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큐잉 (Imagery Cue)
수업을 하면서 가장 하기 어렵고 잘 안 되는 것이 연상화 설명(이미지 큐잉) 하는 방법이다. 필자가 잘 못하는 것 중 하나다. 이 연상화 설명을 잘하는 사람이 진짜 수업을 잘하는 사람이다. 예전에 댄스스포츠 했던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당시 외국에서 오신 유명한 선생님께 춤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장황한 설명이나 시범도 없이 '피흉~ 쏴~'하면서 손짓 조금 하면서 수업하는데 귀에 쏙쏙 들어오고 춤이 진짜 확 늘었다고 했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정도로 그 효과는 실로 대단하다.
연상화 설명은 각 동작마다 꼭 하나씩은 만들어 둬야 한다. 식상하고 손발이 오그라 들어도 꼭 해야 한다. 그만큼 우리 뇌는 경험과 상상으로 더 잘 움직이기 때문이다. 발끝을 더 멀리 뻗으라고 말하는 것보다 발끝으로 벽에 점을 살짝 찍으라는 표현이 더 좋은 동작을 이끌어 낸다.
먼저 하면 안 되는 표현법이 몇 개 있다. 바로 부정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몸통 밑에 압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짝 힘을 유지해 주세요.', '똥이 나온다 생각하고 꽉 힘줘서 참으세요.' 이런 표현은 몸에 긴장을 유발하고 사용하지 말아야 할 근육들을 경직시켜서 오히려 운동 효과를 떨어뜨린다.
반대로 많이 해줘야 하는 표현법은 감성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요가 수업에 특히 이런 감성적인 표현이 많이 나온다. 필라테스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트레이너가 매의 눈으로 보면서 '내쉬는 숨에 흉곽을 조여주세요.'이런 표현을 많이 한다. 반면 요가에서는 선생님이 미소를 머금고 '가슴을 부드럽게 녹여주세요.'라고 표현한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하고 있던 내 마음까지도 함께 녹는다.
평소에도 감성적인 표현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감상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는 어려우므로 미리 고민해서 각 동작마다 좋은 표현을 만들어 둬야 한다.
또 필라테스를 배우러 오는 이유 중 하나가 몸짓이 예쁘고 우아한 운동을 하고 싶어서도 있다. 단순히 '오늘 열심히 했다. ', '힘들었다.' 이런 기분보다, '오늘 나의 운동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자. 요가가 특히 이런 걸 잘한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 물론, 이런 감성적인 표현들이 마음을 녹이고, 덩달아 몸도 함께 녹여준다. 그러면 당연히 운동 효과도 좋아지고 만족도도 올라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