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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Apr 22. 2024

열차 안에서 읽고 씁니다

토 일 이틀간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에는 노트북을 챙겨서, 일요일에는 스마트폰과 읽을 책을 챙겨서 서울 다녀왔습니다. 숙소를 정해서 잠을 잤다면 괜찮았겠지요. 저도 서울에서 하룻밤 잘지 아니면 왔다 갔다 할지 두 가지 선택을 두고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숙소는 잡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열차 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열차 타는 시간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메모할 수 있습니다.

여행 같기도 하고 인생 같기도 합니다. 출발역이 있다면 종착역도 있고요. 중간에 지연도 됩니다. 동대구역에서는 열차 연결과 분리를 한다고 시간이 소요됩니다. 

열차에 머무는 시간을 일생으로 비유한다면 종착역은 삶이 끝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요. 아닙니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목적지를 향해 다시 출발합니다. 이렇듯 열차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적어두는 게 재밌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거나 인스타그램 피드를 관리합니다.

잠실 교보 사인회 후기도 올리고 무료특강 안내도 올립니다. 포스팅하면서 오가는 시간은 생산적인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여유시간 있더라도 SNS 관리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차 안에서 출발과 도착 시각 확인한 후 제한된 시간이라 여기고 기록하는 데 몰빵합니다. 이웃이나 인친 SNS도 읽어보면서 소통합니다. 떨어져 있지만 SNS 통해서 친해집니다.

열차 안에서 책 읽기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창밖 풍경을 보면서 책 표지 사진도 찍게 됩니다. 찍은 사진은 서평을 쓸 때 유용합니다. 서울 갈 때 친구 데려가는 기분마저 느낍니다. 열차 안이라는 변화된 환경 덕분에 책 내용에도 집중됩니다. 이틀간 두 권을 읽었습니다. 서평을 위한 독서입니다. 읽어낸 덕분에 조금 더 정성 들린 서평쓰기가 가능합니다. 집에서 책 읽었다면 읽다가 중지했을 지도 모릅니다. 제 주변에는 읽고 싶은 책들로 쌓여있거든요. 여러 권의 책을 읽다 말다 반복할 때가 많습니다. 차라리 두 권 정해서 열차에 오른 후 읽는 게 저로서는 독서에 도움 됩니다.


2022년 12월 17일과 18일에도 이틀 연속으로 서울, 경기에 다녀온 적 있습니다. 피로 누적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땐 열차 안에서 잠만 잤습니다. 중간중간 도착역 안내방송할 때는 잠에서 깼습니다. 몸이 찌뿌둥하겠지요. 언제 도착하나 시계만 자주 봤습니다.


매달 1회 이상 서울행 열차를 타다 보니 시간 활용에 고민을 합니다. 교사, 작가, 라이팅 코치, 대학원생. 저에겐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이동 시간은 활용이 잘 안되거나 버려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차라리 잠이라도 자면 덜 피곤하겠다는 마음으로 눈을 감고 있지만 자다 깨다 반복하니 더 피곤하기만 했습니다.


이후 이동하는 시간에 대한 생각을 바꿨지요. 저는 책상에 앉아서 할 일을 하는 것이고 열차가 나를 공간이 동시 켜 둔다고요.  


어떤 상황이 생겨도 시간의 주인은 '나'입니다. 내가 결정하는 것이지요. 드라마를 볼 것인가 책쓰기 무료특강을 들을 것인가도 선택입니다. 


저는 열차 안에서도 읽고 쓰기로 했습니다. 조금씩 실행하고 결과물을 쌓습니다. 


책쓰기 무료특강 신청서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42255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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