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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30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by j kim

브런치 화면을 켜놓고 한참을 백지만 쳐다보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다. 그런데 글로 풀어 쓰기가 어렵다. 공력을 많이 들여서 써야 할 글들이고, 나의 생각들이 브런치에 공개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읽힐 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조금 걱정스러워 조심스럽다.


글 쓸 주제들은 꽤 많다. 서랍에는 여러 주제의 미완성 글들이 쌓여있다. 때가 되면 그 글들도 완성하여 쓰겠지만 지금은 이래저래 혼란스러워 쓰기가 쉽지 않다.


재밌는 건 브런치에 글을 1주 넘게 쓰지 않으면 알림이 온다.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게 중요하답니다." 메시지를 보면 책임감이 생긴다. '아 뭐라도 쓰긴 써야겠다.'


그런데 뭐라도 쓰긴 써야겠다 정도의 마음으로 브런치를 시작한게 아닌지라 글 하나하나에 조금 정성을 더 들여 쓰려고 한다. 꼭 길지는 않더라도 내 생각이 진심으로 잘 담길 수 있도록 정성을 들여 쓰고 싶다. 내 브런치 글들은 에세이보다도 칼럼에 가까운 것 같다. 조금 무겁다. 그래서 널리 읽힐만한 글들은 아닌 것 같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글쓰는 교사들끼리 모여 수다를 떨고 싶다. 각자 고민은 무엇인지 글쓰기가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교사로 사는 데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등등 무거운 자리가 아니라 정말 가볍게 수다 떠는 자리로.


그러고보면 여러 아이디어는 샘솟는데 그것을 체계화하고 실행할 시간과 힘이 점점 줄어든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나이듦이란 내려놓음에 익숙해지는 과정인 것 같다. 조금씩 내려놓기도 하고, 보내줄 것은 아쉬워도 보내줘야 한다.


이번주에는 '따뜻함'에 대한 글부터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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