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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 Marine Dec 19. 2021

우리도 정말 따뜻한 '위로' 가 필요하지 않나요?

#. 58번째 이야기

점점 바람이 차가워지며 겨울로 접어드는 2021년의 12월입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꾸 머릿속에 맴도는 키워드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위로"라는 단어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며 고군분투하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또한 소중한 나의 삶을 스스로 위로해야 할 이유도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위로'는 결코 동정의 목소리가 아닌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왜 '위로'가 필요할까요? 누구나 살다 보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각자의 모습과 삶의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저마다의 상처 속에서 매일매일을 살아가고 있고, 위치와 나이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상당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삶을 시작하는 유년기부터 생각해보면 우리가 자라온 환경에서부터 그 차이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태어나면서부터 키와 몸무게로 또래 아이들과 비교되면서 자라왔고, 학창 시절에는 학점과 성적순이라는 보이지 않는 줄에 차별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게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오면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능력을 가지는가 보다 계량화된 숫자를 채우는 것으로 나뉘고 또 재 정의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존재 그 자체로만 존중받아야 하는데 그 사람이 가지는 외적인 모습이나 능력으로 평가되는 우리의 사회가 아직은 여유가 없고 뒤를 돌아볼 여력이 많이 부족하구나 하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과거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는 시기에 살아가고 있고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겪은 일들로 인해서 상처를 받았지만 표출을 할 수 없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가슴속 깊은 곳에 남겨둔 채 시간이 흘러버리기 일 수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위로' 받고 싶다는 욕구가 더 많이 생겨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책과 상담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면 다행히 요즘 시대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통해서 우리는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상공간인 SNS의 발달들이 하나의 도구가 되어 주기도 하는데요. 겉으로 이야기할 수 없었던 일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하고 그에 따른 답을 줄 수 있는 방식이 있습니다. 어디에서든 언제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활발히 소통을 통해 위로와 위로를 주고받고 있는 것 같아요. 잘 활용한다면 좋은 도구로 많은 분들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죠. 하지만 온라인도 좋지만 오프라인 시간을 통해서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나서 해결책만 찾아 주기보다 함께 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보내는 시간에 포커스를 좀 더 맞추어 의미를 담는 것만으로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설프게 위로를 건네기보다 나란히 마주 걷고 있다는 느낌 말이죠. 그리고 용기 내어 이야기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한다면 그 진정성 있는 위로의 마음이 잘 전달될 것입니다.


제 직업인 건축가의 시각에서 '위로'의 의미는 무엇이 있을까요? 개개인마다 다름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마도 수많은 건축물을 디자인할 때 그곳을 [사용자에게 다시 돌려줄 수 있는 좋은 공간을 만들어 그 속에서 '심리적 위로'와 '기쁨'을 얻어 다시 치열한 삶 속으로 들어갈 용기를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세상이 점점 빠르게 돌아간다고 느끼는 현대인들은 조용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마련이죠. 마음의 안정을 주기 위한 공간이라면 그 크기와 방향에서부터 색체, 조명, 온습도 등등 경험과 체험을 통해 이를 현실화시키려고 연구를 합니다. 실로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받는 위로는 상상 이상의 효과들이 있다고하며, 심리학 등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오랜 시간 건축을 통해서 세상의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실천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지구에 존재하는 수많은 건축가 분들은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공간과 형태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고 그것을 구현하여 더 나은 사회와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서 활동하는 작가로서 혹은 사회에서 생활하는 하나의 동료로서 지금도 저는 몇몇 분들과 좋은 글들을 주고받거나 대화를 하는 시간들을 주기적으로 가지며 의지하고 소통하며 위로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서 작지만 마음을 울릴 수 있기를 바라고 세상을 좀 더 단순하게 바라보고 행복한 힘을 주고 싶은 게 큰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가장 어렵고 힘들었을 때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 용기를 내어 다시 달려가고 있기 때문인가 봐요. 위로라는 것은 거창하고 복잡한 일이 아닙니다. 그저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많으로도 또한 고개를 끄덕이는 하나의 행동으로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짧은 글이지만 지친 마음에 힘이 되어주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NOTE
2022년에는   많은 분들에게 건축가의 시각에서 보는 긍정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관련 메일로 마음속 고민과 어려움에 용기 내어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여러 가지 글과 대화를 나누며  함께 같이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주저 말고 연락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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