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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ptonic Mar 18. 2020

잡음

단편

포근하게 사랑을 노래하는 음악마저 소음이 되어버리고 마는 밤입니다. 비가 한 두 방울씩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너무 달콤해 모든 감각을 집중해서 느끼려 하지만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습니다. 따뜻한 커피라도 마시면 심란한 마음이 안정될까 해서 애써 잘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걸어갑니다. 혹시라도 누가 보고 있을까 봐 최대한 발소리를 죽여봅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어딘가로 나간 걸까요? 잔인한 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주방 안 구석까지 뒤져야 어둠 속에서 꽤 오래되어 보이는 인스턴트커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떨리는 손을 뻗어 보온병을 집어 들고 다시 방으로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주의 깊게 인스턴트커피의 포장을 뜯지 못한 모양입니다. 이전부터 살짝 덜렁거리던 검지가 완전히 몸에서 분리되었기 때문입니다. 부패한 검지가 무기력하게 떨어져 나가는 게 보입니다. 통각은 꽤 오래전에 상실해서 상관없지만, 가끔은 그래서 몸을 소중히 다루던 때가 그립습니다. 뭐, 어차피 휘저을게 필요했으니 차라리 다행입니다. 미처 섞이지 못해 둥둥 떠오르는 커피 가루가 거슬려 손가락으로 맹렬히 휘젓습니다. 집중하는 행위를 통해서 쾌락을 느낀 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커피가루와 뜨거운 물을 섞는 행위만으로도 저는 살짝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쓴 느낌을 완전히 배제해버린 것 같은 향이 마음에 들어 한동안 보온병 속에 코를 박습니다. 향을 맡는 사이 금방 식어버린 커피를 입으로 가져갑니다. 싸구려 달콤함 속에서 제 손가락의 일부로 추정되는 쓴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인스턴트 달콤함에 살짝 물려가던 차였기에 오히려 이제는 반가운 맛입니다. 달달한 음식이 더 많다면 어차피 거의 부패해버린 몸 따위 씹어 먹어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엄지발가락이 탐스러워 보인다는 생각을 할 즈음 한 여자가 제 방으로 들어옵니다. 서둘러 장갑을 껴 부패하기 시작한 손을 감추지만 이미 흉한 색으로 물든 발은 그의 시선에 여과 없이 노출되어버립니다. 그나마 검지가 사라진 손을 보이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한 때는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었던 사람이지만, 지금 그의 눈빛엔 공포심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참 아쉬운 일입니다.


달콤한 첫마디를 기대했던 제가 바보였습니다. 제 발에 이어 그의 시선은 빈 커피 잔 속의 검지에 닿습니다. 기다렸지,라고 한 마디라도 해줄 줄 알았더니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선 죽은 쥐 한 마리를 툭 던지고선 나가버립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그의 마음을 살 걸 그랬습니다. 일행이었던 그와 소위 사랑하는 관계가 되고 난 후에 그와 한 건 섹스밖에 없었거든요. 달려드는 좀비들 몇 마리를 일행들과 같이 사냥하고 피와 땀에 젖은 몸을 씻고 나면 그는 속옷을 미리 벗고 저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때의 환희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쉬운 일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그의 목소리를 탐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웃으며 저를 꽉 안고 자기를 그렇게 기다렸냐면서 놀리듯 속삭이면 당장에라도 그와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가 솟아올랐습니다. 그의 목소리를 동경해마지 않은 나머지 그 웃음소리만 들어도 온갖 더러운 상상에 빠져 강한 성욕을 느끼게 돌 정도로 변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좀비에게 물려 이 집 안에 갇혀 살게 된 이후로는 딱히 그를 보고 목소리를 들어도 흥분되지가 않습니다. 아니, 그의 목소리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시끄러운 소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느껴집니다. 여기도 부패가 진행되는 건가, 걱정되어 바지를 들춰봅니다. 다행히 이곳은 아직 멀쩡합니다. 야한 상상이나 하며 자위라도 해볼까 하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바지를 도로 추스르고 한숨을 내쉽니다. 좀비가 되면 성욕을 상실하게 되는 걸까요? 그래도 식욕은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자연스레 눈앞의 죽은 쥐에 관심이 갑니다.


꽤나 큼지막한 녀석입니다. 복부에 칼집이 깊숙이 나있는 걸 보니 일행 중에서 단검을 잘 쓰던 친구가 잡았나 봅니다. 저를 위해서 잡았다기보다는, 아마 모아놓은 식량을 훔쳐 먹던 녀석을 잡고, 어떻게 처분할 까 하다가 제게 식사로 주면 좋겠다 싶어서 전달한 거겠죠. 그때 방바닥 구석의 죽은 고양이를 괜히 먹었나 싶습니다. 일레인이라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저를 죽여 버리자고 매일같이 주장하는 여자지만, 한 때 그도 저를 동정했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무기력해지며 방에 틀어박혀 앉아만 있는 저에게 친구라도 하라며 다리 다친 고양이 한 마리를 방에 들여보낸 게 그였으니까요. 뭐라 말을 하기 전에 그는 고맙다는 말은 필요 없다면서 어디선가 가져온 고양이 먹이 한 포대기를 놓고 나가버렸습니다. 검은색과 흰색이 섞여있고, 별을 박아놓은 것 같이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 있어 별생각 없이 ‘스타’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매우 친절한 그이지만 고양이의 다친 다리를 치료해줘야겠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나 봅니다. 다친 다리가 곪은 끝에 고양이는 이내 죽어버렸거든요. 움직이는데 제약이 있는 저는 스스로 음식을 구할 수 없습니다. 밥을 주는 건 가끔 그들이 저라는 사람의 존재를 겨우 생각해낼 때죠. 어차피 언젠가 좀비가 될 존재라고, 꾸준히 밥을 주는 건 식량의 낭비라고 열심히 주장하던 어린 녀석의 주장이 먹혀들어가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암튼, 몸뚱이가 이렇게 되어도 식욕은 존재하는지, 매일 배고픔에 시달리던 저에게 죽은 고양이는 매우 좋은 식량이었습니다. 나름 저를 배려했는지 녀석이 죽기 직전 제 시야에서 벗어난 구석에 몸을 누인 탓에 고생을 해서 빼왔습니다.


갓 죽은 동물은 그 자체로도 신선하고 맛있지만, 특히 그 장기야말로 맛의 진수입니다. 코를 자극하는 진한 피비린내와 질퍽한 피 사이에서 드러나는 내장들만의 부드러움은 아무나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아닙니다. 익혀먹는 행위가 얼마나 쓸모없는 행위인지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대체 어떤 불행을 가져온 걸까요? 독수리에게 수 백 번 쪼여도 싼 존재입니다. 그동안 그에게 속아왔다니! 다시금 분개하며 먹는 행위에 집중합니다. 속에서 드러나는 씹고 씹어도 줄줄이 튀어나오는 내장을 열심히 느끼고 있는 와중에 일레인이 들어왔습니다. 제게 이 맛있는 고양이를 선물해준 장본인이니 그에게도 맛을 볼 권리는 있다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맛있어 보여 마지막에 먹으리라 생각한 심장과 내장의 일부분을 일레인에게 건넸지만, 무례하게도 그는 비명을 지르며 공포와 혐오가 가득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비린내가 난다며 코를 막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 말입니다. 냄새란 것은 어떤 단어일까요? 먹는 것의 가치는 그것이 식욕을 채워주는 존재라는 것에 있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예의를 잊는지, 참. 냄새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별 이상한 핑계를 댔습니다. 기분이 나빠진 저는 특히나 맛있어 보였던 그 부분들을 그냥 제 입에 집어넣었습니다. 떠올려보니 참 유치한 행동이었지만, 그가 더욱 배고파지라고 입 안 가득히 차있는 붉은 그것들을 과시하며 쩝쩝거리며 먹었죠. 결국 일레인은 제 방을 나갔습니다. 나가기 전에 그가 제게 한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가 불렀는지, 대략 열 명에 가까운 일행들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피에 절은 제 입 주변과 옷을 본 그들의 눈빛은 이미 더러운 것을 바라볼 때의 것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차마 뭐라 말을 꺼내지 못하던 순간은 깡마른 몸의 소년이 구토를 하며 끝을 고했습니다. 일행의 우두머리가 소년의 눈을 가려주었고, 일레인은 쿵쿵거리며 나가더니 걸레를 가져와 토사물을 전부 닦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은 그때부터 일어났습니다. 토사물로 범벅된 걸레를 그가 제게 집어던진 것입니다. 하나는 제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고, 하나는 복부 쪽에 맞더니 사타구니 쪽으로 힘없이 떨어졌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 얼굴 곳곳에 묻어있는 토사물들을 손가락에 찍어 맛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 나머지들도 어서 먹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와 일행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저를 바라보고선 뭐라고 다들 소리를 지르며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듣기 싫은 소리들이 귀를 가득 채웠습니다. 욕 하는 소리, 우는 소리, 비명 지르는 소리, 다시금 구토하는 소리, 하나같이 더러운 소리들이었습니다. 잡음, 잡음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식욕을 채우는 기분 좋은 소리로 가득했던 방은 어느새 흉측한 목소리들에 점령당해있었습니다. 분노에 찬 저는 비명을 내질렀습니다. 저들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다면 어떤 수단이라도 썼을 것입니다. 순식간에 방이 조용해졌습니다. 조용한 흐느낌만이 살짝 남아돌다가 사라졌고, 저는 이들로 하여금 나갈 것을 종용했습니다. 일행들은 공포의 눈빛들을 지우지 못한 채 하나둘 씩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레인이 나가기 전에, 그는 아까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사람도 아닌 새끼.”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배가 고파요.”


그것이 제가 그와 한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그 후 그가 저를 죽이거나, 아니면 내쫓아야 한다고 소리 지르는 걸 몇 번 들었는데, 쫓겨나지 않은 걸 보면 아무래도 일행 중에 저를 도와준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 그 후로 더 이상 그들의 식량은 저에게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가끔 죽은 동물들의 사체나 음식물 찌꺼기들을 제 방에 던져 넣고 가는 게 다였죠. 뭐, 맛이야 있으니 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이후로 제 방에 들어와 저와 수다를 떨거나 혹은 저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에 대한 통제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죠. 처음엔 비틀거리며 돌아다니는 저를 공포에 찬 눈으로 바라보며 피하는 정도였지만, 며칠 뒤 저로 하여금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방침이 만들어졌고, 정말 가끔 주방 정도까지의 외출이 허용될 정도였습니다. 더 이상 저를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요? 잘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한 때 감각이란 걸 지녔던 것 같습니다. 배가 고픕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우울한 생각을 하니 배가 고파집니다. 눈앞의 쥐를 다시 바라봅니다. 칼로 인해 갈라진 틈을 부여잡고 뜯는데, 생각보다 질겨 팔까지 뜯겨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냥 틈 사이로 입을 틀어박고 먹기 시작합니다. 이걸로 식욕이 채워 질리는 없습니다. 겉 부분의 탐스러운 살점은 물론이고 내장과 여러 기관까지 깨끗하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픕니다. 지나가는 벌레라도 있으면 잡아먹을 텐데, 한 때 고양이 음식으로 푸짐하게 차 있었지만 이제는 텅 비어있는 포대를 원망스럽게 바라봅니다. 아까 들어왔던 여자를 떠올립니다. 이전에 강렬히 탐했던 몸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가득 찹니다. 다만 이제는 성욕에서가 아닌 식욕의 차원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입니다. 아, 이것이 좀비들이 느끼는 기분 이려나요. 삽에 의해 머리가 반 토막이 나고, 칼로 인해 몸이 베이고, 총에 의해 몸이 사정없이 뚫려도 끈질기게 저희를 먹기 위해 노력했던 그들이 이해가 갑니다. 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저는 사람일까요, 좀비일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생각만 하고 있는데도 너무나 시끄럽습니다. 감상에 차있기에는 너무 배가 고픕니다. 지금 들리는 소리는 배가 울리는 소리일까요? 아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 마저 제 머릿속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해서는 안 될 것을 억지로 하는 느낌입니다. 생각이 금지된 사람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이들이 저를 방에 가두는데 이어 제 생각하는 능력마저 빼앗아 가는 걸까요? 배가 고픕니다. 살점, 내장이 먹고 싶습니다. 아, 다시 바지를 벗어봅니다. 빳빳하게 서있을 때 먹으면 배가 좀 차려나요? 걷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으니 떼서 먹어버릴까요? 그 무엇보다 탐스러워 보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빨렸던 부분인데, 오히려 이것을 빨았던 사람들에게 질투심이 날 정도입니다. 내가 진작 먹을걸. 저는 지금 좀비일까요? 배가 고픕니다. 뽑았습니다. 혹시나 그들이 다시 들어올 때 불쾌감을 느낄까 봐 잠시 그것을 내려놓고 바지를 다시 추스릅니다. 왜 제 먹을 것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까요? 아, 괴롭힘 받고 있나 봅니다. 이래서 인간들이란. 아, 저는 인간이 아닌가요? 저는 뭐죠? 배가 고파요. 일단 먹고 생각해야겠어요. 생각을 한다는 건 어렵네요. 머릿속에 이상한 목소리가 막 울려대는 게 너무 시끄러워요. 시끄러운데 멈출 수가 없어요. 너무 시끄러워서 허겁지겁 그것을 씹어요. 우두둑 소리가 그나마 맘에 들어요. 씹기가 힘들어요. 그냥 삼켜도 될 것 같아서 전부 삼켜버려요. 배가 고파요. 바깥에서 낯익은 소리가 들려요. 낯익은, 시끄러운 소리. 이걸 총소리라고 부르던가요? 탕탕 거리는 소리들, 서걱서걱하는 소리들, 비명 소리들, 뭐라 외쳐대는 소리들, 견디기가 힘들어요. 냄새가 나요. 맛있는 냄새. 피 냄새가 진동하며 저의 식욕을 자극해요. 바깥에 먹을 것이 있다고, 본능적으로 알 수 있어요. 잘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겨우 일으켜 바깥으로 나가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집 안에 가득해요. 처음 듣는 소리들이 가득해요. 전부 잡음들입니다. 제게 필요한 소리는 단 하나, 먹는 소리뿐이에요. 저기 널려 있는 붉은 것들을 입에 가득 욱여넣고 씹어대는 소리, 그것만이 아름다워요. 아, 저와 같은 사람들이 더 있나 봐요. 이미 제 음식들을 먼저 먹고 있네요. 나눠 먹어야죠. 저도 먹고 싶어요. 어, 더 맛있는 냄새가 나요. 더 탐스러운 냄새, 옆으로 돌아보니 익숙한 얼굴이 있어요. 저를 보고 토했던 깡마른 소년이 서있어요. 맛없어 보이는 걸 들고 있어요. 살은 많아 보이지 않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그에게로 가요. 내장 몇 줄기 정도는 나눠 줄 거라 생각해요. 탕. 걸어가는데 무언가가 제 배를 스치고 지나가요. 아, 아까부터 기분 나쁜 소리가 저 맛없어 보이는 거에서부터 나왔나 봐요. 먹을 때 저건 치워야겠어요. 탕. 무언가 제 머리를 스쳐 지나갔어요. 걸을 힘이 나라지며 전 그대로 고꾸라져버려요. 배가 고파요. 재미있는 모순이에요. 기분 나쁜, 시끄러운 잡음이 더 시끄러운 소리를 차단해준다니. 앞이 어두워요. 드디어 달콤한 정적이 흘러요. 드디어 절 괴롭히던 잡음들에서 깨끗하게 해방된 기분이에요. 아,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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