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너를 추궁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만약 내가 나중에라도, 혹시라도 너와 가까워진다면. 그때 왜 내 마음을 몰라줬냐고. 한 번쯤이라도 들여다보지 않았냐고. 혹시 내 마음이 네겐 귀찮았냐고. 원망스러운 마음을 가득 담아 따지게 될 것만 같다.
내 혀가 내 마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내 가슴 속에 든 걸 전부 다 불어버릴 것 같으니까, 아예 입을 닫아버리고 나로부터 모든 언어를 뺏어버려야지. 너로 인해 그렇게나 많은 글을 썼는데, 이제 나를 위해 이렇게나 많은 말을 잃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