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온혜윰 Jun 05. 2024

거절, 내 마음의 자유

내 마음 표현하기

거절 ‘잘’하세요?


착한 사람일수록,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듣거나 착하고 싶은 사람은 거절을 힘들어해요. 또, 나의 뜻대로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면 되도록 그 의견을 따르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게 지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불만이 쌓이게 돼요.


둘째 조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일이에요. 친구와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 먹었는데, 2+1을 골라 자기가 사줬데요. 그런데, 그 친구가 2개를 가져가고 자기는 1개를 가졌다고 해서, 이해가 안 된 저는 바로 과자를 산 사람이 2개를 가져야지 왜 1개를 가졌냐고 물었어요. 그 친구가 그렇게 하자고 했다는 정말 간단한 이유였어요. 그래서 같은 생각이냐고 물으니, 친구가 원하니까 괜찮다고 이야기하며 그동안의 일들을 말해줬어요. 심성이 착한 조카는 거절하기보다 친구의 요구를 들어주며 자신의 마음을 누르고 있었어요.



<착한 아이 사탕이>의 사탕이도 그런 친구예요. 달콤한 이름의 사탕이는 다소곳한 모습으로 모든 칭찬을 한 몸에 받고 있어요. 동생이 괴롭혀도, 넘어져서 다쳐도 절대 울지 않아요. 부모님께 장난감을 갖고 싶다고 떼도 부리지 않죠. 그러던 어느 날 밤 누군가 자는 사탕이를 깨워요. 바로 사탕이의 그림자였죠. 왜 마음과 다른 행동을 하냐며 사탕이에게 화를 내요. 그러자 사탕이는 대답하죠.


“나는 착한 아이라서 그래. 착한 아이는 그러면 안 되거든.”


놀란 그림자는 착한 아이도 울어도 된다고, 화내도 된다고 얘기해 줘요. 그제야 사탕이는 이제 마음을 누르지 않고 솔직하게 다 표현해요. 그런데, 그런 사탕이 옆으로 또 다른 ‘착한 아이’가 지나가고 있네요.



다른 사람의 부탁을 들어줄 때, 스스로 뿌듯했던 경험 있나요? 전 그랬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혼자 뿌듯하고, 부탁받는 것을 좋아하고 심지어 먼저 나서서 도와주려 했어요. 물론, 거절도 잘 못했지요. 다 안 되는 거 내가 한다고 나서면 사람들이 좋아해 주잖아요. 그 모습이 나를 좋아하는 것으로 느꼈어요.


아이들도 그래요. 눈치가 빠를수록, 칭찬을 원할수록 자신의 마음보다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더 신경 쓰죠. 그렇게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생겨요. 착하지 않으면 큰일난다는 생각에 나의 마음을 꼭꼭 숨기고 주위에서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게 되죠.


그렇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 꾹꾹 누르기만 한다면, 나의 모든 행동이 그 안에 갇혀버리고 말아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과연 진짜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인지 헷갈리게 돼요. 무엇에 갇힌 듯 마음이 계속 답답하기만 하죠. 진짜 내 생각과 마음이 흐르는 방향을 알고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변명하지 않고 저녁 식사 초대를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다. - 쥘 르나르


멋지고 우아하게 거절하는 연습! 오늘부터 시작해 볼까요?


<그림책 읽기>

사탕이는 ‘착한 아이’라는 칭찬이 어떻게 들렸을까요?

사탕이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요?

사탕이의 표정은 왜 똑같을까요?


<문해력 대화하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어떤 상황에 ‘거절’을 해야 하는 것과 어떤 방법으로 ‘거절’ 해야 하는지도 이야기하고 연습해 보는 것이 좋아요. 상황극을 하며 거절의 의사를 스스로 말해보는 연습 말이에요.


커버: <착한 아이 사탕이/강밀아 글, 최덕규 그림/ 글로연>  yes24 표지 그림

#착한아이 #사탕이 #자유 #마음 #표현 #착한아이증후군 #거절

매거진의 이전글 알고 싶은 나무의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