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실력이 부족해요. 그런데도 내 글이 가치 있을까요?"
[백작] 책쓰기 정규 회원들이 제게 알려준 고민입니다.
첫 책 <조금 다른 인생을 위한 프로젝트> 출간한 후 뿌듯함도 잠시, 부끄러운 일이 생겼습니다. 책에 오타가 발견된 것이지요. 봐도 봐도 끝이 없는 게 원고였고 퇴고였구나 느꼈습니다. 책을 구매해서 읽은 독자들에게 미안했지요.
독자들이 초보 작가라는 점을 이해해 준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 친구 경이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동생 책 한 줄도 안 읽는데 란현이 책은 우리 집에서 읽다가 가져갔어."
"오타 보였는데 너도 알 거라고 생각해서 말 안 했어."
친구에게 고마웠습니다. 내용 괜찮다는 칭찬과 오타에 대한 지적 두 가지 모두 해준 셈이었습니다.
대학 동기가 내 책을 읽고 자신의 18년 교직 생활도 정리해서 써봐야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문장을 발췌해서 인스타에 책 속 한 줄 사진으로 올려주었어요. 감사했습니다. 독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일이었고, 밑줄 칠 문장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글 쓰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말, 내 글이 가치 있을까 하는 의문? 위의 제 이야기로 조금 해결이 될까요?
초보 작가에게 실력 부족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써 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력 부족을 이유로 계속 쓰지 않는다면 본인에게 글 쓰고 책 낼 기회조차도 주지 않는 꼴이 되겠지요. 내 글이 가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해서도 초보 작가는 알 수 없습니다. 글의 가치는 작가가 점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써본 경험이 부족한 작가가 자신의 글에 가치를 매기기엔 역부족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 아십니까?
처음부터 기회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공부하고 연습할수록 독자도 읽기 수월하고 밑줄도 더 많이 칠 텐데, 스스로 낮은 점수를 주는 바람에 글 한 줄 쓸 때도 자기 검열을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겁니다.
이은대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잘 쓰고 못 쓰고는 의미를 잃는다."
내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여 글을 쓰면 반드시 독자를 도울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도움이 된다면 잘 쓰고 못 쓰고는 의미가 없습니다.
꾸준히 쓴다면 고민은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배우면서 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