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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리안 토드 Oct 02. 2021

푸꾸옥에 살고 있습니다 - 프롤로그

푸꾸옥에 살게 됐습니다.



2020년 1월, 중국에서 근무하던 나는 휴가차 서울에 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11월 16일까지 대략 10개월간 한국에 갇혀있게 되었다. 이 기간은 중국 베이징에서 베트남 푸꾸옥으로, 도시에서 섬으로, 도시 호텔에서 휴양지 리조트에서의 근무-라는 큰 변화를 안겨다 주었다. 그리고, 푸꾸옥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푸꾸옥은 섬 도시 승격이라는 큰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다음 달이면 벌써 1년. 

푸꾸옥에 살며 느낀 점들을 기록으로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보니, 푸꾸옥은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좋다. 여지껏 일해왔던 도시호텔에서는 뭐든 빨리빨리 진행되어야 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분주한 마음으로 일했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다. 또한 도시호텔 손님들의 평균 숙박기간은 1-1.2일이었는데 여기는 2.8일이다. 리조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적어도 3일은 머무는 것이다. 손님들의 호텔과 리조트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손님들의 동선과 호텔에서의 분위기도 급하지 않다. 물론 리조트에 오면, 당연히 여유롭게 지내야 한다는 인식도 있고, 결국 도시 호텔과는 다른 여유로움이 있다. (그렇다고 느리다는 건 아니다).


푸꾸옥은 참 착한 도시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그렇고, 어딜가든 사람들이 순박하다. 사람뿐만 아니라 공기도, 날씨도 착하다. 동남아다보니 물론 덥지만,  생각보다 습하지 않다. 대신 우기가 시작되면 비가 정말 많이 내린다. 그런데 1년으로 따지면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두세 달(8-10월)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좋다. 그래서 살기에도, 일하기에도 아주 쾌적한 곳이다.


호치민과 가깝다는 점도 좋다. 시골(?) 같은 섬에 살다가 도시가 그리울 때는 언제든 50분 남짓한 비행기를 타고 갔다오면 된다. 비행기 삯도 왕복 5만원이다.


다만,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 관광지니까 몇몇 레스토랑은 영어가 통하는데 기본적으로 베트남어를 하지 못하면 어려움이 많다. 짧게 여행으로 올 때는 문제되지 않겠지만, 나처럼 거주를 할 때에는 가끔 문제가 되기도 한다. 택배를 받거나, 머리를 자르러 가거나, 택시를 타거나 등등. 초반에 와이프와 둘이 머리를 자르러 갔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다보니, 여러번 거절을 당하곤 했다(아직도 왜 거절 당했는지 모른다. 아마 한국인 여성 머리를 자르는 게 부담스러웠던거 같다. 추측이다.)


아, 그리고 교통비가 비싸다. 교통비라고 하기엔 대중교통이 없고 주로 그랩(Grab), 택시를 타게 되는데 관광지이다보니 타 도시보다 1.2배 정도 비싼 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나도 하나 사야하나 고민중이다.





이런 글을 써볼까 합니다. 

결론은, 살기에도 좋고 여행으로 오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라는 거다! 그래서, 푸꾸옥 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남겨볼까 한다. 해외생활의 이모저모라고 할까. 참 착한 푸꾸옥이지만 그 안에서 외노자로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느낀 점들을 자유롭게 적어볼 예정이다. 또 푸꾸옥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한 각종 정보와 팁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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