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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 나눠 주며, 눈치 보지 말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처음에 신경 써 보자.

by 꼬리날개

저기 앞에 소녀가 있다. 지금 저 소녀는 어찌할까를 모르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친다. 나는 애써 눈을 피한다. 그는 체념한 뜻 다른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한 손에는 노랗고 네모난 전단지가 들려 있고 반대쪽 팔에는 커다란 쇼핑백이 들려 있다.
그는 경제 활동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그는 날카로운 세상과 첫 대면을 하고 있다.



또 다른 모습의 전단지를 나눠주는 행인이 있다. 중국 광저우에 갔을 때 일이다.

중국인들이 전단지를 나눠줄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이곳에는 흑인들이 많다. 그것도 아프리카 흑인들. TV에서 보던 흑인들과는 외모가 조금 다르다. 다소 왜소하고. 이목구비가 작다. 알고 있던 모습과 다르다.(아프리카 국가에서 중국으로 오는 보따리 상들이 많다.)

아프리카계 흑인이 전단지를 나눠 준다. 나눠주는 방식이 특이하다.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반대쪽에서 사람이 걸어온다. 그리고는 갑자기, 전단지를 지나가는 사람의 손에 다짜고짜 쥐여준다.
전단지를 받은 사람은 잠깐 놀래는 기색이더니 익숙한 듯이 전단지를 슬쩍 보고 다시 그냥 내려놓는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전단지를 손에 쥐어질 수도 있구나 쥐어줄 수도 있구나. 문화는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전단지 얘기를 조금 더 해본다.

길을 지나가다 보이는 헬스장에 반 나체 전단지들이 붙어있다. 뭔가 꺼림칙하다. 전단지에 그려져 있는 그 모습이 너무 적나라해서, 보고 있자니 민망한 마음이 든다. 아이들한테는 더욱더 자극적일 것 같다. 이런 것들이 벽에 붙어 있으면 애들한테 안 좋을 거 같은데. 이런 전단지는 안 붙였으면 좋겠다

나한테 도움이 되던 전단지가 있는지 생각해 본다. 전단지 애들을 모두 안 좋다고 싸잡아서 얘기할 순 없으니 조금이라도 생각해 본다.

아 그래 이마트 광고 전단지. 세일 품목들을 확인할 때 도움이 된다. 특히 삼겹살이 100g 당 이천 원 할 때, 그때는 제일 행복하다. 그때는 그 전단지를 카트에 싣고, 온 마트를 돌아다닌다.


미국에 있는 누이의 집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다. 누이는 열심히 전단지를 모아서 쿠폰을 오려서 보관했는데 한국과는 달리 쿠폰을 한 장 2장 모을수록 1 달러 씩 깎아주는 형태이다. 좋은 점이라고 하면 그 횟수나 쿠폰의 개수가 제한이 없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20 불짜리 상품이면은 쿠폰을 15개 모아간다고 치자 그러면은 정말 20 불에서 15 불을 깎아줘서 5불에 20 불짜리 상품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전단지는 우편함을 통해서만 전달되는데 각 집마다 1개씩 밖에 전단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프로모션들이, 이러한 홍보 전략이 통하는 것 같다. 한국인의 아낌 문화 덕분에 상품 판매 업체들은 꽤나 고생을 하는 것 같다. 사실 이거는 한국인뿐만 해 특징이 아니라 북미 드라마나 영화를 봤을 때도 간혹 나오는 클리셰에다 수두룩하게 모은 쿠폰으로 결제하는 모습이나 그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이 왕왕 영상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전단지에 대해서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했지만 사실 전단지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처음에 안 좋은 경험이 있다면은 그다음 단계로 가기가 굉장히 어렵다. 반면에 처음에 좋은 경험이 있다면은 그다음 단계로 성장하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 된다.

아까 전단지를 나눠주려던 그. 그는 전단지를 오늘 다 나눠줄 수 있을까? 저렇게 한 사람 한 사람한테 주는 것조차 힘들어하는데 과연 오늘 일 다 마치고 집에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든다.

나는 어렸을 때 전단지를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는 외향적인 성격의 친구들만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전단지를 나눠주려면 모르는 사람한테 인사를 해야 되기도 하고, 웃으면서 말도 해야 하고, 그리고 눈치를 싹 봐가면서 저 사람이 내 전단지를 받고 싶어 하는지, 억지로 받아주는지 아니면..? 다가오지 않길 바라는지. 전단지 배포인은 계속 지속적으로 살펴야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요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 사람이 전단지를 잘 나눠줄 사람인지 잘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건지. 아니면은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보다는 다른 일을 찾는 게 나을 정도의 사람이 될지? 이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고난 기질은어 절 수 없지만 성장하면서 갖는 기질이 인생에는 더욱 많은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에 전단지를 받아주는. 사람이 있었다고 가정하자.
그 사람이 전단지를 받을 때 인상을 찡그리거나 매우 불쾌한 표시를 한다면은 그 전단지를 나눠주던 소녀는 굉장히 안 좋은 방향으로 전단지를 나눠주게 될 것이다. 전단지를 나눠주면서도 굉장히 미안해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친다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을 것이다. 그렇다면은 그다음에 전단지를 나눠줄 때 이 전단지를 미안해서 나눠줄 수가 없다.
반면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는 전단지라고 해서 그 소녀가 나눠주는 전단지를 아주 즐겁게 받아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런 경우에는 소녀가 나눠준 전단지가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본인이 하는 일이 어떻게 보면 한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란 생각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은 그다음번에 전단지를 나눠줄 때 다음 사람이 전단지를 받을 때 찡그리더라도 음 보통 전단지를 좋아할 수도 있는데 이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군 이 사람한테 말고 다른 사람한테 줘야지 해라고 생각할 것이다.

처음에 안 좋은 경험이 있다면은 그다음 단계로 가기가 굉장히 어렵다. 반면에 처음에 좋은 경험이 있다면은 그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 된다.

이것은 실제로 타인에게 도움이 되거나. 혹은 되지 않거나는 중요하지 않다. 온전히 성격 형성에 대한 것만 이야기해보기로 하자.

어린아이에게 혹은 젊은 청년들에게.
만약에 그들이 무엇인가 부단히 노력해서 시도하려고 하는 것들이 있다고 가정 하자. 그 시도에 대해서 우리는 걱정과 염려를 느낄 것이다.
만약에 그 시도가 실패했을 때 우리는 연민의 눈빛으로 보거나, 이러한 시도가 값어치 없는 시도이니 일찍 포기하라는 식의 시그널을 보낸다.

이것은 처음 시도하는 어린 세대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세상이 된다. 무엇인가 자신이 해보고 싶은 것 세상에 태어나서 이루고 싶은 것 자신이 즐겁게 놀고 싶은 욕망을 세상이라는 어른들이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이.
너무 일찌감치 그 뿌리를.
짓밟는 게 아닐까? SNS를 통한 사회적인 편견과.
표현의 자유를 덮어쓴. 고약한 어른들이.
자꾸 어린 세대를 괴롭힌다. 어린아이라면은 알바 등도 쳐보고 살려가다가 넘어지기도 해 보고 음 스무 살 때는 술도 많이 먹고 실수도 해보고.
그래야지. 상처가 나는지 남들한테 애들 끼치는지 그렇게 살면 안 되는지. 스스로 느낄지 언데.
젊은 세대들한테 너무 손발을 묶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마 나도 참을 것 같아서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그만큼의 어른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겠지.


사실 어른을 탓한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될까? 사실 어른을 탓한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사실 젊은 세대에게 할 수 있다!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본인의 성격을 잘 가꾸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또 그것을 토대로 사진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필리프바르트의 책 작은 시작의 힘과 궤를 같이 한다.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바로 그 일을 바로 행하기에는 너무 어려울 수 있다. 그때는 그 일을 해야 하기 위한 스텝을 잘게 나누어 놓고 그 스텝을 조금조금씩 해 나가는 것이다. 이때 그 스텝은 정말로 작아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날 때 발가락부터 움직이는 것과 같다.
발가락을 움직이고 그다음에 종아리를 무릎에 들썩들썩해다가 골반을 좌우로 움직이고 어깨도 움직이고 손가락도 움직이고 머리에 고개도 좌우로 흔들다가 아이고 일어나야지 하고 줄 벌떡 일어나는 것이다. 아니면은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 수도 있다. 그때는 아침 준비물을 머리맡에 잘 챙겨놓고 일어나자마자 이것을 바로 행할 수 있게 준비를 해놓는 미리 준비해 놓은 것 그것도 작은 행동의 하나다.

이러한 행동들은 점점 습관이 되고 그다음 더 커다란 행동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된다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서 전단지를 다시 한번 나눠줘 보자. 먼저 전단지를 다짜고짜 전해주려고 하면 절대 안 된다. 사람을 보는 연습부터 해야 된다. 가만히 앉아서 어떠한 사람이 지나가는지 잘 보고 그 사람은 몇 살이나 됐을까? 나이랑 연령 그리고 눈을 마주쳐보고 음 살짝 눈썹을 쳐서 저 사람이 내 눈을 마주치는지 한번 보자 만약에 눈을 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를 위아래로 살짝 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인지. 인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살짝의 팁이라면 먼저 웃어주면 상대방도 웃을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자.
혹은 전단지 알바가 아닌 다른 일을 먼저 수행하고 나서부터 그다음 전단지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보육원이나 복지원을 가게 되면 외로움에 목마른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나의 작은 한 마디도 귀 기울여서 들어주고 네 따뜻한 손길을 나의 따뜻한 미소를 너무나도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내가 매우 환대받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그들을 이용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이야기다. 나는 이러한 방식이 처음에는 밝은 미소를 갖출 수 있게 하는 스킬이 될 것이고 그다음에는 파인을 타인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할 것이고 그다음은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한다

아 가장 중요한 얘기를 놓쳤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은 자유선택의 의지를 가졌다는 것이다. 마냥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린아이는 타인의 반응을 통해서만 본인이 존재할 수 있다. 어른이 보살펴줘야 되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놀아주고 재워주고.

하지만 보통의 성인은 그렇지 않다. 보통의 성인은 본인이 웃을지 말지 본인이 선택할 수 있고 본인이 일할 곳을 본인이 정할 수 있다. 알바를 선택해서 할 수 있다. (그것이 힘들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약하지 않다) 음 음 최소한 본인이 하기 싫은 상황을 그 자리를 회피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눈치 보인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최소한 본인이 그 자리를 회피함으로써 본인의 의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연습해서 보자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뭐 최소한 이 글이 싫다면 뜰 수 있는 선택 정도도 할 수 있지 않나. 세상이 두렵지만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면 최소한 인터넷에서 멀어지려는 노력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나는 당신이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무궁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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