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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쓰북 Jul 21. 2022

6. 예고 없이 칭찬직원이 되었다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지 잊어버렸을 때였다

어느새 입사한 후로 만으로 2년이 지나 3년 차의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3년 차의 새해를 맞는 마음은 그리 가볍지 않았다.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꼭 경험해보고 싶은 직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경험해보고 싶으니, 올해부터는 따로 공부하는 시간도 늘리고 이직 준비도 필요하다면 고려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당시 고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봤던 친구의 제안으로 첫 일출을 보기 위해 가까운 아차산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때 일출을 보면서 왠지 올해는 나에게 더욱 중요한 해가 될 것 같으니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바랐다.


그런데 그 바람은 바로 다음날 아침부터 이뤄졌다.

휴가를 쓰고 쉬고 있었는데, 동기 카톡방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당시 결혼 소식을 알리는 공지가 많았다 보니, 또 누가 결혼하다고 알리는 건가 싶었다.

사진에 이어 카톡방에 계속 올라오는 축하한다는 말을 보니 짐작한 게 맞는 것 같아 나중에 천천히 확인하자고 생각하려는 찰나에 팀 카톡방에도 사진이 올라왔다.

팀 카톡방에 들어가서 사진을 보고 나는 화들짝 놀랐다. 회사의 칭찬 게시판의 나를 칭찬한 칭찬글이 담겨 있었다.

실감이 나지 않아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나를 칭찬해줬던 분은 다른 팀에 계신 선배였는데 예전에 그 선배가 프로젝트를 하며 나에게 문의할 일이 많았을 때를 계기로 친분이 생겼었다.

선배는 나를 칭찬하는 이유를 다정하게 구체적으로 적어주셨다.

전사의 문의를 받는 바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친절하고 빠르게 협조해준다.

오며 가며 인사를 나눌 때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문의한 내용에 대해 자세하고 차근차근하게 알려준다.


내가 신경을 쓰고 있던 부분들을 주목해주신 내용을 보고 다시금 깨달았다.

조용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모를 것 같아도 생각보다 사람들은 다 지켜보고 있다는 걸. 


칭찬 게시판에 올라오는 칭찬글은 그 자체로도 주목을 받지만, 이번에는 특히 새해에 올라온 첫 칭찬글이라 조회수가 무척 빠르게 올라갔다.

그리고 그와 비례해 댓글도 많이 달렸다.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칭찬한 내용에 무척 공감한다고 남겨주신 분들이 많아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배가 되었다.

입사하고 만 2년이 지나서 목표했던 칭찬직원이 되었다. 목표 자체는 무척 소박했지만, 무척 특별하게 이뤄졌다.

동기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칭찬을 받은 점에서도 그랬고 새해의 첫 칭찬이라는 점에서도 달랐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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