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대문 도매시장에는 많은 중국수입물건들이 판매되고 있다. 언젠가부터 상가들마다 외국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사입해서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물건의 사입은 수십 년이 되었을 만큼 오래되었다. 도매상가에 사입매장이 늘어날수록 한국 공장의 일감이 줄어드는 것이고 그만큼 공장은 없어졌다는 이야기다.
언젠가는 외국 사입매장들이 동대문 도매 상가 전체를 뒤덮을 예정이다. 현재에는 패션의 원조 평화시장이 그렇다. 내수생산은 1%도 되지 않아 보인다. 99% 이상이 사입한 물건들이다. 한때 잘 되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의 모습은 많이 어렵다. 중국물건이 한국 도매시장에 퍼지게 앞으로도 계속되면 마지막 모습은 이런 모습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물건을 가져와서 파는 것은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중국상인이 한국에 와서 직접 회사를 차리고 장사할 것이다. 한국에 외국인 사장님이 운영은 매장이 존재한다. 경기가 계속 어려운 지금 소비자들은 싼 것을 최우선으로 찾는다. 중국물건이 한국에서 많이 유통될수록 한국 봉제공장의 기반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더 이상 공장에 젊은 사람의 유입은 끊긴 지 오래다.
공장에 가보면 70 80대 노인들이 대부분이고 젊은 사람은 한국인이 없다. 이게 현실이다.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다른 선진국처럼 봉제 공장의 기반은 한국에서도 많이 축소될 것이다. 봉제공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도 아니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디오트와 APM을 한국 최고의 도매건물이라고 소개했지만 점차 두 상가의 물건도 중국물건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 두상가의 물건이 국내공장들을 돌려주지 못하면 한국에 의류 생산기반은 곧 없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의류업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으면서 여러 상황들을 지켜보니 이런 미래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없어진 것도 아니다. 이 이야기는 20년 전부터 들었던 이야기다. 그런데 지금 20년이 지나서도 한국에서 의류 생산은 계속되고 있다. 20년 전에도 동대문은 전망이 어둡고 먹거리가 없다고 서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우리 회사는 아직도 의류를 한국에서 생산해서 돈을 벌고 있고 아직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의류시장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미국도 아주 작게나마 의류를 생산한다. 한국의 동대문 시장과 비슷한 미국 자바시장에 아직도 봉제공장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