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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yubiny May 23. 2020

상하이 생활 후반전

상하이편-엄마의 꿈

“ 딸, 잘 지내고 있지?”


엄마가 오랜만에 전화를 거셨다. 엄마가 어젯밤에 꿈을 꾸셨다. 엄마와 내가 절벽을 오르고 있었는데 엄마는 무사히 다 올랐지만 내가 마지막 순간에 손이 미끄러져 떨어진다는 꿈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점은 내가 배꼽 잡으며 웃으면서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쩐지 돌부리에 부딪치지 않고 데굴데굴 굴러서 바다로 풍덩 빠졌다. 엄마는 내가 떨어진다는 꿈에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거셨다.


절벽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안 좋은 꿈일 수 있다. 내가 어떤 고난이나 힘든 상황에 부딛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항상 모든 나날이 행복하고 좋을 순 없다.
그동안 쭈욱 행복했으니, 고난쯤 와도 괜찮다.
그래도 내가 꿈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 고난을 웃으며 받아들이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과연 바다에 풍덩 빠진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의미심장한 꿈이지만 내에게 앞으로 남은 상하이 생활의 후반전에 그 무엇이 일어나던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즐기며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다음주터 인턴 출근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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