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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혜윰 Jan 14. 2024

나만의 '시선'을 찾는 여행

이야기 여행 떠나기

“오늘은 뭘 해서 먹지? 나갈까? 어디를 갈까? 가서 뭘 하지? 그냥 집에 있을까?”


겨울 방학이 되었어요. 오늘 하루도 고민으로 시작됩니다. 우선 밥! 집에 있으면 삼시세끼 밥을 챙겨줘야 하고, 설거지하고 돌아서면 또 밥 할 시간이죠. 돌밥(돌아서면 밥)이 시작되었어요. 중간중간 간식도 챙겨야 해요. 입이 심심한지 집에 있으면 엄청 먹거든요.


이런 시간이 계속되면 차라리 밖으로 데리고 나가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 하나 막막해요. 돈 쓰고 노는 곳보단 유익하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재미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아이를 데리고 가서 그냥 보여주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설명을 해주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니 일이 점점 커져요. 결국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방학을 보내고 계신가요?


사서교사 시절, 매년 도서부 학생들과 문학여행을 다녔어요. 가까운 서울 시내부터 춘천, 부여까지 당일로 가기도 했고, 1박으로 다녀오기도 했어요. 떠나기 전 관련된 책을 읽고, 책 속 장소를 직접 보면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역시 직접 눈으로 보고 익히는 것이 아이들의 마음에 많이 남았어요. 졸업생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문학여행 이야기가 꼭 나오는 거 보면요.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 마르셀 푸르스트”


아이와 함께 어디를 가려고 마음을 먹는 것은 마냥 쉽지는 않아요. 신경 쓸 것이 많기 때문이죠. 장소, 교통수단, 식사, 비용 등등. 그럼에도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아이에게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주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여행을 떠난 아이에게 필요한 건 가이드가 아니다. 구경하기 좋은 장소와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소개하는 가이드의 역할은 부모가 할 게 아니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사색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김종원”


책을 읽다가 나온 장소, 관심 있는 인물과 관련된 곳, 부모님의 추억이 깃든 곳 등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 보세요. 스토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요. 배움을 주기 위한 설명이 아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도록 ‘사색’의 시간을 주세요.


그 시간은 아이의 새로운 ‘시선’을 나만의 ‘시선’으로 변화시켜 줄 거예요.


#문학여행 #방학 #시선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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