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스페인에서 우당탕탕 생존과 낭만을 넘나드는 일상 4컷 만화스토리
*AI 그림작가 낭어와 스토리작가 골뱅이무쵸의 스페인 생존과 낭만을 오가는 리얼 스토리를 담은 4컷 만화글입니다.
추후 엄마-아들로 지내게 되는 스페인 엄마 '솔'과의 첫 만남의 이야기로 거슬러가볼게요.
여전히 여러 방들을 보러 다녔지만 월말이 다돼 가도록 방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을 때였어요. 우연히 좋은 반응을 보여준 집주인 '솔'이 있었고 미리 통화를 통해 인사를 나누고 집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집이 센터에서 좀 멀어 보였지만 사진이 너무 괜찮아 보여서 일단 방문해 보기로 했어요. 집이 산 근처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 바르셀로나 시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지역은 바르셀로나 최고 부촌동네로 저명한 곳으로, 많은 연예인이나 축구선수들이 사는 곳이라고 해요. 집에 도착해 집주인이 반갑게 저를 맞이해 주었어요. 집주인은 무려 5개 국어를 할 수 있었고 영어도 아주 유창하게 잘하셨어요! 여기서 우선 안심됐죠. 그리고 고양이 키티와 둘이 살고 있는 6층 루프탑 집이었고, 만약 제가 들어오면 집주인과 제가 둘이 함께 살게 되어 하숙생활을 하는 것이었어요.
집을 구경시켜 주셨는데 방도 꽤 넓고 방문을 열면 바로 360도 풀 테라스로 연결되는 구조였어요. 집주인이 바르셀로나 최고 뷰라고 자랑하셨는데 반박할 수 없었어요. 조그마한 풀장과 바베큐 장비가 구비되어 있었고 아침점심저녁 햇빛에 따라 골라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동서남북으로 있어 각기 다른 분위기를 품고 있었죠. 원격근무를 하기엔 너무나 좋은 환경이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제 방과 테라스를 구경하고 거실로 이동했어요.
거실로 들어오자 특이한 분위기를 감지했어요. 수집병이 있는 것처럼 여기저기 장식들과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어요. 스타워즈의 요다를 좋아하셔서 여기저기 요다 인형들이 놓여 있었고 한 테이블 위에는 이상한 돌멩이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아직도 그건 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긴 구식소총들과 군용 나이프들이 전시 혹은 놓여있었어요. 순간 움찔했던 것 같아요. 육안으로는 너무 오래되어 보이고 조금 분해되어 있어 보여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집에 총과 나이프가 있다는 사실에 '방금까지 너무 좋았는데... 이거 괜찮은 거 맞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할아버지 할머니 때부터 물려받은 의미 있는 물건들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었고 거실에 그냥 전시해두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그래서 옆에는 정말 오래된 1900년대식 캐리어도 있었어요. 거기엔 아버님이 해외여행을 다니시며 붙인 도시 스티커들로 도배되어 있었어요.
거실이 꽤 정신없어 보이긴 했지만 방이나 테라스도 너무 좋았고 가격도 꽤 괜찮았던 편이라 마음속으로는 빨리 결정을 말씀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집을 다 보고 이제 집에 가려나 했는데, 저를 여기저기 데려가시면서 구경시켜 주시는데 말씀이 너무 많고 빠르셔서 거의 2시간을 잡혀 있었어요. 엄마 뻘이라 말을 끊고 가버릴까 싶어도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걸 생각해서 밝은 모습으로 함께 맞장구쳤던 것 같아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스페인 특히 카탈루냐 사람들이 말이 엄청 많다고 해요. 점점 해탈해져 가던 시점에 그렇게 솔은 저를 이제 놓아주었어요.
다른 선택권도 별로 없었던 저는, '오케이 일단 여기서 한 번 살아보자' 생각하고 계약을 한 뒤 마침내 스페인 엄마와의 첫 동거(?) 생활이 시작됩니다!
인스타그램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bndsurv
*본 스토리는 골뱅이무쵸 작가의 99%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이는 목요일 연재만화글입니다. 생성형 AI 그림작가 낭어와 함께 하고 있으며, 폰트는 막걸리체와 배달의 민족 주아체, 연성체를 사용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 새로운 에피소드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