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역기획
O2O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 2012년 5월 론칭 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지금은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원스톱 병원 접수/예약 서비스로 시작해 클리닉 마켓, 굿닥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엔 굿닥패스라는 코로나 백신 관련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고도 계속해서 성장을 멈추지 않는 굿닥은 어떻게 성장했을까요?
굿닥의 미션은 'Find Your Health in Goodoc'입니다. 비전은 '원스톱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전이 솔루션 그 자체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굿닥의 미션과 비전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굿닥의 비전은 단순한 하나의 솔루션이 아니라 솔루션을 찾아가는 그 자체를 의미하는 듯해요.
굿닥의 미션과 비전, 서비스를 살펴보고 가상의 굿닥의 전략을 한번 짜보았습니다.
실제로 이렇진 않겠지만, 굿닥의 전략은 단순히 '잘 개발해서 해결'하는 차원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굿닥의 서비스는 단순히 제품의 문제를 넘어 비즈니스 마케팅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기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까요. 18년도에 굿닥 박경득대표님은 스스로를 '비즈니스 마케터'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굿닥은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고 마케팅적인 사고로 그 솔루션을 우리에게 제시하는 서비스인거죠.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 박경득 대표 "아마존이 꿈꾸는 원격진료 만들 것", 18.12.3 http://www.brandbrief.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0)
굿닥의 서비스를 살펴볼까요? 모바일 프로덕트만 살펴보더라도, 굿닥을 이용하는 고객(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헬스케어 부분의 솔루션들이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습니다. 병원뿐만 아니라 약국에 대한 위치와 리뷰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고 간편하게 접수/예약/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병원과 약국의 정보가 필요한 고객이라면 당연히 헬스케어, 즉 건강에 대한 관심이 있고 치료하거나 건강관리를 하고 싶어 할 거예요. 그와 관련된 기능과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어요.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마스크 구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었죠. 마스크 요일제가 폐지되고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금은 굿닥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인인증을 통해 질병관리청과 연동을 하고 국가예방접종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접종을 확인할 수도 있어요. 뷰티에 관심 있는 고객도 놓치지 않았어요. 클리닉 마켓에선 관심 있는 테마에 따라 피부과/성형외과 등의 뷰티 상품 정보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굿닥의 주요 고객은 환자겠지만, 굿닥에게 입점하게 될 병원들도 중요한 고객이에요. 굿닥이 병원에게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도 살펴보았어요.
굿닥은 병원을 대상으로 병원 경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죠. 굿닥 예약/접수 서비스는 태블릿을 통한 무인 접수와 굿닥 앱을 통한 모바일 예약/접수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입니다.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던 차트와 연동도 되기 때문에 새로운 솔루션 도입의 부담감도 덜하죠. 진료에 집중하고 원무과의 전산업무를 효과적으로 줄여주고 있는 일종의 예약/접수 자동화 솔루션이에요.
굿닥 공식페이지에 개제되어 있는 프로모션 영상 - 출처 : 굿닥 공식 페이지 https://goodoc.io/
이런 매력적인 솔루션을 굿닥은 왜 무료로 제공할까요? 저는 그 답이 굿닥의 전략에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보았습니다. 굿닥의 유저는 크게 B2C 서비스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환자의 페르소나를 가진 고객과 B2B 서비스인 병원 경영 솔루션을 이용하는 병원의 페르소나를 가진 입점 병원으로 둘로 나뉘어요. 두 가지 다른 페르소나를 가진 고객을 이어주는 플랫폼 서비스는 그 특성상 두 페르소나의 니즈가 부딪힐 수밖에 없어요. 흔히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고민이 시작되죠. 하지만 굿닥은 이를 전략적으로 훌륭하게 해결한 사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굿닥과 병원, 환자가 모두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전략적으로 만들어 냈어요.
굿닥은 전략적으로 두 고객 중 '환자'의 페르소나를 가진 고객을 Primary User로 설정한 것으로 보여요.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병원이 많이 입점을 해야 했고, 그를 위해서 병원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죠. 아마 '병원'에게 솔루션 이용료를 부과하는 것이 너무 큰 진입장벽을 만들 것, 혹은 '환자'의 잠재적인 매출 기대 가치가 더 클 것으로 판단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더 많은 병원이 무료 솔루션 이용으로 굿닥의 디지털 접수 태블릿을 원내에 비치하게 되면 그것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굿닥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런 자연스러운 성장 포인트를 만들어 낸 과정을 좀 더 분석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