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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작책쓰기 Dec 12. 2024

라이팅 코치는 매일의 삶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라이팅 코치는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준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먼저 글부터 써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쓰는 법을 배워야 하며 쓰기 위해서는 일상을 관찰하고 메모, 기록하는 습관도 쌓아야 한다. 라이팅 코치는 이렇게 단계적으로 글 쓰는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야 하는데 가장 쉽게 알려주는 방법이 코치 본인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회성으로 보여주는 것은 코치로서 진정성 있게 산다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매일'을 강조하고 싶다. 작가가 하루만 글 쓰며 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2024년 12월 11일 수요일, 오늘도 코치로서의 내 삶을 보여 주었다. 하루 중 경험은 인스타와 블로그에 올린다. 올린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 코치로서의 경험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출근했다. 아침 독서를 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든다. 어제 오후 책꽂이를 조립했기 때문에, 독서 시간엔 책을 더 잘 보는 것 같다. 아이들은 책꽂이 앞에 자주 왔다 갔다 한다.  교실 벽마다 물건이 꽉 찬 기분이 들긴 하지만 교실을 도서관처럼 만들려면 어쩔 수 없다.

학년 말이 다가오기에 학생들이 꾸준히 실천했던 프로그램 결과를 정리하고 있다. 줄넘기, 종이접기, 노래 부르기, 바른 글씨 쓰기다. 3단계로 확인을 하는데 가장 높은 단계에 오르면 문화상품권을 주기 때문에 지금 재도전이 필요하다. 기회를 준다. 수학, 국어, 이야기 교과서도 훑고 진도 나가는데 전념한다. 빙고 놀이도 했다가 만들기 도안도 인쇄한다. 

퇴근 후 사진관에 갔다. 1년 가까이 미뤄두었던 운전면허증 갱신을 위해서다. 사진을 찍은 후 경찰서까지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면허증 있고 차도 집에 놀고 있는데 난 우리 동네 다닐 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내 차는 김해 시내나 창원 나갈 때 사용한다. 경찰서 민원실에 갔더니 담당자가 국제운전면허증도 발급하겠냐고 묻는다. 공짜란다. 영문 이름도 써서 냈지만, 내가 운전할 일이 거의 없을 거란 생각도 해봤다.

집에 와서 잠시 잤다. 아랫배가 아파서 누워 있고 싶어서다. 시계를 보니 6시가 넘었다. 순간 화들짝 놀랐다. 다음날 아침인 줄 알았다. 난, 자이언트 책쓰기 강의도 놓쳤고, 1인 기업 과제도 제출 못했으며, 공저 저자 교정 원고 취합도 늦어버린 꼴이 되었다. 그리고 가치창조 출판사 서평도 두 개나 못 올렸는데 큰일 났다 싶었다. 다시 정신 차려 보니 저녁 6시였다. 시간 벌었다 싶었다. 일어나서 공저 원고부터 다시 점검한 후 출판사에 보냈다. 그리고 자이언트 책쓰기 강의도 듣고 가치창조 출판사 서평도 두 권 마무리했다. 

1인 기업 멘토링 과제도 비공개 카페에 들어가서 해결했다. 자세히 언급하긴 어렵지만 멘토링 덕분에 백작 책쓰기 과정 운영 부분에서 변화가 생겼다. 기존 작가님들에게 안내 및 홍보를 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작가이자 라이팅 코치로서 하지 않은 게 뭐가 있나 생각해 보니 글쓰기였다. 라이팅 코치는 매일 쓰는 건 기본이다. 저녁 시간에 들었던 강의 내용을 떠올리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새벽 2시 33분이다. 초저녁에 잠을 자긴 했지만 이젠 누워야 내일 출근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덜 한 일들이 쌓여 있다. 개인 저서 원고 검토하기인데 세 명분을 읽어야 한다. 장유 나비 책도 읽고 모임 준비도 놓치면 안 된다. 금요일 저녁 책쓰기 무료특강도 연습해야지.

많은 일들 속에서 오늘 읽었고 썼다. 그리고 코치로서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 할 일이 있다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챙기는 일은 내 실력을 쌓는 일이기도 하다. 2024년 성과 있는 코치였으며 2025년도 한 단계 점프할 생각에 기대 가득하다.

노트북 왼쪽에 "집중", "해 보자!"라고 적어서 붙였다. 잘될 거다. 나는 라이팅 코치이고 라이팅 코치는 본보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늘 20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결혼기념일에도 평소처럼 열심히 살았다. 가족은 한결같이 내 일에 몰입하도록 배려해 준다. 내 결혼식 날에도 함께해 준, 2005년 나를 기억하고 있는 공저 김 작가는 나를 지금도 에너자이저이자 불도저라고 기억하고 있다. 공저 원고에 그렇게 적어놨다. 다시 불살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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