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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서기 Nov 09. 2022

세상에 가치를 파는 사람

캘리그라피 강사





어느 때부턴가 마음속에서 소통하는 예술을 꿈꾸게 되었는데, 바로 세상에 나의 가치를 파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었다.

그랬던 내가 작품을 나누는 사람, 캘리그라피 강사, 즉 캘리그라피의 가치를 파는 사람이 된 것이다.




학장시절 이후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었다. 공부도, 배우는 것도, 뭔가를 성취해야 하는 부분에서 조차 뭐든지 늦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뭔가를 시도하려다 보니 마음만 급하고 실수연발이었다.

작업실에 틀어박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끄적대면서도 마음속에서는 언젠가 이 하나하나가 빛을 발할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      




수십 년 간 품고 있었던 작가로서의 꿈이 실현되는 날, 심장이 터질 듯 너무나 기뻤다. 포기와 시작을 수백 번 반복하면서 일구어낸 결과물이다.

일단 쓰고 보자는 심산으로 하나씩 채웠던 글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흘린 땀과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 된 셈이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언을 이어가며, ‘당신 속에 잠들어 있는 작가를 흔들어 깨우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글쓰기 방법론’ 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 자신의 느낌을 믿어라! 자신이 경험한 인생을 신뢰하라

- 뼛속까지 내려가서 내면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어라     



이어서 그녀는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법을 체득하고 쓴 글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실린다’고 언급했다.     




글쓰기와 같은 습작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만화였다.

5살 무렵 틈만 나면 땅바닥에 작은 막대기로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온 동네 만화방을 섭렵한 일이 있었는데, 어둑어둑한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던 까닭에 부모님께 크게 혼이 나기도 했다.

이후로도 나는 만화방을 끊지 못했는데 화려한 색감과 흥미진진한 내용에 중독이 된 듯이 빠져들었었다. 그렇게 만화는 내게 신세계처럼 다가왔다.




얼마 전 우리나라 만화의 출발점에 대한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이도영이라는 인물을 발견하게 되었다.

만화가 터부시되던 시절부터 오늘날 웹툰이란 형태로 우리나라의 만화계가 발전을 이루기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시사만화가 이도영화백이다.

그가 ‘항일운동화백, 한국 저항 미술의 시발점’이라는 평을 받는 이유는 혼란스러운 당시 사회의 단면을 풍자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도전과 공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중년의 나이에도 만화를 즐겨보는 만큼 만화를 좋아하는 취미가 내 예술의 세계의 모티브였고 작가로 이끈 발판이 된 것이다.       

현재 나는 회화와 일러스트, 펜아트, 공예, 캘리그라피. 문학(자작시, 에세이)등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작품으로 담아내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작가가 되기를 원한다면 고민만 하기 전에 일단 써놓고 보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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