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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리제인 Oct 10. 2021

지망생이라면 '저항, 모방, 반복' 해야 할 때

공부가 되는 글쓰기 - 윌리엄 진저

'지망생'이란 어떤 전문적인 분야의 일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지망생끼리는 다르게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건 '망생'이다. 망한 지망생이라는 뜻으로 작가 지망생의 현실을 잘 나타내 주고 있는 말이다. 망생에게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망생은 글쓰기 책 그만보고 엉덩이 딱 붙이고 글이나 써라!’ 이 이야기를 마음에 품고 있는 나는 망생이다.


 <공부가 되는 글쓰기>는 글쓰기 책이다. 그러면 상생은 이 책을 읽지 말고 글이나 써야 할까? 아니다. 오히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만약 저자에게 한국 이름을 붙여준다면 왠지 김진서 일 듯한 저자 ‘윌리엄 진서’(진서가 한국 이름 같다)는 이 책을 통해 독자가 해소했으면 하는 부분이 머리말 첫 문단에 적혀 있다.  


이 책은 교육을 받으면서 자란 사람이라면 갖게 되는 두 가지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쓰였다. 하나는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다.(중략)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글쓰기 두려움이 비단 망생만의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매일 글을 써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스스로 글과 담을 쌓고 있다 생각하는가? 하지만 SNS 또는 메신저를 안 쓰는 사람이 있을까? 맞다! 우리는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 하든 매일 글을 쓰고 있다. 물론 글의 목적에 따라 두려움의 정도는 다를 것이다.
  


글쓰기를 두려워했던 내가 그것을
극복해 온 개인적인 여정을 담고 있다.


 글쓰기 두려움 해소를 위해 책을 쓴 윌리엄 진서는 역설적이게도 이 책을 통해 본인도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개인적인 여정을 담아냈다고 고백한다. 내심 진서의 고백을 통해 용기를 얻는다. 망생이 글쓰기 대가들의 이러한 고백을 통해 용기를 얻지 어디서 얻겠는가? 사실 이 책을 통해 얻은 건 따로 있다.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글쓰기를 임해야 하는지 말이다. 

 모방, 저항, 반복. 망생인 내가 얻은 건 이 세 가지이다.



1. 모방


무엇보다 글쓰기는 모방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모방하면 자신의 개성이 사라질 것이라 염려한다. 우리는 결국 본보기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필요로 하는 것을 취한 뒤, 허물을 벗고 우리가 되고자 하는 모습이 된다.   

 

 모방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베껴 쓰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진서는 명확히 밝힌다. 글쓰기는 모방을 통해 배우는 것이고 모방을 통해 허물을 벗고 우리가 되고자 하는 모습이 된다. 흔한 비유 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비유를 꼭 쓰고 싶다. 즉, 모방은 애벌레가 변태를 통해 나비가 되는 것이다.



2. 저항


독자가 정서적으로 글에 개입할 여지를 제공할 것.
작가는 말을 아끼면서 왜 이 소재가 그토록 감동적인지 설명하고 싶다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


 많은 망상들이 흔히 하는 실수(나 또한)가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이야기를 할 때도가 많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독자에게 강요하고 있다. 감동적이라고, 재밌다고. 진서는 분명히 말한다. 그것의 유혹으로부터 저항해야 한다고.



3. 반복


오직 쓰기, 다시 쓰기, 다듬기, 구체화하기의 힘겨운 반복 작업을 통해서만 한 편의 명확하고 간결한 글을 완성할 수 있다.


 결국 글쓰기에 지름길은 없다. 이 분명한 진실에 넘지 못할 벽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벽은 모두가 넘을 수 있게 앞서 간 사람들이 길을 만들었다. 망생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나 역시 그 길을 믿고 올라가는 방법 말고는 다른 수가 없다. 



 이제 막생에게 하는 우스갯소리를 나에게 말해보고자 한다. 

 ‘<공부가 되는 글쓰기>를 통해 얻은 이 세 가지를 마음에 새기고 엉덩이 딱 붙이고 글이나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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