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돕는 자 돕기
시키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일
길가에 밤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길래
밤꽃 필 때 피는 보랏빛 라벤더가 생각이 나 찾아 간 ○○○
몇 년 전만 해도 입장료를 받고 핫하던 곳
유난히 여름비가 많이 오던 해
습기에 약한 뿌리가 녹아내리고
거기에 겨울 냉해까지 입어
두어 해 예쁨이 시들하더니
새롭게 자리 잡은 밭에 라벤더가 피기 시작하고 있었으나
제대로 가꾸지 않은 그곳은 사람들이 찾지 않고 있었다
주인으로 보이는 분의 말씀
-내가 이 넓은 곳을 어떻게 다 가꿔요, 市에서 도와주면 모를까-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 아닐까 최선을 다하다 보면 답도 찾을 수 있는 거 아닐까.
사진 한 장 담지 않고 돌아 나오는 내내 기분이 씁쓸했다.
순천만 가야 정원 사랑의 오작교 돌탑
-달맞이꽃 팝니까
얼마입니까
-네 팔아요
꽃 보며 행복하시면 됩니다
-어떤 꽃이 핍니까
-낮달맞이 수국 장미 접시꽃 금잔화 해바라기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고 또 피고
거기에 가야정원을 찾아오시는 고운 임들의 웃음꽃이 늘 만개하고 있답니다
- 꽃집이네요
-네, 네
여기는 사랑 행복을 파는 가야정원 가야꽃집입니다.
위 詩는
필자의 "흥해라 가야정원 " 전문이다
2만여 평 넓은 가야정원을 사모님과 함께 잡초 하나 없이 가꾸어 무료로 개방하면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꽃을 보며 그저 행복하면 행복이라는
가야정원 유병천 회장님이
다시금 너무 존경스럽다.
필자가 최근 거리가 먼 곳임에도 친정집처럼
순천만가야정원을 드나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졸린 눈꺼풀은 천하장사도 들 수 없는 것이고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움직이는 거 아닐까
詩 한편 제대로 해보겠다고 이 책 저 책 꺼내놓고 간식까지 차려놓고 앉았다가 간식만 싹 먹어 치우고 책을 덮는 의지만 불타는 학생이 돼버린 것 같은 요즘이다.
간식에 대한 집중력은 여전히 팔딱팔딱 살아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