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화는 알고리즘으로 강화된다.
부정편향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 뇌는 잔잔하고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것에 더 강하게 집중한다. 긍정적이고 선한 얘기가 인간에게 더 큰 영향을 주면 좋으련만 사람들은 부정적이고 악한 얘기들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나를 포함한 인간들의 이 비합리적인 특성들을 내 손에 들린 이 핸드폰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핸드폰 속 각종 미디어의 알고리즘들이 교묘히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기사, SNS, 유튜브들의 목적이 무엇일까?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너랑 나랑 친구로 이어지는 것? 전 인류가 공평하게 정보에 접근하고 누리는 것? 아쉽게도 그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진짜 목적이 아니다. 늘 우리가 망각하는 그들의 최종적이고 보다 노골적인 목적은 바로 광고수입이다. 이들의 알고리즘은 결국 우리로 하여금 자신들의 미디어에 오래 동안 붙들기 위한 체계이다. 그래야 그들의 광고 또한 우리에게 오랜 시간 노출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야 그들의 광고수입도 덩달아 올라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의 뇌를 붙잡아두기 위한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우리 손바닥 위에서 펼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