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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연 Nov 24. 2022

다시 일어나서 걷자 아이야

<누가복음 18장>

6 주께서 또 이르시되 불의한 재판장이 말한 것을 들으라

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어제까지만 해도 하나님께 다가가기가 매우 어려웠다. 기도도 잘 되지 않았고, 마음에 무언가 벽이 생겨서 하나님을 찾고 싶지 않았다. 원망을 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냥, 내 마음도 모르겠고, 하나님의 음성은 들리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렇게 무표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고, 밥을 먹었고, 과제를 했다. 수 많은 할 일들이 쌓여있던 터라 과제를 꼭 어제 제출했어야 했고,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문제를 풀 수 없었다. 해가 넘어갈 시간까지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도 어떻게 못하는데, 과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이 초라했다. 이런 나쁜 생각은 끊임 없이 이어져, 내가 걷는 길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려졌다. 지난 몇 년간 어디로도 나아갈 수 없었던 시기동안 생겨난 불안 같은 것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 때, 나는 기도했다. 도무지 기도하고 싶지 않았는데, 도무지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아무리 울어도 달라지는게 없으니까, 기도하게 되었다. '어디로 갈지도 전혀 알려주시지 않고, 몇 년 내내 좌절만 시키시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내게도 갈 곳을 가르쳐주세요.' 기도했다. 기도하다가 히브리서 11장 말씀의 내용인,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다.' 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구절을 유튜브에 검색했고, 한 영상을 만났다.


영상 주소- https://youtu.be/pf6szoNLBKg


거기서 오스왈드 챔버스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주님께 가장 가까이 있을 때 느꼈던 그 하나님이 바로 당신이 아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이야기를 듣다가, 딱딱하게 굳었던 마음이 녹아 내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 보기 싫다고 고개를 돌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게 말씀하고 계셨다. 여러 방법으로, 다시 일어나서 걷자 아이야, 다시 싸워보자 이야기하셨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분이었다. 내가 가까울 때 느꼈던 하나님은 그랬다. 그런 하나님이 이야기하고 계심을 바라보게 되었다.





        오늘 말씀은 과부가 끈질기게 늘어지자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 불의한 재판장의 이야기이다. 부패한 재판장도 끈질기게 구하니까, 귀찮게 하니까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는데, 하나님은 당연히 그러지 않겠느냐고 말씀은 도전한다.



        어제 있었던 일에서 이 말씀을 경험했다. 수 많은 한탄들로 하루를 채우다가, 딱 한마디, 나의 무력함을 깨닫고 뱉었던 그 기도에 하나님은 반응하셨다. 불의한 재판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언제나 좋으신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다. 속히 억울함을 들어주신다고 말씀하신다.




        이제 나는 감사함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분량에 나는 한참 못 미친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내가 조금 도전 해보다가 좌절한다고 하더라도, 끊임 없이 내게 이야기하신다. 나를 일으키신다. 그러니 하나님을 선택해야 한다. 감사함을 선택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요 며칠동안 이걸 가르쳐주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이제 다시 일어나 싸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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