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 B-Free, Hukky Shibaseki - INDO
나는 좀 지쳐있었다.
최근 1년 간 쉼표없이 뛰었다.
체질상 '성실'보다는 '요령'을 좋아했던 ADHD인 나에게는 기적과 같은 일이다.
주말에는 새벽같이 공유 오피스를 출근도장을 찍고, 퇴근 후 평일 밤에는 공부 & 개발 & Meeting의 연속이었다.
원하는 삶을 누리기 위해 (라고 쓰고 실은 원하는 삶이 뭔지 찾기 위해서) 회사 외의 여러 경험들을 쌓아갔다.
누군가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했던 Project들은 계속 확장되었다.
누군가의 소개로.. 누군가의 제안으로..
또, 내가 일적으로 존경하는 동료와 함께했기에 길고 멀리왔다.
물론 돌아보면 많이 해매기도,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하지만, 주체적으로 문제해결을 해나가는 과정과 누군가에겐 너무도 큰 도움이되었던 경험들은 도파민을 끊임없이 분출하고 뿜어대기에 충분했다.
전공 외 Skill Set들을 하나 하나 갖추면서 성장하는 즐거움, 재화 창출은 덤이었다.
그러나 몰랐다.
넘치던 역동성이 결국 바닥까지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있었음을..
쉼없던 삶의 부침은 이제 나를 침대에 엎드려, 더 이상 손가락 까딱 움직일 수 없게끔 무기력증으로 멈춰세웠다.
한 가지 희망적인 소식은 곧 입사 10주년이 되는 것이었다. (10년 실화냐?...)
그렇다는건 3주의 포상 휴가가 기다리고 있고, 1주일만 더 붙인다면 한 달을 쉴 수 있었다.
최근 나에게 '휴가'의 정의는 '일에 신나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근데, 더이상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 탈나겠다 싶었다.
그렇다고 마냥 쉬는 건 내 취향이 아닌데..
그러자 코로나 이후로 묶어왔던 역마살이 다시 꿈틀대고 있었다.
(맞다 나 역마살 있었지?)
그래, 떠나자 오랜만에.
와이프느님께서는 일의 일정때문에 함께 못가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깊은 배려심과 넓은 포용심으로 홀로 여행을 허락 해주셨다.
2주 뒤, 출발할 티켓을 예매를 해야했다.
Google Map을 열었다.
어짜피 혼자 가는 김에..
와이프는 싫어하는 데, 내가 가고싶은 곳은 어디일까?
한 살이라도 어릴 때(관절 이슈 덜할 때) 가야하는 곳은 어디일까?
영적 탐구를 위해 젊은 시절 잡스형이 찾던 곳.
존 레논에게 희대의 명반(The white album)을 남길 수 있도록 영감을 줬던 곳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도대체 거기 왜감?'이라며 뜯어말리는 곳.
편도 35만원짜리인 곳.
90% DC까지 흥정이 가능한 곳.
바로, In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