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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우리 Jul 03. 2024

팀원에게 배우는 진정한 배려

일 잘하는 사람에 대한 새로운 정의


광고대행사 마케터로서의 삶은 매우 바쁘게 돌아간다.



모든 사람들이 물론 바쁘겠지만,


하루 기본 10통 이상의 통화가 오고 연차를 쓰는 날에도 카톡 +999가 항상 따라오는 옵션이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일상이지만...)


너무 정신없는 나날을 평소처럼 당연하게 보내던 와중, 최근 내 일상을 뒤바꾼 사건이 있다.


일은 사람끼리 하는 거구나...!


극 T의 삶을 사던 나는 ‘일 잘하는 사람’ vs '일 못하는 데 착한 사람’ 중에 중요한 게 어떤 것인지를 물어보는 질문들에 늘 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 잘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라고 대답하곤 했다.


하다못해 우리 업종에 있어 일을 잘하는 건 기본 옵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팀원들과 다 함께 애드리절트 마포지사의 핵심가치 수립 시 압도적 실력 : 회사에서 실력이 없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단호한 가치를 세우기도 했다. (팀원들도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에 나온 핵심 가치 아닐까)


하지만 일을 해보니, 일을 잘하면 미움받을 일이 많이 없지만 사람과 부대끼며 일하는 조직 내에선 단순하게일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작년부터 내내 몸소 깨닫고 있다.


일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누군가에게 깊은 감명까진 줄 수 없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여러 계기들이 있지만. 그중 최근에 발생한 일 하나를 기록해 보겠다.



주말에 생긴 고객사 수정 요청 업무


토요일, 

평화롭게 쉬던 중 그 바로 다음 주 원장님의 학회 참여 일정으로 인해 고객사에서 갑작스레 요청한 수정 업무가 있었다.


평소 같았다면 주말은 아무래도 쉬는 날이기에 월요일에 수정해 드린다고 했겠지만, 원장님의 학회 참여 일정을 알고 있다 보니 그렇게 말씀드릴 수가 없어서 당연하게 수정을 해드렸다.


토요일 1차 수정을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고 카톡을 잘 마무리했다.



일요일,

토요일까지 고객사 관련 업무를 쭉 진행했다 보니 일요일만큼은 푹 쉬자며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바다 근처 해물칼국수, 해물파전을 먹으러 출발했다.


카톡카톡


출발하고 1시간쯤 지났을 까? 아직 식당에 도착하지도 않았는 데 그때 마침 원장님의 2차 수정요청이 있었다. 아마 발표 연습하려고 보다 보니 또 수정할 게 보이셨던 듯싶다.



그래서 저녁 9-10시쯤 집에 돌아올 듯싶어 우선 ‘저녁에 돌아오면 해드려야겠네’ 란 생각으로 저녁에 수정해서 올려두겠다는 톡을 올려두었다.



그렇게 식당에 도착해서 폰은 잠시 내려두고 가족들과오랜만에 얘기하며 저녁을 먹었다.


다 먹을 때쯤 폰을 확인했는데, 고객사 단톡방에 있는 팀원이 나한테 톡을 보내왔다.


‘주말에 얘가 무슨 일이지?’ 하고 열었다가 올해 받은 가장 큰 감동 톡을 맞이하게 된다.


*내 회사 닉네임이 벨이다


외부라고 하셔서
요청하신 수정사항 제가 수정해 보았습니다


‘아 이렇게 완벽하면...반칙인데...‘


솔직히 이 톡을 받고 난 한참 벙쪄있었다. ​

‘나는 상사한테 상사가 주말에 일한다고 내가 대신해 드려 본 적이 있나?’

‘나는 이 친구가 바빠 보인다고 먼저 손 내밀어준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나?’

​​

이런 게 순간의 힘 책에서 말하는 순간의 힘이구나, 내가 이 사람한테 기대한 영역을 벗어나서 한 발자국 앞서나간 순간이 이런 거구나 임을 처음 느껴봤다.

​​

어떻게 이런 사고를 했을까? 정말 남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다. ​내가 너무나도 작아진 순간이다.

그날 팀원에게 감동받은 마음을 안고 집 가는 길 내내

​​

나도 지금까지 어찌 보면 누군가에게 그냥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만 비쳤을 수 있겠구나 라며 많은 반성을 했다. ​

이제부터 나부터 이런 사람이 돼 보고자 한다


일도 잘하는 데, 배려도 할 줄 아는 사람



그렇게 회사 내에서도 1일 1 배려 습관 챌린지를 시작했다. ​

배려는 노력하는 거다.


꼭 동료, 회사를 위해 하루 1개씩 노력해서 사소한 거라도 도와주고 포스트잇에 기록해보자

​​

는 마음에서 시작해 보았는데, 서로 돕고 도우니 회사 분위기가 화기애애 해지고 있다.



ps.

오늘 하루 다 같이 주변사람을 위해

먼저 사소한 배려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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