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더라도 두렵지 않다
길이 막히게 보여도, 걸어갈 길이 보이지 않아도, 길이 바뀐 것 같아도 하늘에서 보면 모든 길은 이어져 있다. 결국 나는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리라. 내가 원하는 대로.
오늘도 나는 무수한 길 위를 서성인다. 알 수 없는 불안감과 혼란 속에서 발걸음을 떼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누군가는 말한다, 길이란 정해진 것이 아니라고. 그것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나는 그 길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을까?
어느 날, 나는 깊은 숲 속을 헤매고 있었다. 발치를 물들이는 어여쁜 단풍잎들을 보며, 감탄할 여유도 없이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은 방향을 잃게 했고, 나는 점점 더 숲 속 깊숙이 들어가는 듯했다. 길을 잃었다는 두려움은 내 발걸음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길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은 내 마음을 더 조급하게 했다.
하지만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변함없이 푸르렀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에도, 길은 계속되고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그 막힘은 또 다른 길로 가는 전환점일 뿐이다. 가끔은 돌아가야 할 때도 있고, 가끔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도 있다. 그 모든 순간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해 간다. 마치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하나의 큰 그림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길이 막혀있든, 길이 보이지 않든, 하늘에서 보면 모든 길은 이어져 있다. 비록 우리가 그 길 위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알지 못하더라도, 결국 우리는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며 성장한다. 그 모든 것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길이 막히는 것처럼 보여도, 그 막힘이 새로운 기회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모든 길은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으니, 나는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리라.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로.
이렇게 삶은 우리를 끊임없이 시험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맞아떨어질 때까지 우리는 계속 나아간다. 길은 막히지 않고,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간다. 그날 그 길 위에서라면, 나는 비로소 그 진리를 깨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