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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구 Nov 16. 2021

05. 해고 통보가 이렇게 듣기 좋다니 02

뒷담화 파티.

작업속도를 위해 그림의 방식을 바꿔봤습니다.

회사는 원래 이런 곳일까?


회사에서 누군가가 나의 뒷담화를 했다. 이런 이야기를 인터넷에 쉽게 접해봐서 어느 정도 회사 내에서 뒷담화라는 존재는 피해 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심한듯하다. 이 회사가 유독 심한 건지 다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라도 뒷담화를 쉬지 않은 적이 없다.  누군가가 잘 알지도 모르는 회사 사람의 뒷담화를 할 때면 난 공기가 탁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탁한 공기에 중독되고 싶지 않았고 식은땀이 흘렀다. 머리가 너무 아팠고 피곤했다.


이런 상황이 불편한 건 내가 착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그 뒷담화를 당하는 사람에게 측은지심을 느끼는 건 더더욱 아니다. 그저 난 공격적인 사람들이 너무 무섭고 그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었던 나약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 해고를 당한 사람에게 위로를 전한다. 당신도 그곳에 나온 게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난 지금도 내가 그곳에서 해고당한걸 축복으로 여기고 있다. 


회사로선 어지간히 일 못하는 사람을 내쫓아내서 후련하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서로 상호승리라고 생각하자. 선수 쳐줘서 감사하다. 하마터면 내가 먼저 도망갈 뻔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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