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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아저씨 Feb 13. 2023

지식을 담다.

지혜로운 당신은 듣고자 할 준비가 되었는가.

배움을 얻고자 스승을 찾아 헤매고, 지식을 갈구하는 자(者)들에게 지혜는 말한다.


'너는 무엇을 얻고자 하느냐?'


인생의 진리를 구하는 자(自)에게 '앎'이란 그냥 오지 않는다. 앎이란 고생스럽게 온몸으로 체득해야 하며, 저 깊은 내면에서부터 끌어올려져야 한다. 


지혜와 지식의 차이


지식과 지혜는 무엇이 다른가. 

지식은 사람과 사람을 통해 전파되고 거짓이 섞여있는 경우가 있다. 또한 지식은 값어치로 환산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혜는 그렇지 않다. 거짓된 지혜는 그 자체로 모순이며, 지혜에는 값을 매길 수 없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 있어서 많은 지식보다는 단순한 지혜의 길잡이가 더 큰 도움이 된다. 우리의 삶에 지혜가 필요한 이유이다. "지식은 머리로 아는 것이지만, 지혜는 가슴으로 아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헤르만헤세의 작품 <싯다르타>에서는 또한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식은 전달할 수가 있지만, 지혜는 전달할 수가 없는 법이야." 


공짜 지식의 함정


지식도 제대로 배우면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쉽고 가벼운 지식에는 항상 함정이 있다. 그곳에는 시간을 넘나들며 언젠가 갚아야 할 빚이 숨어있다. 손쉬운 학습에는 이처럼 위험한 속임수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하자.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속담은 지식에서도 통용된다. 값어치 있는 지식은 그에 상응하는 시간과 정성이 요구된다. 심도 있는 지식을 얻고 싶다면 끈기와 집념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치 있는 지식은 책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책은 느리지만 덕분에 사람의 속도로 지식을 알려준다. 스마트폰 한대에 온라인 도서관이 통째로 들어갈 수 있는 시대임에도 우리가 책을 찾는 이유일 테다. 


소비재로의 지식


매체와 통신의 발달은 정보의 접근성을 비약적으로 높여주었다. 그래서 요즘엔 지식을 소비재 취급하여 마구잡이로 퍼뜨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식이라기보다는 정보에 가깝다.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에 빠져 스펀지처럼 모두 다 흡수해 버리는 행동은 지극히 위험하고 어리석다. 이런 지식은 세상의 가십거리로 뜨거운 사막에 피어나는 아지랑이처럼 금세 사라져 버린다.


올바른 지식의 습득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에는 독서를 제일로 꼽는다. 그렇다고 책을 통해서만 지식을 얻는 것도 아니다. 예로부터 장인들은 구전과 도제식 교육을 통해 지식을 전승하였다. 군대에서의 훈련은 지식을 전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이를 노하우라 부른다. 또한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지식을 얻는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지식의 최종 목적지는 항상 나를 향한다. 잘못된 지식을 구분하는 판단력 역시 중요하다. 비판적 사고는 몸의 면역체계처럼 나쁜 지식과 잘못된 정보로부터 나를 보호한다.


지식의 목적성


지식을 사용하려면 용처를 알아야 한다. 뛰어난 지식을 잘못 사용하면 사람을 해치는 의사가 될 수도 있고,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말살하는 독재자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지식의 사용에는 적합한 목적과 당위성이 뒤따라야 한다. 철학이 필요한 이유다. 지식을 획득하고 사용할 때에는 도덕적 잣대와 양심의 저울이 들려주는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여야 한다.


지식을 담는 그릇 


주체성과 신념 그리고 올바른 자아의 형성은 지식을 담는데 매우 중요하다. 신념은 지식의 오염을 막아주고, 자아의 크기는 지식의 둘레를 결정한다. 주체성은 지식이 발현되는 통로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식을 품기 위해서는 그릇이 되는 나 자신 역시 끊임없는 성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지혜의 원석


현대인의 삶은 참으로 기구하고 복잡하다. 도시 생활은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뜨려 시냇가와 숲 속의 풀냄새조차 잊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인간은 욕망을 좇아 도시로 중심으로 몰려와 살아간다. 아마도 지금의 사람들은 지식에 대한 끝없는 욕망으로 이글거리는 듯하다. 그러나 뜨거운 지식의 용광로는 그 자체만으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수백 수천번의 담금질을 거친 지식이야말로 순도 높은 지혜의 금속으로 거듭나는 법이다.


하루


세상에 태어난 존재인 내가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그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벗이 지혜가 되길 바란다. 





이미지 출처 :

Pixabay로부터 입수된 Erich Röthlisberger님의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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