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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oshe Aug 14. 2024

폴댄스클라임 특별과외

100일 ,폴과 함께 한 우리 이야기


처음 폴댄스를 시작했을 때 입문 클래스는 내게 새로운 세계였다. 입문 과정은 3개월 동안 세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주로 일요일에 시간을 맞춰 수업을 들었다. 평일 수업에 참여할 수 없었던 나는 주로 입문 1단계수업을 받으며 폴 아래에서 기본적인 동작들을 익혀나갔다.


3개월이 지나자  이제 이 폴댄스를 여기서 멈출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도전할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했다. 입문 단계의 수업만 들어도 충분히 근력 운동이 되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입문반을 듣고 싶었지만학원의 시스템상 초급 이상의 프로그램으로 넘어가야만 했다.


초급 수업으로 넘어가려니 가장 걱정됐던 건 바로 ‘클라임’이었다.

클라임은 초급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동작으로, 폴 위에서 이루어지는 다른 동작들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었다. 입문에서 배웠던 동작들, 예를 들면 팅커벨이나 폴싯 같은 동작들도 클라임을 해야만 가능했다.


그러나 나는 클라임에 대한 자신이 전혀 없었다.









나의 고민을 알아챈 폴메이트이자 직장동료인 리온 씨는 특별 과외를 준비해주었다.

학원이 아닌 연습용 폴스튜디오에서 클라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기로 한 것이다.

직장동료 그레 씨도 함께 참여하기로 하며 우리는 이 폴과외의 날을 ‘폴회식’이라 부르기로 했다.

퇴근 후 우리는 함께 폴스튜디오로 향했다.




클라임
폴을 무릎 사이에 조이며 위로 올라가는 동작이다.
이때 필요한 조임의 힘으로 인해 무릎에 멍이 들기도 한다.
무릎사이에 폴을 끼운 채 몸을 일으켜야 하는데 이때 코어힘과 하체힘이 있어야 한다.



코어 힘과 하체 힘이 필요한 클라임은

처음에는 양발을 동시에 올리는 것이 어려워

한발 한발씩 연습해야 했다.






그리고 나는 이 클라임을 배운 날을 시작으로, 100일간의 도전을 결심했다.

100일 동안 꾸준히 연습하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필사나 책 읽기처럼, 나는 항상 100일이라는 시간을 통해 성장을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100일 후 다시 폴스튜디오에서 우리의 성장을 확인하기로 했다.











시간은 흐르고 3개월이 지나 100일째 되는 날


우리는 다시 폴회식으로 모였다.

그날 함께 클라임을 알려주었던 리온 씨의 리드 아래  투클라임을 성공적으로 해냈고, 아름다운 ‘헤라 동작까지 연결할 수 있었다.

디테일을 더욱 신경쓰고 싶어했던 그레씨도  이 날의  완콤 동작에 기뻐했다.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서툴렀던 폴 아가 시절의 나에서, 투클라임과 헤라를 완성할 수 있는 날이 왔으니까.


그저  술마시고 유흥으로 마무리 될 수도 있는 회식이 직장내 동료들과 건강하게 운동하며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는 조직문화 그 자체도 뿌듯했다






2023년 3월 Pole회식

너무도 서툴렀던 폴아가시절


100일 후

다시 Pole회식에서  만났어요.


투클라임도 못 올라갔던 100일 전과는 다르게

많이 성장한 우리

투클라임에서 헤라까지 연결

감격스러움

성장한 우리에게 박수를


-리온씨가 기록했던  Pole 영상편지-








오늘 우리는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내일은 공휴일에 폴학원 수업에서 다시 만난다.

직장 동료에서 폴메이트로, 함께 성장해가는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내일 폴 수업에서 클라임을 하게 될 때, 그날의 특별과외가 더욱 값지게 다가올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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