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점코치 모니카 Apr 29. 2023

마흔에 수능 일타강사를 덕질하는 중

관점디자인_강점코치_모니카


강점검사 결과 '수집' 강점이 있는 나는 뭐 하나에 꽂히면 관련 정보를 죄다 그러모은다. 기사, 책, 다큐멘터리 할 것 없이 관련 주제 자료는 모두 섭렵한다.


'수집' 강점만 있는 사람은 얕고 넓게 가면 끝인데

나는 심지어 '분석' 강점도 있어서 깊이까지 파고든다.


'넓고 깊게'

그 어려운 걸 해낸다라고 쓰면 좋겠지만

그 어렵고 쓸데없는 짓을 매번 한다.


쉬운 사례를 하나 들자면 '쇼미더머니' 에 나왔던 '불리다바스타드' 라는 래퍼가 펜타닐에 중독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펜타닐이란 마약에 알게 되고 청소년 마약 이슈에 꽂혔다.


유튜브에 '펜타닐', '청소년 마약' 등의 검색어로 뜨는 영상들 중 내가 안 본 것이 없어져야 펜타닐 관련 정보 수집 행위를 멈춘다.


이쯤 되면 청소년 마약 범죄에 대해 100분 토론 패널로 나가서 떠들라고 판을 깔아줘도 쌉가능한 정도가 된다. 나도 정말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내가 가장 최근 꽂힌 이슈.

팔자에 없는 웬 아저씨 덕질을 시작했다.


'미미미누'라는 용인외고 출신 5수생 고려대 졸업생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지인의 부탁으로 고등학생 영어 수업을 맡게 되면서 현 입시제도에 대한 영상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채널이다.


이 채널에 과탐 일타강사가 게스트로 출연해 학생들의 고민상담을 해주는 코너가 있다.

토끼띠 75년생 윤도영 선생님이다. 


나이는 검색해서 알아보았다. 덕질이라고까지 표현하게 된 것은 연예인 덕질은 GOD 촛불하나로 끝냈던 내가 선생님의 프로필까지 검색해 보았기 때문이다. 


공부를 왜 해야 되는지, 공부의 목적에 대해 동기부여를 해주십사 부탁하는 고등학생 사연자에게 윤도영 선생님의 상담 답변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그날로 윤도영 선생님이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죄다 찾아본 것은 물론 영상을 보다 보다 과탐 생물 수업 영상까지 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찐 문과로서 수능 때 사회문화와 정치를 사탐 2개로 선택했던 영어영문학과 출신이라는 것이 킬포다.



>고민 상담 질문자:

선생님 공부는 왜 해야 됩니까?


>윤도영 선생님:

'왜 공부를 해야 될지 모르겠다'라는 것은 

표현을 그렇게 하는 거지

그냥 공부하기 싫단 얘기예요.


대학은 가고 싶은데 공부가 하기 싫은 거죠.


공부에 대한 동기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냥 하는 거라니까.


아무 생각 없이.


학생이잖아.

학생이 직업이잖아요.


원래 직업에는 동기라는 게 없어요.


나는 동기가 있어서 이 ㅈㄹ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글쎄 동기부여가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는데.

최소한 저는 동기부여 같은 거 없이 살아왔어요.

좀 있으면 만으로 오십이 되거든요.


내 인생에서 뭔가 동기가 있었던 건

딱 하나밖에 없어요.


'가족을 부양해야 된다.'

그거 하나가 유일한 동기였어요.


만 스물여섯에 아빠가 됐어.

진짜 말 그대로 부양


그것만큼 강력한 동기가 뭐가 있을까?


'생존'이 잖아요.


경종을 울리는 , 본질을 보여주는

그 정도는 돼야 동기부여라는 거지.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에게

그러다가 번아웃 온다고 조심하라고

조언들을 한다.


글쎄...

번아웃도 팔자가 좋아야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생존이 동기인 사람들에겐

번아웃으로 무너질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번아웃이든 뭐든, 어떤 형태로든 

생존이 동기인 사람이 무너졌다면

그것은 삶의 끝을 의미한다.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에게 주는 조언이 

마흔이 넘은 나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대입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지나야 하는 무수한 통과의례 중에서 

첫 시작에 불과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본문에 포함된 캡쳐본이 출처 원본영상 링크를 걸어둡니다. 미미미누님이 이해해 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https://www.youtube.com/watch?v=YOnMYhpiyk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