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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리안 토드 Oct 02. 2021

10월에는 베트남 푸꾸옥에 갈 수 있을까?

푸꾸옥에 살고 있습니다 (1)



외국인도, 내국인도 오도 가도 못하는 섬?


"베트남의 제주도"라고 불리는 푸꾸옥은 다른 동남아 관광지에 조금은 질려가고 있던 여행객들에게 다낭과 냐짱 이후로 가장 핫한 관광지로 뜨는 곳이었다. 그러나 불현듯 찾아온 코로나19라는 변수는 푸꾸옥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발길을 뚝 끊어지게 만들었다.


한편 푸꾸옥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지역 감염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었다(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해외 관광객이 줄어 급감한 매출을 내국인 관광객으로 어느 정도 커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2021년 1분기는 대부분의 호텔들이 코로나 이후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또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1년 4월 말부터 시작하여 하노이, 호찌민, 다낭 등 모든 대도시에서 기록적인 확진자 증가가 일어났다. 지금까지도 연일 1만여 명의 확진자가 몇 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베트남 내륙과 푸꾸옥 간 연결된 항공편이 모두 끊기고, 이제는 배편도 임시적으로 막아둔 상태이다.

즉 외국인 관광객도, 내국인 관광객도 찾아갈 수 없는 고립된 섬이 되어버렸다. (최근 푸꾸옥도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긴 했고, 푸꾸옥 내에도 격리된 지역이 생겼었다.





그런 푸꾸옥이, 10월부터 해외 관광객을 받는다고?


"푸꾸옥 10월에 열린다며?"


어느 날 몇몇 지인들에게 연락이 왔다. 푸꾸옥 주민의 9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며 10월부터 해외 관광객을 받는다는 기사 링크와 함께.


현재 푸꾸옥의 백신 접종률은 50%는커녕, 1차 35%, 2차 6%에 불과하다(21년 9월 30일 기준). 10월부터 해외 관광객을 받는다는 계획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푸꾸옥 샌드박스). 그러나 베트남의 여러 도시에서 우선적으로 백신의 공급이 필요했고, 여러 가지 내부적인 이유로 푸꾸옥 샌드박스 계획은 아쉽게도 연기되었다.


푸꾸옥은 10월 안에 푸꾸옥 주민 100%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지금 나오는 얘기는 중국 베로셀 백신을 확보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1차 접종을 완료하고, 2차 접종도 10월 말 안에는 마무리하려는 계획이라고 한다.





그럼 언제부터 갈 수 있어?


그럼 언제부터 푸꾸옥에 갈 수 있을까? 알려진 바로는 11월 20일부터 백신 여권으로 방문이 가능한 파일럿 프로그램(푸꾸옥 샌드박스)을 시작한다고 한다. 백신 여권 상호 인정 추진 국가에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

백신 여권 상호 인정?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들의 입국 시, 합의한 국가에 한해 최소한의 코로나 방역 조건을 적용하는 것



푸꾸옥 샌드박스 https://phuquoc-sandbox.com/

현재 17개 호텔(8개의 5성급 리조트 포함) 및 5개의 여행사, 7개의 유흥시설을 선정해 프로그램 준비 중

11월 20일~: 시험 운영을 위해 푸꾸옥으로 가는 첫 1~3편의 전세기 편성 예정. 이후 2단계 로드맵에 따라 진행.

1단계(2021년 12월 20일~2022년 2월 20일) : 첫 3개월 동안 매월 약 3,000~5,000명 방문 가능. 여행사를 통한 전세기로 도착해야 하며, 허가된 별도의 리조트 방문 가능.

2단계(2022년 3월 20일~2022년 6월 20일) : 다음 3개월 동안 매월 약 5,000~10,000명이, 상용 항공편 통해 방문 가능. 리조트 및 관광지 범위 확장.



언론과 푸꾸옥 샌드박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된 내용은, 푸꾸옥에 가장 큰 호텔 오너 사인 빈 그룹(빈펄 푸꾸옥 소유)과 선 그룹(JW 메리어트, 뉴월드 푸꾸옥, 프리미어 빌리지, 프리미어 레지던스 소유) 사가 가지고 있는 호텔을 중심으로 5성급 호텔 서비스 10,000여 개의 객실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별히 푸꾸옥 북쪽에 위치한 빈맥(Vinmec International General Hospital) 병원은 150여 개의 병상과 11개의 수술실, 10명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만일의 경우 발생할 코로나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국제적인 수준의 헬스케어 서비스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푸꾸옥 샌드박스, 괜찮을까?


'푸꾸옥 샌드박스'는 태국의 '푸껫 샌드박스' 모델을 벤치마크 삼았다. 태국 푸껫은 푸꾸옥에 비해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인지도와 지역주민들의 관광객에 대한 경험 모두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푸꾸옥 샌드박스를 추진하는 것은 2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첫째,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에 극심한 타격을 입은 베트남이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이다. 현재 다른 도시(다낭, 나짱, 호찌민, 하노이)들은 제반적 여건이나 지리적 위치상 해외 관광객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오직 본토에서 떨어진 섬인 푸꾸옥만이 가능하다.

둘째, 푸꾸옥의 관광 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전 세계에 푸꾸옥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이다. 푸꾸옥은 올해 초 베트남 최초의 '섬 도시'로 승격했다. 전략적인 관광 리조트 도시로 개발, 발전시켜 베트남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였다.


다만 성공적인 푸꾸옥 샌드박스를 이끌기 위해서는 벤치마크 대상인 푸껫의 현재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푸껫의 샌드박스 시작 이후, 내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푸껫에 확진자가 급증한 사례가 있었다. 또한, 여러 차례 검사와 모니터링을 진행했음에도, 외국인 중에서 간혹 확진자가 발견되었다. 푸꾸옥 또한 같은 사례를 겪을 수 있다. 내국인 관광객의 확진이 늘어나는 경우, 해외에서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걱정이 늘고,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잘하면서, 내국인 관광객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베트남의 마지막 청정 휴양지인 푸꾸옥을 잘 유지하고 지키는 것이,  2022년 베트남 관광 업계를 살리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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