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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Nov 25. 2024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모과

인생  여로의  마지막에 그대는 무엇을 꿈꾸나?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어

겨울의 초입에 다 달았다.


진녹색 잎새로

왕성한 혈기를 뽐내던 나무들이

모든 가지와 뿌리에서 수분을 짜 내놓으며

온몸이 얼어붙는 혹독한 겨울을 대비하고 있다.


모든 잎새를 떨구고

가지마저 절단당한 모과 하나가

간신히 푸르른 하늘을 떠받치더니

힘겹게 버티던 마지막 가지에서마저 힘을 잃고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모과는 지난날의 영예를 노오란 빛깔로 되새기며

다시 돌아올 푸른 절기를 손꼽고 기다리고 있는데


인생 여로의 전환점에 선 그대는

무엇을 하며 온몸과 정신이 해체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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