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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문 Jan 02. 2025

계속 기록해야 한다

무엇인가 공개적으로 기록하지 않은지 일 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명확하게 하나의 완성된 작품과 같은 글을 써야 한다는 개인적인 압박감과, 또 괜히 가벼운 글을 생산하고 싶지 않은 욕심에 이리저리 생각하다 글쓰기를 잠시 잊은 것 같다.


그동안 나의 삶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퇴사 후 새로운 길을 도전하고 어느 정도 발을 걸쳤으며, 또다시 생업에 뛰어들고, 다시 또 퇴사하고 그 사이 결혼도 하고. 뭐 이런 것 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내볼까 싶기도 했었는데, 이런저런 핑계 없이 조금 게을렀다는 게 사실이다.


혼자서 적어내는 글도 빈도가 많이 줄긴 했었다. 매일 불면증에 시달리며 잠을 설치던 20대 청춘 시절과 달리, 고민과 고뇌가 많이 없어지고 인생이 어느 정도 방향성이 잡혀서 그런 것도 있긴 하겠다. 하지만 여전히 숨을 쉬며 사는 존재로서 무엇인가 적어낸다는 것에 대한 가치는, 그것이 공개 혹은 미공개 인지와는 상관없이 하나의 글을 완성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사진 찍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으로서 아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러한 삶을 적어내보려 한다. 결국 언젠가 이 행위가 나를 살게 하고 더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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