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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마음선생님 Dec 15. 2020

나는 오늘도 아이에게 미안합니다.

엄마들의 육아 프레임



아기를 임신하고 38주까지 일을 하고, 출산을 위해 휴직계를 냈습니다. 아기가 빨리 내려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쭈그려 앉아서 걸레질도 하고, 계단을 오르락 내렸습니다.


“이제 곧 출산이니 맛있는 밥 차려줄게. 와서 밥 먹어라”


시어머님의 맛있는 밥을 얻어먹고 집에 가려는 찰나 양수가 터졌습니다. 이렇게 저의 첫째 아이는 기저귀 챙길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생각보다 빨리 나왔습니다.



엄마가 된 기쁨은 잠시 문제는 바로 조리원에 입소하면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엄마들을 잘 나오는 모유가 엄마인 나는 잘 나오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유는 엄마가 아기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에요”

“모유에는 아기의 두뇌발달에 좋은 영양소가 가득해요”

“아기한테 초유는 꼭 먹이셔야 해요”




산후조리원에서는 모두 거실같은 곳에 둘러앉아 수유를 합니다. 그곳에 둘러앉아 있으면 나는 가 아닌 엄마로써 존재합니다. 그런데 모유가 나오지 않는다니.........


모유수유는 아이를 낳고 경험한 첫 좌절감이었습니다. 모유 앞에서 전 죄인이 되었고, 너무 미안해서 수유하는시간을 피하고만 싶었습니다. 그래서 방안에서 나가지도 않고 초록색 검색창에 의지해 단어를 적으며 어떻게 하면 수유를 잘 할 수 있을까 검색을 합니다. 


"모. 유. 수. 유"

“모유 잘 나오는 법”

“출산 후 모유 수유 Tip”



‘완모를 해야 하는데, 좋은 것을 줄 수 없는 나는 나쁜 엄마야...’라는 생각이 내 머릿 속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모든 게 내 잘못인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죄책감은 뼛 속 깊이 저를 침투했습니다.








오늘도 방송과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강조를 합니다.

  

 “죄책감에서 벗어나세요. 엄마의 삶을 살아가세요.”

  

화내고 돌아서면 마음이 짠해지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더 잘해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된다고 합니다. 왜 이런 죄책감이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그러면서 엄마들은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게 가장 힘들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아 아동에 대한 연구를 했지만, 불안 앞에서는 공부했던 것들보다 초록색 검색창을 의지하는 내 모습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많은 엄마들이 죄책감에 휩싸는 것이냐입니다.



죄책감은 사회적 규범이나 원칙, 개인적 신념 등에 어긋난다고 여겨지는 생각 또는 행동을 할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즉, 내가 아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나의 감정인 죄책감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두산 동아백과-



저 또한 아이를 낳고 나서는 많은 엄마들처럼 고민과 걱정을 했습니다.

 


특히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젖이 안 나오는 경험을 하면서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라는 나의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 찼고, 그것이 내 마음속 죄책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많이 배웠기 때문에 아이도 전공처럼 잘 키울거라 믿었는데, 그래서 더 아이에게 미안했고 죄책감은 커져만 갔습니다.


아동심리전문가였지만 아이 앞에서 무너져버리고 불안함에 초록색 검색창에 검색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 죄책감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죄책감을 느끼는 엄마들에게 어떤 프레임이 있는지, 왜 이런 프레임이 생겼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프레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엄마들의 육아 프레임"이라는 글을 통해 하니씩 우리를 힘들게 하는 생각과 연결된 프레임들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으로,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관조하는 사고 방식, 세상에 대한 비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 관념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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