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출간을 응원한다!
책을 만들어서 심사 요청을 했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가끔 1학년이란 사실을 깜박하고 어렵게 말하곤 한다.
"책을 다 만들었어요?"
"언제 책 나와요?"
"공짜로 줄 거예요?"
질문이 쏟아진다. 공짜는 아니고 예산 20만 원 안 쓴 걸로 사줄 생각이다. 그동안 젤리, 초콜릿 등 사비로 사줬다. 20만 원 아끼려고. 심사 결과에 따라 책 나오는 시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부디 오타 없이, 중복된 작품 없이 잘 만들어지길 바란다.
120페이지 예산에 맞게 잘 신청했다. 주문 전에 견적서도 받아야 한다.
투고해서 출간하는 것도 아니고, 교보문고에 깔리는 책도 아니지만 1학년에게 저자가 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었으니 그걸로 교육 효과는 충분하다고 본다. 만드는 과정에서는 힘들다. 한 명씩 작품을 다시, 진하게 써오라고 말해줘야 하고, 그림도 그리라고 요구했다. 두 번, 세 번 같은 내용을 옮겨 쓰는 것이 1학년 입장에서 쉽지 않을 텐데, 책 만들어주겠다는 그 말 믿고 잘 따라와 주었다. 목표가 분명하면 힘들어도 해내는 게 사람인가 보다.
개인 저서 초고를 완성한 작가랑 일대일로 줌 미팅을 갖는다. 지금은 1차 퇴고 완료한 작가의 원고를 읽고 있다. 내가 읽어내는 속도가 더디다. 비슷한 시기에 일이 맞물려서 더 그렇다. 그래도 믿고 기다리는 작가들이 있기에 코치 일도 게을리할 수 없다. 초고와 퇴고 과정이 힘들었겠지만 한 단계씩 마무리하는 이유는 출간이 선명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고생하더라도 해내는 이유는 초등 1학년 책 내는 것과 닮았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바쁘게 사냐고 묻는다. 가끔 나도 그게 궁금하다. 오늘 아침에 만난 백작 부족이자 공저자인 최 작가는 내게 말한다.
"백 작가님 대단해."
작가로서 합류하기 전에 알고 지낸 '나'와 공저 출간 과정에서의 내가 다르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빡세게 살아도 이러한 칭찬을 들으면 행복하다. 오늘도 내 주변 사람들이 책 쓰도록 동기부여해 주고 싶다. 나는 제안하고 선택은 그들 몫이다. 내 손을 잡으면 출간에서 지름길이 열릴 것이고 혼자 하더라도 나쁘지 않다. 모두의 집필과 출간을 응원한다.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688935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