20~30만원대 제품에도 화면주사율을 높이기 시작하면서 성능을 자랑했는데요. 삼성도 A32를 비롯해 A52(LTE), A72에 모두 90Hz를 채택했습니다. 60Hz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화면이 부드럽게 보여 사용성이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AP 성능이 뒷받침 돼야 주사율이 체감이 되는 만큼 플래그십 기종 만큼 부드럽게 작동하진 않습니다.

갤럭시A32

여느 보급형 기기처럼 무선충전과 방수방진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전작과 마찬가지로 삼성페이는 적용됐습니다. 20만원 후반 가격대의 A12가 방향센서, 자이로스코프, 지자기 센서 등을 모두 제거한 것과 다르게 대부분 센서가 들어가 있습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나아가는 방향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죠. 최신 유저 인터페이스(UI)인 원UI 3.1도 탑재됐습니다. 사용자 사용패턴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굳락' 앱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스피커는 아쉽게도 모노여서 한 쪽에서만 소리가 납니다.


● 기능 몽땅 넣었는데 아쉬운 점은


이렇게 많은 기능을 넣어줬는데도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50만원 이하 제품군에서 삼성전자의 제품들이 유독 버벅대는 현상이 있는데 A32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광학식 지문인식을 탑재했지만 손가락을 대도 인식을 잘하지 못하거나 인식해도 화면으로 진입하는 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사용성이 저하되는 요소가 되는 것이죠. 앱 진입 속도나 웹서핑 시 버벅거림은 개선됐지만 90Hz 화면주사율을 만족할 만하게 사용할 정도는 아닙니다.

갤럭시A32(왼쪽) 홍미노트10 프로(오른쪽)

갤럭시A32는 12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미디어텍의 헬리오 MT6769 G80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벤치마크 점수(긱벤치5)를 측정해 보니 싱글코어 344점, 멀티코어 1,244점으로 나타났습니다. 30만원대 기기에 너무 많이 기대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엔 갤럭시를 견제하는 경쟁 모델들의 스펙이 꽤 좋습니다. 샤오미 홍미노트10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678이 각각 537점, 1,578점을 기록해 A32 보다 점수가 높습니다.


아주 쾌적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진 않지만 A32로 간단한 게임을 구동하는 등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것에서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카메라 전면/후면 렌즈 전환도 빠르게 실행됩니다. 진동 센서도 저렴한 티가 많이 나지 않아 적당한 속도의 스마트폰도 괜찮다면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있을 건 다 있는 카메라 기능


갤럭시A32는 후면 카메라로 6,400만 화소 메인, 800만 초광각, 500만 접사와 심도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전면 카메라는 2,000만 화소입니다. 전작에 메인 카메라 화소가 4,800만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화소가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웬만한 카메라 기능까지 모두 들어갔습니다. 대표적으로 인물, 야간 모드를 지원하는데 초광각까지 야간 모드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국내 출고가 기준으로 6만 원정도 저렴한 샤오미의 홍미노트10 프로가 1억800만 화소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가격대 최고 스펙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갤럭시A32 6,400만 화소(위) 홍미노트10 프로 1억800만 화소(아래)
갤럭시A32(위) 홍미노트10 프로(아래) 초광각 사진 비교

직접 사진을 찍어 비교해보니 주간 환경에선 더 많은 픽셀 수를 확보한 홍미노트10 프로의 사진이 선명함에선 앞섭니다. 별다른 조작 없이 기본 세팅값으로 촬영했을 때 픽셀을 묶는 픽셀비닝을 통해 두 모델 모두 1,200만 화소로 촬영하게 되는데요. 이 때의 품질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갤럭시A32(위) 홍미노트10 프로(아래) 야간 모드 비교

초광각 카메라에선 123도 화각을 지원하는 갤럭시A32가 117도를 지원하는 홍미노트10 프로에 비해 더 넓은 시야를 보여줍니다. 넓은 화각 탓에 A32의 초광각 카메라에선 가운데 피사체가 더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야간 모드에선 A32가 더 밝은 모습을 구현했는데요. 빛번짐은 홍미노트10 프로가 더 잘 잡아줬지만 전반적인 색감에서 A32가 더 화사하게 촬영됐습니다. 홍미노트10 프로는 야간 모드에서 초광각 모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A32는 지원하기에 더 나은 점이 있지만 사진품질은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큰 장점이 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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