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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 Marine Oct 20. 2022

죄책감이 당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면

#. 63번째 이야기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10월 완연한 가을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죄책감'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시간이 지나도 몸에 깊게 파인 흉터처럼 잘 없어지지 않는 감정이죠.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부정적인 상황이나 결과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심리상태라고 해요.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한 번쯤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인간적인 감정이지만, 요즘 '죄책감'이라는 단어로 인해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 대한 공감을 갖기 위해서, 그리고 아직도 아물어지지 않는 제 감정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기 위해서 이렇게 글로 정리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죄책감을 쉽게 느끼는 편일까요? 
아니면, 좀처럼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편인가요? 
어떨 때 쉽게 죄책감을 느끼나요?

흔히 우리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이 바로 '죄책감'이라는 단어이지 않을까요? 각자 저마다의 상황과 결과로 인해 이러한 감정과 마주하고 있지만, 제 자신을 돌이켜 보면 유아기 혹은 아동 청소년기에 주입된 의무나 가르침을 위반하는 데 대한 무의식적 노출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말을 잘 들으면 '착한 아이'로 인정받고 칭찬을 들었지만, 그것을 행동하지 않으면 '나쁜 아이'로 인식되어 채벌이나 비난을 받게 되었습니다. 직접적으로 비난을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죠. 저처럼 많은 분들도 가르침을 위반하는 자신을 스스로 '나쁜 아이'라고 바라보게 되며 죄책감을 가졌었던 경험들이 대부분 존재할 거예요.


성인이 되어서도 상처를 받은 기억도 종종 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기억은 생각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일쯤이야 하며 머릿속에서 지우고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다지만, 저는 왜 그러지 못할까 하며 제 선택으로 고통받을 상대방 때문에 죄책감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 잘 못된 선택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한 사람이 나오는 꿈을 주기적으로 꾸고 있습니다. 꿈속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항상 행복하지만, 꿈에서 깨어 현실과 다시 마주하는 순간 과거의 기억이 또렷이 떠올라 마음을 진정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많은 시간이 지났고, 충분히 성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지난날의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이처럼 많은 분들이 자신의 선택과 행동 때문에 무거운 짐을 가진 죄책감이라는 감정의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좀 더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고 행복해지고 싶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글을 통해 하나씩 규칙을 정해보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1. 잘못을 인정하고 상처를 준 사람에게 사과하기

내가 느끼는 죄책감이 정확히 어떤 것에 대한 감정인지 알아보고 기록해보며 인정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가? 나는 왜 죄책감을 느끼는가? 내가 죄책감을 느끼는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등등 그 이후 상대방에게 힘든 시간이나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나의 판단이나 잘못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 관계, 감정을 생각하지 않고 먼저 손 내밀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해볼 계획입니다.  


2. 죄책감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과거에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순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책임감 있게 상황에 대처하며 문제가 되었던 부분과 또 잘못이 어디에 있었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개선의 노력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자기중심적이거나 주관적인 생각을 한건 아닌지, 상대방에 대한 인정/이해/배려심이 부족했던 건 아닌지, 책임을 가져야 할 관계에 무책임한 언행을 하지 않았는지 등등 스스로 개선을 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 노력해볼 계획입니다.


3.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용서하기

내가 왜 죄책감을 가지는지 오랜 시간 동안 나의 행동과 감정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언젠가는 실수를 하게 마련입니다. 사람이면 당연히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면 그것은 무의식이 스스로 잘못했다고 느껴지는 일에 대해 나를 벌하는 것임을 충분히 공감하고 받아들이며 타인을 용서하는 방식을 떠올리며 나를 용서하고 '괜찮다' 스스로 다독여주는 표현을 자주 할 계획입니다.




죄책감은 무의식적으로 갖는 타인에 대한 책임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떤 경우는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서, 아니면 아직 아물지 않은 감정적인 상처가 남아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자신이 실수한 일에 대한 책임을 피하다가 생기는 경우도 있죠. 여러분들이 느끼는 죄책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든지 간에, 어딘가에 그 원인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지금껏 나의 행동 나의 선택한 것에 대한 잘못됨을 알려주고, 앞으로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임을 말해주는 시그널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그 잘못을 바로잡을 적기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조금 더 건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해보고 있는 작은 행동의 실천을 통해서 마음의 무거운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NOTE
죄책감보다 더 필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 더 좋은 삶을 만들어가기 위하여, 더욱더 노력하는 행동이 더 좋은 삶을 만들어내는 재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죄책감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삶을 우울감에게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토대로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결심하기를 응원합니다. 한 번쯤 내가 느끼는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어떠한 진실을 품고 있는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분명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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