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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Oct 06. 2024

자연으로서의 인간

인간으로서의 자연

아침에 눈을 뜨면 우주 속의 '나'를 떠올린다. 자연 속을 해집고 걸을 때면 자연 속의 '나'를 느낀다. 오늘 아침은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무수한 '나'와 마주했다.


그 마음 달아날 새라 자연과 동행 했다. 매일 다니던 길인데 과연 자연을 하나의 주체자로 내가 대했던가. 누가 더 우월하다 할 것 없이 나와 똑같은 존재로 보았던가. 


같은 길에서 다른 길을 보았다. 




내 마음이 혼란스러울 땐 방향 잃은 까치로 봤다.

오늘 보니 각자 자리에서 제 몫을 다 하고 있었다. 



'연대' ...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오리는 진즉 알고 있었다. 

오늘부터 엄마들의 성장 커뮤니티를 함께 한다. 

리 떼가 보낸 사인,  이제 눈치 챘다. 



나무 사이에 낀 다리, 

나무 앵글로 찰칵 찍힌 다리



최종 목적지만 바라 보았지 

이리 두터운 이불 두른 풀은 보지 못했다


길에 풀을 심은 게 아니라 

풀이 길을 내어 주었다



테두리로 선을 그은 은행잎

은행잎 = '노랑'이라 규정해 온 나, 

지난 날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은행잎은 그래도 괜찮다며 이리 말했다

"더 나은 실패"를 하면 된다고!

짬짜면처럼 반반 은행잎



두 발은 처음 본 길목과도 입을 맞췄다.

어르신들 삶이 묻은 노인복지관 길목.


 


수많은 글밥 속에 특히 와닿는 문장이 있다. 

수많은 자연 속에 특히 와닿는 향기가 있다.

뭐 하나로 규정 할 수 없는 건 '나'나 '그'나.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에서 정호승 시인은

"자연으로서의 인간과 인간으로서의 자연을 이해하는 데서 시는 시작된다(45p)"고 했다.


자연을 인격으로 대하니 

자연도 날 똑같이 대했다.

내가 자연이고 자연이 '나'다.

남도 자연이고 자연도 '남'이다.


내 안에 내가 많듯이 

남도 하나의 존재가 아니다. 

나도, 남도 섣불리 단정 짓지 말자.

자연과 친구 되니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서운했던 사람도 

'가시나무' 노래를 흥얼대며 

스르르 마음 속에 녹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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