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려고 늘 애쓰는 글쓰기의 원칙
(작년에 썼던 글 수정 및 보완)
1. Personal but not private 개인적이나 사적이지 않게
>>> 아무도 당신의 사적인 일에 관심 없다. 그러나 사적인 차원을 넘어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생각과 감정을 건드리는 글이 되어야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즉 개별적이고 특수한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되 보편적인 무언가를 건드릴 수 있는 글이 되어야 한다.
2. Authentic but not too serious 진정성 있으나 너무 진지하지 않게
>>> 불필요하게 무거운 글은 아무리 진심으로 썼다 하더라도 잘 읽히지 않는다. 글의 내용보다 글쓴이의 감정이 우세하게 읽히게 되면 부담이 느껴진다. 말과 다른 글만의 고유한 힘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절제가 필요한 이유다.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는 것, 묘사의 힘, 그리고 너무 친절하게 다 풀어내지 않고 독자의 개입을 적극 활용하는 것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3. Simple but not aphoristic 단순하나 아포리즘이 아니게
>>> 장문보다 단문을 선호한다. 중언부언하거나 형용사와 부사로 수식하는 문장보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을 선호한다. 그러나 그것이 경솔한 경구처럼 보이면 그것 역시 가면이고 기만이다. 거짓겸양은 교만의 다른 이름이며 글이 그런 것을 드러내는 수단이라면 그것은 곧 글에 대한 모독이다. 글 속의 글쓴이는 현실 속의 글쓴이보다 종종 더 완성되고 멋진 인물로 그려지지만, 딱 한 걸음 정도만 앞서 가게 하자. 아포리즘의 글은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을 불러올 정도의 차이를 내게 되며, 이것은 곧 무언가를 전해야 할 글이 무언가를 가리는 글로 둔갑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허영과 허세의 천박함일 뿐이다.
4. If possible, add one drop of humor 가능하다면 아주 약간의 유머를 넣자
>>> 일종의 여유다. 약간 웃긴 글이 언제나 독자들에겐 점수가 후하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그리고 진지하기만 한 글보다 유머 한 스푼이 들어간 글이 오히려 글쓴이의 진정성이 잘 전달된다. 한 스푼의 유머는 독자에게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며, 절제미와 연결될 때 진지함만으로는 결코 낼 수 없는 묵직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자주 사용하면 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