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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작책쓰기 Nov 17. 2024

점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결단력 있다.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 도전적이며 자기주도적이다. 선택과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수를 할 때도,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을 때도, 결혼식 전반적이 과정을 추진할 때도 혼자 기획하고 준비하고 마무리했다. 업무를 진행해도 하나라도 더 개선하고자 애쓴다. 이런 모습이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이라 여겼다. 

모성보호시간이 도입되었을 때 개학 첫날부터 쓰려고 한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백다르크로 나섰다. 첫날부터 교감한테 대들었고, 이후 세 명의 임산부는 모성보호시간을 편히 올렸다. 그들은 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코로나19 기간,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게 있다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학부모와 부딪쳤다. 교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교내 인사를 결정할 때만 부장하라고 사정사정하는 그들이 탐탁지 않았다. 나만 마음 바꾸면 조직 결정이 편하리라 여기고 교감을 배려하며 수락한 부장 자리가 학부모 민원이 들어올 때 책임지는 위치가 되었다. 교사를 챙기지 않는 교장과 교감, 학부모 말 한마디에 학년 전체 담임을 불러 학생에게 혼내듯 대하는 어른의 태도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과거의 내 모습이 옳았다는 게 아니다. 교사로서 학생들 앞에 판사 역할을 해오던 버릇이 있어서인지 나 외에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많았다는 것을 밝히는 내용이다. 강한 모습으로 비춰지릴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누구 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인상을 쓰고 다닌 시절이었다.

변화 계기가 있었다.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책을 써보기로 했다. 남들 앞에 나서서 강의도 해보고 싶었다. 책 한 권 있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일기 한 줄 써본 적도 없었던 사람이 블로그 육아 기록했던 경험을 살리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블로그 글만 모아도 책이 나오겠다는 판단이었다. 그 당시 멘토였던 김진수 작가, 황상열 작가 강의 덕분에 이러한 생각이 딱 트기 시작했다. 교사랍시고 다 알고 있다는 투로 살아왔는데, 강의 들을 기회가 생각을 달리하는 시작점이 되었다. 독자를 위하는 마음보다 내 책을 내고 기회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앞섰다. 김진수 작가가 이은대 대표를 소개해 주었다. "백쌤은 책 써야 해요."라고 조언을 해주는 김진수 작가가 고마웠다. 그리고 자이언트 북 컨설팅 평생회원에 등록했다. 공부하면서 책 쓰기는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 독자를 돕는 일이라는 점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아는 것도 없이 출간 책을 도구로 삼아보려는 얄팍한 마음을 가졌던 점에 부끄러웠다. 

책을 쓰면서 알았다. 다른 사람 입장도 있다는 점, 교장과 교감은 숲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학부모도 교사도 공동의 목표은 일치한다는 점도. 내 아이 잘 되게 돕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서로가 의견 충돌을 일으킨다는 사실까지도 알아차렸다. 책을 쓰기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이은대 대표에게 수업을 듣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도전과 결단의 키워드가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나가지 않았을까.

책은 온전히 독자를 위한 제품이다. 책 속 한 줄이 독자를 살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돕는 마음'을 점점 키우기 시작했다. 세뇌라는 표현도 맞다고 본다. 덕분에 책쓰기 코치로서, 평생회원에게 '독자' 강조하는 사람이 되었다. 

4년간 책쓰기 강의 들었고 1년 반 동안 책쓰기 강의도 했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테다. 나처럼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본인의 성공을 위해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더라도, 우선순위엔 독자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 앞으로도 강조할 테고 실천할 생각이니까.

나는 독자와 평생회원을 도와야 한다. 교실 속 꼬마 작가들에게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 평생회원은 독자를 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책임이 크다. 앞으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수업하고 강의하느냐에 따라 스케일이 달라질 수 있다. 공저 작업으로 나오는 책들도 작가 배출이란 성과보다도 독자가 일어서는 '단 한 줄'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지금 내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새 멘토를 만났다. 

부장, 작가, 책쓰기 코치. 이제는 경영자가 되어보려고 한다. 누구보다 도전 정신 하나는 타고났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길을 개척해 본다. 지금까지 이끌어준 멘토들과도 소통하고 배우겠지만 김형환 대표와 또 다른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공부하고, 코치 일에도 적용할 생각이다.

논문 지도교수의 말이 생각난다. 논문 주제를 제안해 주면서 서울 가서 해당 작품의 저자를 만나보라고 했다.

"우선 약속을 잡아야 할 테니 전화해서 OOO 교수님 제자라고 말해! 그러면 도와줄 거야. 백쌤은 의지가 있으니 잘 할 거야."

'제자'라고 인정해 주는 말로 들려서 그날 가슴이 벅차올랐다. 계절학기 방학마다 짧게, 다섯 번 들은 게 다인데. 벼룩이라고 여겼던 21년차 교사가 점프를 시도하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가 필요하다.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조차도 그들은 나의 '제자'라는 마음으로 살아보기 위해 멘토들에게 계속 배워보리라 다짐한다. 

#30분글쓰기 #조찬글쓰기모임 #백작책쓰기전문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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