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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햇살
Mar 22. 2024
돌봄의 글쓰기
나에게 글쓰기란
이유 없이 내가 싫어지는 순간이 있다. 한없이 한심하고 실망스러운 그런 순간.
너무 수치스러워 혼자 있음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순간
.
감정과 생각들을 말로 표현하고 싶은데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는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버거워지는 순간.
그런 순간 글을 쓴다.
쓰다 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꽤 괜찮은 ‘의미’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 안엔 사랑도 있고 위로도 있으며 관대함과 용서, 깨달음도 있다.
스스로에게 조금씩 다정한 얼굴로 다가서게 된다.
글쓰기의 시작은 복합적인 우울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물론 그 선택은 오랜 시간 까맣게 잊고 지냈던 쓰고 싶은 욕망도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게 나를 돌보기 위한 이유가 시작이었다.
용기 내 글쓰기 모임에 참가했던 그날이 문득 떠오른다.
8명 정도의 멤버들과 함께했는데 놀랍게도 대부분이 마음의 감기를 앓았거나 혹독한 시련기를 지나온 사람들이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유독 섬세하고 예민하다. 관찰력이 뛰어나며 공감능력도 상당하다. 그래서 어쩌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삶의 구석지고 어두운 부분을 더 깊이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그 어둠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글로 드러내는 일은 용기이자 어쩌면 살고자 하는 본능이다.
그날 우리는 어쩌면 이런 이유로 모이지 않았을까.
자신과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글쓰기는 나를 위한 치유의 여정이다.
그 안에서 모든 것의 ‘의미’를 선명하게 찾아나가고 싶다.
힘차게 모든 것을 사랑하기 위해.
이미지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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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햇살
나에게 좀 더 친절해지기 위해 시선이 닿는 모든 것을 글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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